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을 충분히 취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격언을 뒷받침할 만한 과학적 근거들이 새롭게 제시되고 있다.

최근 독일 연구진은 A형 간염 예방 백신을 접종 받은 사람들이 충분히 수면을 취하고 나면 이들의 신체 면역 시스템이 백신에 대하여 더 강력한 대응력을 갖는 것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수면을 잘 취한 사람의 경우, 수면을 잘 취하지 못한 사람보다 외부에서 침입하는 바이러스에 대해 인체 면역 시스템이 보다 더 잘 대응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학술지에 기고한 논문에서 주장했다.

A형 간염 바이러스 백신은 다른 백신과 마찬가지로 접종을 받으면 인체 면역 시스템이 비활성화된 바이러스에 노출된다. 따라서 인체 면역 시스템이 이 바이러스에 대하여 항체가 생성되며, 나중에 실제 바이러스가 침입하였을 때 면역 시스템이 바이러스에 대항할 힘을 갖추게 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 독일 Jan Born 박사 연구진은 A형 간염 백신을 접종 받은 후 28일이 경과할 때까지 19명의 남성 및 여성의 혈액을 채취하여 A형 간염 항체 지수를 측정하였는데, 이들 중에서 절반 정도는 수면을 잘 취하게 했으나 나머지에게는 한 번 정도 밤을 지새우게 하여 다음 날 저녁 때까지 수면을 취하지 못하게 했다.

4주가 경과한 무렵에 수면을 잘 취한 그룹의 사람들은 잠을 잘 자지 못한 사람들보다 평균적으로 항체 지수가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Born 박사는 “우리의 연구 결과에서 단 하루 밤 정도만 수면을 취하지 못하더라도 항체 지수가 감소한다는 사실이 제시되었는데 이는 매우 놀라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Born 박사는 수면을 잘 취하지 못한 그룹의 사람들도 A형 간염에 면역을 가질 만큼의 충분한 항체 수치를 가졌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Born 박사는 수면을 취하는 동안에 호르몬의 변화가 생겨 인체 면역 시스템을 강화시켜 준다는 가설을 세웠는데, 즉 수면을 취하면 프로락틴 및 성장 호르몬 분비가 촉진되는데, 별도의 실험을 통해 이 호르몬들은 인체 면역 시스템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이미 제시되었다고 언급하고 있다.

(KISTI해외기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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