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한미타워에서 경기도 화성 본점 소재지 인접 호텔로 변경

한미사이언스가 갑작스레 주주총회 장소를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경기도 화성으로 변경한 이유에 대해,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해명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8일 오전 9시 열리는 제51회 정기 주주총회를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세자로 288에 위치한  라비돌호텔에서 개최한다고 지난 12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날 한미사이언스는 회사 측과 임종윤·종훈 사장 측이 추천한 이사 선임 안건 등을 표대결을 통해 결정한다.

한미사이언스는 그 동안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한미타워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해왔다.

이에 대해 한미그룹 측은 "그동안 당사는 특별한 경영상황 관련한 이슈가 없었으므로, 주주님들께 편의를 드리고자 본점 소재지가 아닌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진행해 왔다"며 "다만 이번 주총은 표대결이 예정돼 있으므로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한미사이언스가 경영권 분쟁을 의식해 주총 장소를 옮긴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한미그룹에 따르면 상법 제364조에서는, ‘주주총회는 정관에 다른 정함이 없으면 본점 소재지 또는 이에 인접한 지에 소집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으며, 한미사이언스 정관에도 ‘주주총회는 본점 소재지 또는 그 인접지역에서 개최한다’고 규정돼 있다.

법과 정관에 보다 부합한 명확한 절차를 위해 주총 장소가 결정됐다는 설명이다. 한미사이언스의 본점 소재지는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 무하로 214다.

라비돌호텔은 한미약품 팔탄공장에 인접해 있는 만큼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회사 측은 "팔탄공장을 개최장소로 선택하지 않은 것은, 이번 주총은 예년과 달리 최소 3시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현재 팔탄공장에는 7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고, 또한 엄격한 기준에 의거해 운영되는 의약품 생산시설로, 다수의 외부인이 공장을 방문할 경우 시설 오염에 대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임종윤 사장측이 법과 정관 또는 그동안 송파구에서 주주총회가 개최됐던 이유에 대한 제반 사정을 몰랐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주총회 장소 선정에 대해 ‘저의가 궁금하다’, ‘의문스럽다’ 등으로 표현하며 소액주주들에게 의결권 위임을 호소하고,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기간 이전에 권유행위를 간접적으로 행하는 것은 자본시장법 위반 가능성도 있는 바, 이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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