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력·cGMP 등 성장 잣대…상위사 유리

국내 제약산업이 포지티브 시스템, 품목별 GMP 도입 등으로 구조조정이 예상되는 가운데 영업력, R&D 능력, 해외 시장 진출 가능성, 적격 생산시설(cGMP) 보유 여부로 향후 옥석이 가려질 전망이다.

특히 가격 통제 요인을 상쇄할 수 있는 수요 확보능력과 비용 측면에서 단기적으로 가장 큰 부담인 cGMP 보유 여부가 향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가의 분석 자료 등에 따르면 한미약품, 동아제약, 유한양행, 녹십자, 대웅제약 등 상위 제약사들은 이러한 핵심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LG생명과학, 종근당, 중외제약 등도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미약품은 발빠른 제품 출시 능력과 강력한 영업조직, 북경한미를 통한 성공적인 중국진출 등이 핵심 경쟁력으로 지목되고 있다.

뛰어난 영업조직과 제품 라인업을 바탕으로 향후 시장 구조개편에서 국내 시장 지배력 확대가 기대되며, 북경한미의 고성장, 일본 시장 진출 등 해외 시장도 점차 확대하고 있다.

다만 제품 구성이 주로 제네릭 위주로 이뤄졌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향후 제약산업의 성장동력이 자체 신약 보유 여부로 결정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미약품이 개발중인 오락솔 등 항암제 등의 성공 여부가 향후 한미약품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유한양행은 오창공장의 건립 및 기흥연구소에 대한 투자 완료를 통해 cGMP 시설을 갖췄으며 신약 레바넥스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 원료의약품의 안정적인 해외수출 등이 높은 수익성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기존 제품들이 해외에서 라이센스-인한 제품들로 이미 특허가 만료됐으며 점차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어 이를 만회할 수 있는 레바넥스와 같은 제품들이 꾸준히 시장에 선보여야 한다는 과제를 지니고 있다.

동아제약의 최대 경쟁역은 국내 제약사 중 가장 앞선 신약개발 능력을 꼽을수 있다.

동아제약은 그동안 위염치료제 ‘스티렌’과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를 통해 신약 개발 능력을 검증받았으며, 현재 미국에서 진행중인 ‘자이데나’ 임상을 통해 해외임상에 대한 노하우를 쌓아가고 있다.

위염 치료제 ‘스티렌’은 올해 연간 매출액 550억원을 기대할 정도로 국산 신약 중 가장 성공한 케이스로 꼽이고 있으며, 발기부전 치료제 ‘자이데나’가 미국에서 임상3상을 계획하고 있고 중국과 중동 등지로 수출이 이뤄지는 등 해외시장에서 좋은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대웅제약은 대체로 라이센스인 오리지널 의약품을 취급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FTA 영향과 가격통제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강력한 영업조직과 적격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그러나 외국약 의존도가 높아 장기적으로 라이센스인 제품 부족과 신약개발 능력이 취약해 보인다는 것이 약점이다.

종근당은 기존에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가 완료된 상태에서 추가적인 부담은 별로 없는 상황으로 평가된다.

또한 제네릭과 개량신약의 개발능력과 파이프라인은 우수하지만 영업력이 상대적으로 약해 발빠른 시장 확대 능력에서 다소 밀리는 것으로 보여 가격통제 강화에 의한 영향이 다소 큰 것으로 예상했다.

녹십자는 제품구조상 한미FTA, 약제비 적정화 방안 등 정책리스크에 거의 노출되지 않는 다는 점이 강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전남 화순에서 진행중인 백신사업 프로젝트도 장기 전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내기업 중 바이오신약 개발에서도 가장 좋은 성과를 내고 있으며 재조합 혈우병치료제 '그린진(GreenGene)'이 임상 3상 중에 있고 단백질신약인 골다공증치료제 PTH는 해외 기술이전을 통해 유럽에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LG생명과학은 신약 개발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 미국에서 판매 중인 항생제 '팩티브'의 적응증 확대로 성장이 기대되고 있으며 서방형(1주 제형) 인간성장 호르몬‘디클라제’가 성인을 대상으로 국내에 출시 등 R&D성과의 가시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중외제약은 지주회사 전환으로 새로운 반전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당진 공장의 오픈으로 적격 시설을 갖춰 대내외 경쟁력을 보유하게 됐다.

최근 인도네시아에 수액 플랜트 수출계약을 체결해 동남아 시장 공략의 토대를 마련했으며 앞으로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에도 수액 플랜트 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동화약품, 유유 등도 신공장 건설로 향후 증가가 예상되는 수탁 생산 시장에서의 입지가 강화될 전망이다.

신약개발과 기술수출과 관련한 일양약품, 부광약품 등도 R&D에서 잠재성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기업 계열인 SK생명과학, CJ제약사업부, 삼양사 등도 모기업의 자금력과 적격 생산시설을 보유해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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