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세계적 초일류병원으로 도약할 터"

서울대병원(원장 성상철)은 15일 병원의 모태(母胎)인 대한의원 100주년과,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서양식 국립병원인 제중원 설립(1885년 4월 3일) 122주년을 기념하는 ‘대한의원 100주년촵제중원 122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은 오후 4시 대한의원 본관 앞 야외에서 김신복 서울대 부총장, 유홍준 문화재청장, 성상철 원장 등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기념식에서는 병원의 역사와 미래를 담은 영상물 ‘백년을 다져온 인술, 천년을 함께 할 희망’ 상영과 국악인 황병기 선생이 병원에 입원 당시 대한의원 본관을 바라보며 작곡한 ‘시계탑’ 연주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으며, 설치예술(모뉴먼트) 제막식과 때맞추어 새 단장한 의학박물관 재개관식을 가졌다.

서울대병원은 기념사업의 하나로 오는 4월 6일 ‘동아시아에서 서양근대의학의 도입과 국가의 역할’을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우리나라를 비롯 미국, 일본, 대만 등 국내외 의사학(醫史學) 전문가를 초청, 우리나라 서양의학의 도입과 정부의 역할, 일본·중국·대만 등의 사례에 대해 심도 있는 발표 및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제 심포지엄 외에도 한국 근현대 의료사를 총망라한 화보집과 병원사연구실의 연구성과를 담은 연구서 발간을 계획하고 있다.

대한의원은 1907년 통감부 주도로 광제원, 의학교(서울대 의대 전신) 및 부속병원, 대한적십자병원 등 국립 의료기관을 통합해 설립한 의료기관.

대한의원은 일제 치하에서 조선총독부의원, 경성제국대학 의학부 부속의원으로 이어졌다. 1945년 해방과 더불어 경성대학 의학부 부속의원을 거쳐 1946년 국립서울대학교설치령에 따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으로 개편된 후 1978년 특수법인 서울대학교병원으로 발족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제중원은 1885년 조선 정부가 미국인 의료선교사 알렌의 건의를 받아들여 근대화 정책의 일환으로 통리교섭통상사무아문(현 외교통상부) 산하에 설치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서양식 국립병원이다.

1894년 갑오개혁으로 인한 정치적 격변 속에서 미국 북장로교 선교부에 병원이 이관됐다. 따라서 제중원은 국립병원과 선교병원이라는 이원적 성격을 갖고 있었으며, 국립병원으로서 제중원 역사의 맥은 1899년의 병원(광제원)을 거쳐 대한의원으로 이어졌다.

성상철 서울대병원장은 인사말에서 “서울대병원은 대한의원 100주년·제중원 122주년을 계기로, 병원 역사를 재조명하고 국가중앙병원으로서의 역사적 소명을 되새겨 국민적 신뢰와 사랑을 받는 세계적인 초일류병원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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