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치료에도 미충족 수요 발생 '말기 콩팥병 환자' 감소 효과 예상
2형 당뇨병 동반 만성 신장병 환자서 심장 및 신장 효과 입증

2형 당뇨병 환자의 30~40%에서 발생하는 당뇨병을 동반한 만성 신장질환의 새로운 치료옵션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보다 많은 환자들이 치료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특히 표준치료에도 미충족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당뇨병으로 인한 말기 콩팥병 환자 감소에 효과적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바이엘 코리아는 15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형 당뇨병 동반 만성 신장병 치료제 '케렌디아(성분명 피네레논)'의 급여 출시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케렌디아는 지난 2월 1일부터 2형 당뇨병이 있는 만성 신장병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됐다. 

구체적으로는 기존 안지오텐신전환효소(ACE) 억제제 또는 안지오텐신(Angiotensin) II 수용체 차단제를 최대허용(내약) 용량으로 4주 이상 안정적으로 투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uACR(urine albumin/creatinine ratio, 소변 알부민 대 크레아티닌 비율) > 300mg/g 또는 요 시험지봉 검사(urine dipstick test) 양성(1+ 이상)이며 ▲추정 사구체 여과율(estimated glomerular filtration rate, 이하 eGFR)이 25≤eGFR<75mL/min/1.73m2인 경우 표준요법(안지오텐신전환효소 억제제 또는 안지오텐신 II 수용체 차단제)과 병용 투여다. 

이용호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이용호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이날 이용호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당뇨병성 신장질환은 2형 당뇨병 환자의 약 30~40%에서 발생한다"면서 "당뇨병은 말기 신장질환의 주요 원인이며, 당뇨병성 신장질환은 심부전 발병 및 이환률 증가와도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 말기 콩팥병 환자의 유병률은 높아지고 있는데, 결국 2형 당뇨병 환자의 40~50%가 표준치료에도 불구하고 신장 투석을 하게 된다. 특히 만성 콩팥병이 동반되는 당뇨병 환자는 사망률도 증가하게 된다.

이 교수는 "2형 당뇨병 환자에서 만성 신장병 진행과 위험을 낮추기 위한 치료에는 혈당 조절과 고혈압 관리가 포함된다"며 "최근 연구결과를 통해, 새로운 non-steroidal MRA finerenone은 2형 당뇨병 동반 만성 신장병 환자에서 심장 및 신장 효과를 입증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케렌디아는 2형 당뇨병이 있는 만성 신장병 환자에서 지속적인 eGFR 감소, 말기신장병(end-stage renal desease)에 도달, 심혈관계질환으로 인한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및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의 위험 감소 적응증으로 허가를 받았다.

이 교수는 “케렌디아는 무기질 코르티코이드의 과활성화를 차단하는 새로운 기전으로 신장의 염증과 섬유화를 억제해, 그동안 RAS(renin-angiotensin system) 차단제와 SGLT-2억제제치료에도 잔존하는 2형 당뇨병 동반 만성 신장병 진행 위험을 줄이고 치료의 패러다임을 혁신적으로 바꿀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성균 한림대성심병원 신장내과 교수.

김성균 한림대성심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케렌디아의 허가 및 급여 적용 근거가 된 대규모 3상 임상연구인 FIDELIO-DKD와 FIGARO-DKD 및 두 연구의 통합 메타분석 연구인 FIDELITY-DKD의 주요 결과를 소개했다. 

FIDELITY-DKD는 48개국 내 1만3171명의 성인 2형 당뇨병을 동반한 만성 신장병 환자군을 대상으로 케렌디아의 위약 대비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추적관찰 기간은 3년(중앙값) 이었다.

만성 신장병 1-4단계까지 넓은 범위의 환자가 포함된 FIDELITY-DKD 연구에서 케렌디아는 위약 대비 사구체 여과율(eGFR)이 최소 4주 동안 지속 감소했고, 베이스라인 대비 eGFR은 57% 이상 최소 4주 이상 지속 감소했으며, 신장 관련 사망 위험을 23% 감소시켰다. 

특히 심혈관계 사망이나 비치명적 심근경색, 비치명적 뇌줄중 등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도 14% 감소시켜 만성 신장병 진행 억제 효과 외에 심혈관계 혜택도 확인했으며, 베이스라인에서의 GLP-1 수용체 작용제나 SGLT-2 억제제 치료 유무와 관계없이 일관된 결과를 보였다.

김 교수는 "미국 당뇨병학회 가이드라인에서는 uACR이 300mg/g 이상인 만성 신장병 환자의 경우, 만성 신장병 진행을 늦추기 위해 uACR 수치를 30% 이상 줄일 것을 권고하고 있다"면서 "uACR이 300 mg/g 이상인 환자가 약 67% 포함된 이 연구에서 케렌디아는 치료 시작 후 첫 4개월 동안 평균 uACR을 위약군 대비 32% 감소시켜 만성 신장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제임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년 대한신장학회는 당뇨병에 의한 말기 콩팥병이 너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향후 10년간 세 가지 목표를 제시하면서 당뇨병성 신장병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며 "케렌디아는 개원가에서 많이 쓸 거라고 예상되기 때문에 동영상을 제작해 온라인으로 배포하고 있다. 불편한 점은 의학적 백업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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