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예측 모형들에 비해 성능 우수, 활용도 높아”

▲(왼쪽부터) 이대서울병원 전호수, 이민종,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승업,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윤준 교수(소화기내과)
▲(왼쪽부터) 이대서울병원 전호수, 이민종,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승업,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윤준 교수(소화기내과)

국내 연구진이 만성 B형간염 환자의 e항원 양성 면역활동기에서 새로운 간암 위험 예측모델 개발 연구결과를 세계 최초로 발표했다.

만성 B형간염은 e항원 양성이며 바이러스 수치는 매우 높지만 면역반응이 거의 없고, 간조직에 염증이 없거나 경미해 간수치가 정상인 '면역관용기'에서 면역반응이 증가하면서 간내의 염증이 활발해지고 간수치가 상승하는 '면역활동기'로 이행할 수 있고, 이 시기에 항바이러스제를 통한 치료가 필요하다.

이대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등 국내 23개 기관 및 유럽 9개 기관에서의 공동 연구를 통해 간장(肝腸)학 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 학술지 '간장학 저널(Journal of Hepatology)'(인용지수 IF=25.7) 온라인판 최근호에 '면역관용기에서 면역활동기로 이행하는 e항원 양성 만성 B형간염 환자들의 새로운 간암 위험 예측 모델 개발'에 대해 발표했다.

연구팀은 면역관용기에서 면역활동기로 이행하는 총 3,757명의 B형간염 환자 자료를 면밀히 분석한 결과, 면역활동기에서 치료 시작시의 나이, 남성, 당뇨, 낮은 혈소판 수치와 함께, 중간 정도의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 (log10 5-8 IU/ml)가 간암 발생의 독립적인 위험인자임을 밝혔다. 

연구팀은 5가지 위험인자들을 이용해 새로운 간암 발생 위험도 예측 모델을 개발했으며, 시간-의존 ROC(Receiver Operating Characteristic)곡선으로 평가한 5년, 10년 예측도가 각각 0.827, 0.892로 기존 모형들에 비해 간암 발생에 대한 높은 예측능력을 보였다. 또한 예측 정확성을 확인하기 위하여 유럽 환자를 대상으로 한 외부검증(external validation)에서도 간암 발생에 대한 높은 예측력을 검증했다. 

본 연구는, 면역관용기에서 면역활동기로 이행하는 e항원 양성 만성 B형간염 환자 중에서 간암 발생의 고위험 환자를 찾아내고 이 환자들을 보다 면밀하게 추적해 초기 단계의 간암을 찾아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하나의 예측모델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임상적인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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