진통제를 남용하면 일부 사람의 경우 신장에 영구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여기서 진통제 남용 기준이란 정규 함량인 '아스피린' 2알 또는 함유량이 추가로 들어 있는 '파라시타몰'을 매일 복용하는 것을 말한다.

심혈관 환자들의 경우 매일 아스피린 소량을 복용하는데, 대부분 신장에 손상을 입을 염려는 없지만 일부 사람에게서는 신장이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문제는 진통제를 복용하는 경우, 신장에 손상을 입을 수 있는 사람을 미리 진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미국 진통제 신장협회 연구진은 매년 300그램 정도의 아스피린 또는 파라시타몰을 복용하는 사람의 경우, 신장이 축소되고 움푹 들어가며, 석회질이 형성되는 소위 SICK 질환이 발현되는 것을 발견했고 또한 컴퓨터 영상 진단기기로 촬영한 결과, 콩팥에 한번 이러한 증세가 나타나면 기능이 회복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됐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미국에서 신장 기능이 정지되어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SICK 질환 보유 여부와 진통제 복용량을 조사한 결과, 대상자 중에서 7% 정도가 SICK 질환을 가지고 있었고, 이 중 3분의 1 정도는 진통제를 과량으로 복용하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우리 이번 연구 결과에 의하면, 치료가 될 수 없는 신장 기능 이상이 일어나기 최소한 9년 전부터 진통제를 과량으로 복용한 경우, 신장이 축소되고 움푹 들어가며 석회질이 형성되는 SICK 질환이 발현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있는 웨이크포레스트 대학 침례병원센터의 신장 전문가인 Vardaman Buckalew 박사는 “SICK 질환 증세가 있는 환자는 진통제를 오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진통제를 과량으로 복용하였다고 해서 모든 사람에게 SICK 질환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SICK 질환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미리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영국 신장연구협회 대변인은 “신장에 이미 문제가 있는 사람이 아스피린 또는 파라시타몰 등과 같은 진통제를 과량으로 복용하면 신장 기능이 위축된다. 그리고 진통제를 아주 많이 복용하면 신장의 기능이 급격히 이상이 오기도 하는데, 이는 자살하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우리는 진통제를 꼭 필요한 경우에만 복용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아스피린 또는 파라시타몰 진통제를 복용하는 경우 지시 사항을 잘 읽고 복용하며, 신장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진통제를 먹기 전에 의사의 소견을 꼭 들어볼 것을 권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KISTI해외기술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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