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환경개선위원회 활동 강화…의사협회 의식하나?

대한병원협회(병협)가 전공의 수련환경에 힘을 강화시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병협 병원신임평가센터 내에 설치된 전공의 수련환경개선위원회는 지난주 비공개로 회의를 진행하고 활동을 좀더 강화시키자는 의견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협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대한의사협회(의협)가 별도로 구성한 '전공의 특별대책위원회'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의협이 지난 8일 발표한 전공의 특별위원회 설립 취지가 전공의 수련환경과 처우 개선 등 병협의 전공의 수련환경개선위원회 역할과 크게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의협측은 "병협이 전공의 특별대책위원회 구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긴 했으나, 앞으로 유기적으로 연계해 병협도 함께 참여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병협 관계자는 "의협은 의협대로고, 우리는 우리대로의 할 일이 있다"며 "그간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을 위해 위원회가 존재해 왔고, 의협도 별도의 조직이 있었을 뿐"이라며 연계의사가 없음을 못박았다.

그러나 병협의 이같은 활동강화 움직임은 최근 아주대병원 소아과 K교수 전공의 폭력사건 해결에 대해 뒷짐지고 있는 등 실질적인 문제 해결은 뒤로한 것이라는 일부 지적도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이학승 회장은 "대전협이 전공의들의 수련환경 개선 현재 실질적으로 책임을 지고 있는 단체인 병협은 현안 해결에 관심이 없다"고 주장하며, 아주대병원 폭력 사건을 국가 인권위원회와 청와대 민원실, 형사고발 등 다른 방법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병협 관계자는 "병협이 병원에 직접 실사를 나갈 수도 없는데다 가해 교수에 징계를 내릴 권한이 없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앞으로 실사나 징계 등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해명했다.

K대병원 한 전공의는 "전공의를 이용한 두 단체의 정치적 신경전이 아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수련환경 개선을 위한 본연의 모습에 충실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의협의 전공의 특별대책위원회 개설과 함께 병협의 전공의 수련환경개선위원회 활동강화 움직임이 향후 전공의 수련환경 대책 마련에 큰 도움이 될수 있을지, 전공의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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