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성심병원, 직장남성 1136명 건강검진 결과 분석

흔히 알콜과 관련해 간의 건강도를 측정하거나 담도계 질환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인 간기능검사 GGT(Gamma glutamyl transpeptidase) 수치가 높을수록 대사증후군 위험도도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송홍지 교수팀은 2003년 5월부터 10월까지 한림대성심병원 건강증진센터를 찾은 직장남성 113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혈액검사, 신체계측, 복부초음파검사 등을 실시한 결과 GGT 수치가 75(IU/L)이상인 경우 정상군에 비해 대사증후군 위험도가 2.8배 높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19일 밝혔다.

음주로 인한 간 손상 정도를 알려주는 GGT수치가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 사람에게도 높게 나타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에 주목해 GGT가 대사증후군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밝혀낸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결과, 정상그룹에 비해 GGT 수치가 높은 그룹에서 허리둘레, 혈압, 중성지방, 혈당 등 대사증후군 진단항목 검사수치가 전반적으로 눈에 띄게 높게 나타났다.

대사증후군은 유전이나 나쁜 생활습관으로 인해 당뇨병, 고혈압, 동맥경화증 등 여러 가지 성인병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으로써, 대체로 ▲허리둘레>90㎝ ▲중성지방≥150㎎/㎗ ▲고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40㎎/㎗ ▲혈압≥130/85㎜Hg ▲공복 혈당≥110㎎/㎗ 중 3가지 이상에 해당될 경우 대사증후군으로 진단한다.

연구의 분석대상자 1136명 중 112명이 대사증후군 진단을 받았는데, 이들의 평균 GGT는 53.4(IU/L)로 대사증후군이 없는 그룹의 평균인 34.4(IU/L)보다 눈에 띄게 높았다.

또한, GGT가 75(IU/L) 이상으로 나타난 사람은 총 172명(15.1%)으로, 이들의 대사증후군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정상기준 75(IU/L) 이하인 그룹에 비해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성이 2.8배나 높았다.

송홍지 교수는 "평소 음주습관이나 비만이 없으면서 혈청 GGT 검사가 높게 나왔다면, 보다 정확한 대사증후군 관련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며, "이번 연구는 한국 성인 직장남성에서 GGT증가가 대사증후군의 또 다른 특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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