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 기간 제한·단축…국내선 응급피임약 경쟁 치열

새로운 호르몬 피임약들은 월경 기간을 단축하거나 건너뛰게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여성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외국에서 월경기간을 없애거나 월경 출혈 및 증상을 획기적으로 줄인 제품을 통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최근 쉐링을 인수한 바이엘쉐링에서 응급피임약을 새롭게 출시하면서 응급피임약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와이어스는 여성의 월경 기간을 없앤 피임약을 미국 FDA로부터 최근 판매승인을 받았다.

와이어스의 ‘리브렐(Lybrel)’은 여성의 월경 사이클을 반영하지 않은 4번째 피임약으로 오는 7월에 미국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바르(Barr)제약의 ‘시소니쿼(Seasonique)’는 한 팩에 84정의 피임약과 7개의 위약으로 3개월치로 포장돼 있으며 월경 출혈과 증상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위약에 에스트로겐을 추가해 1년 동안 월경기간을 4번으로 단축했다.

시소니쿼는 특허 만료된 '시소날(Seasonale)'의 계승약물로 지난해 8월 런칭했다.

바이엘의 ‘야즈(Yaz)’는 24정의 피임약과 4개 위약으로 구성된 저 에스트로겐 제제로 지난해 8월 런칭했으며 경증 월경통 기간을 보다 단축시키고 중증 월경증후군 예방 효과를 지니고 있다.

워너 치콧(Warner Chilcott)사의 '로에스트린 24(Loestrin)'는 24정 피임약과 4개 위약으로 포장돼 있으며 월경 출혈 양을 감소시키거나 기간을 3일까지 단축시켜 줄 수 있다.

오가논이 판매하는 ‘임플라논’은 성냥개비 크기로 팔에 삽입하는 피임약으로 일부 여성의 월경을 멈추게 하지만 다른 증상은 불규칙하게 만든다.

지난해 7월 승인받은 이 제품은 한번 삽입으로 3년 이상 효과가 지속되고 에스트로겐을 기피하는 여성의 대안이 될 수 있는 프로제스틴을 함유하고 있다.

바이엘의 ‘미레나’는 5년 이상 임신을 방지하는 자궁내 삽입기구로 대부분의 여성의 월경 출혈을 90%까지 감소하고 1년 후 약 20%까지 출혈을 없애 줄 수 있다.

‘데포-프로베라(Depo-Provera)’는 여러달 동안 월경을 막아주는 프로제스틴 주사제로 현재 제네릭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효과는 3개월 간 지속되는 반면 장기간 사용은 뼈를 약화시킬 수 있다.

이밖에도 바이엘은 용량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는 먹는 피임약을, 바르사의 자회사인 듀라메드는 '시소니쿼'의 저 에스트로겐 버전을 개발 중에 있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50%의 여성들은 매달 월경을 없애기를 원하고 있으며 대부분은 짧은 기간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관련 약물의 사용의 요구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국내 피임약시장, 응급피임약 경쟁 가열

국내 피임약 시장 1위 업체인 쉐링을 인수한 바이엘 헬스케어(바이엘쉐링제약)가 응급피임약 시장에 출사표를 던짐에 따라 현재 8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며 독점하고 있는 노레보와의 뜨거운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국내 응급피임약 시장은 지난 2002년 13억원에서 2006년 33억원 규모로 확대, 약 5년 동안 25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시장으로, 현재 현대약품의 ‘노레보’가 40억원대로 추산되는 시장을 독주하며 터줏대감 노릇을 하고 있다.

황체호르몬 레보노게스트렐(Levonorgestrel) 1.5㎎ 복용을 통한 응급피임법은 WHO에서 추천한 응급피임법 중 하나.

기존의 응급피임제는 레보노르게스트렐 0.75㎎ 1정을 12시간을 주기로 먹어야 하는 1회 2알 복용법이었으나, 1.5mg 1회 복용법이 기존 방법과 동일한 효과를 나타낸다는 연구결과 발표 후 세계적으로 보편화되고 있다.

바이엘 헬스케어(바이엘쉐링제약)의 포스티노-1은 이러한 추세에 맞춰 발매된 약으로, 현대약품 ‘노레보’의 후속품목인 ‘노레보원’과 함께 하루 1알의 응급피임약 시장을 동시에 열었다는데 의미를 갖는다.

쉐링을 인수한 바이엘 헬스케어(바이엘쉐링제약)는 응급피임제 ‘포스티노-1’을 발매함으로써 마이보라, 다이안드35 등 경구피임제 제품군과 미레나를 대표제품으로 하는 자궁내장치 제품군에 이르는 피임약 全제품의 파이프라인(Pipeline) 진용을 갖춰 국내 제1의 피임약 마켓리더로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또한 40여 년간 축적한 영업력과 유통망을 이용, 현대약품이 독주하는 응급피임제 시장의 50%를 점유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현대약품은 ‘고품질 오리지널 응급피임약 보급’과 대국민 캠페인을 통한 올바른 약물복용 홍보에 중점을 두고, 성 관련 공익사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하여 응급 피임제 시장의 수성을 지킨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