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성인에까지 확대…피부건강 나이경계 사라져

사춘기의 상징인 여드름이 12세이하 초등학생과 40대이상 성인에도 빈발하는 등 피부건강의 나이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피부과학회(이사장 김광중)는 5월 피부건강의 달을 맞아 1996년, 2001년, 2006년 등 10년 동안 ‘여드름’과 ‘아토피 피부염’으로 전국 43개 종합병원 피부과를 방문한 13만4077명의 환자 자료를 조사해 2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12세이하 초등학생의 경우 전체 여드름 환자 중 4.9%를 차지했으며, 1996년 2.4%, 2001년 2.6%, 2006년 7.5%로 10년 사이 3배 이상 급증하면서 모든 연령대중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40대이상 중장년층의 여드름도 1996년 10.1%에서, 2001년 12.3%, 2006년 13.0%로 꾸준히 증가했으며, 25세 이상 성인 여드름 환자를 모두 합칠 경우 무려 전체의 48.5%(25세~29세:19.5%, 30~39세:16.8%, 40세 이상:12.2%)를 차지해 여드름은 더 이상 ‘사춘기의 상징’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다.

대한피부과학회 노영석 홍보이사는 “12세 이하 초등학생의 여드름이 늘고 있는 것은 초경 연령이 낮아지는 등 어린이의 성장이 점차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며, 40대 이상 중년 남녀의 경우는 여성의 사회진출 증가로 인한 스트레스 증가 및 피부에 대한 관심 증대가 한 원인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밖에 대표적인 소아질환인 아토피 피부염 역시 나이 경계가 사라지고 있었다.

30세 이상의 장년층 아토피 피부염 환자도 전체의 13%, 25세 이상의 성인까지 합할 경우 비율이 20.6%까지 올라갔다.

특히, 30대 장년층의 경우 1996년 9.8%에서 2001년 11.4%를 거쳐, 2006년에는15.4%까지 상승해 아토피 피부염을 뒤늦게 앓는 성인 환자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대한피부과학회 최지호 학술이사는 “아토피 피부염이 성인에 많이 나타나는 것은 소아 아토피가 재발하거나, 피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성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이 병원을 많이 찾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한피부과학회 김광중 이사장은 “이제 피부질환이 특정 연령층에만 국한돼서 나타난다는 고정관념은 버려야 한다”며 “피부는 살아 움직이는 신체 기관이므로, 계절과 상황에 따라 변화하므로 자신의 피부건강 상태를 주기적으로 체크해 자신의 피부에 맞는 치료법이나,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피부과학회는 5월 한 달을 ‘피부건강의 달’로 선포하고, 로레알 비쉬(VICHY)와 함께 서울 시청을 비롯해 구민회관, 보건소, 대학교 등에서 피부 무료검진과 교육 강연 등 ‘대국민 피부건강검진 캠페인’을 전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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