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측 이사진 5명 선임…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주총 불참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들의 선택은 임종윤·종훈 형제였다. 형제 측 이사진이 모두 선임되면서 OCI그룹과의 통합은 무산 위기에 놓였다.

한미사이언스는 28일 경기도 화성 라비돌호텔에서 제51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소액주주들을 대상으로 한 투표결과, 이사회 측이 추천한 후보 임주현 사내이사, 이우현 사내이사, 최인영 기타상무이사, 박경진 사외이사, 서정모 사외이사, 김하일 사외이사 선임의 건은 모두 결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반면 주주제안의 후보 임종윤 사내이사, 임종훈 사내이사, 권규찬 기타비상무이사, 배보경 기타비상무이사, 사봉관 사외이사 선임의 건은 모두 결의 요건을 충족해 이사로 선임됐다.

초미의 관심이 쏠렸던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는 시작부터 난항을 겪었다. 위임장 집계와 확인절차가 늦어지면서 당초 오전 9시 예정이었던 주주총회는 3시간 넘게 미뤄지다 오후 12시가 넘어서야 개회됐다.

이날 주주총회에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한미사이언스는 2023년 12월 31일 기준 총 주식수 보통 6995만 6940주 중 의결권 없는 219만 33277주를 제외하고 의결권이 있는 주 6776만 3663주 88.0%가 출석해 총회가 성립됐다고 보고했다.

진행 도중에도 문제가 제기됐다. 송영숙 회장을 대신해 총회의장을 맡은 한미사이언스 신성재 전무가 "정관에 따라 전무이사인 제가 대행자로서 금일 총회의장을 맡게 됐다"고 발언하자, 주주총회에 참석한 임종윤 전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전무이사라고 했는데, 등기이사냐"고 물었다.

이에 신 전무는 "아니다"라고 답했고, 임 전 사장은 "좀 전에 자신을 '등기이사'로 소개하지 않았나. 사기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또 다른 주주가 "미등기 임원은 대표이사의 권한대행자가 될 수 없다는 고등법원 판례가 있다"며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발언하는 등 한동안 주총이 지연됐다.

우여곡절 끝에 관심 사안인 제2호 의안 이사 선임의 건에 대한 표결에 들어갔다. 오후 1시경부터 시작된 투표는 한시간 가량 걸려 2시쯤 완료됐으며, 3시에 개표까지 완료됐다.

투표결과 이사회 측의 임주현 후보와 이우현 후보, 최인용 후보, 박경진 후보, 김하일 후보 6인 모두 보통결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반면 주주제안 측의 임종윤 후보와 임종훈 후보 권규찬 후보, 배보경 후보, 사봉관 후보 5인은 모두 이사회 진입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OCI그룹과의 통합은 사실상 무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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