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협, "사제지간이라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

아주대병원 전공의 폭력사건 피해자들이 결국 가해자 교수를 경찰서에 고발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회장 이학승)는 폭력문제로 의료계에 파문을 일으킨 ‘아주대병원 폭력 사건’에 대해 피해자들의 의견을 모아 가해자 김 모 교수를 용산경찰서에 15일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는 폭력을 근절시키기 위해 대전협이 강력한 대응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다시한번 의료계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대전협은 고발장에서 "피해자를 전체 소아과 전공의로 접수했다”며 “이는 이번 사건이 몇 년의 시간을 거쳐 모든 전공의들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물론, 소아과 전공의들이 이번 사건을 결코 개인의 문제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대전협은 또 “병원측은 사건 해결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피고발인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교육행위의 일환이라는 자신의 입장만 일관되게 주장해 병원 내 수련환경이 악화일로”라며 "이같은 심각한 상황이 발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징계하지 않은 것은 병원측의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대전협은 특히, “스승과 제자라는 사제 간의 위엄성을 깨뜨린다는 우려도 있지만 어떠한 관계라도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으며, 교육의 일환이라는 명목으로 폭언·폭행이 자행되어서는 안된다”며, “병원측의 늦장 대응으로 인해 전공의들의 교육수련환경에 지장이 초래되어 강력한 대응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대전협 이학승 회장은 “지금이라도 아주대측이 이번 폭행 사건을 계기로 다시는 병원에서 폭행이 발생하지 않도록 수차례 폭언 및 폭행으로 물의를 일으킨 김 모 교수를 중징계 해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고발장을 접수받은 경찰은 직접 피해자와 피의자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 이번 사건의 귀추가 주목된다.
사건 개요
‘아주대병원 폭력사건’은 상습적으로 폭언 및 폭행을 일삼아온 교수를 지난해 교육수련 중인 소아과 전공의에게 청진기를 던지는 사건의 발생으로 당사자는 물론 해당 소아과 전공의들이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행동에 대해 대전협에 민원을 신청했다.
민원을 접수받은 대전협은 지난해 12월 7일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사실로 증명되어, 대한병원협회와 보건복지부에 대책을 강구해줄 것을 수차례 요구했으나, 조속한 해결책을 마련해주지 않자 지난해 12월 13일 정부차원에서 대책을 강구해줄 것으로 국가인권위원회와 청와대 인터넷 신문고를 통해 대전협이 민원을 접수 한 바 있다.

사건 경과
1) 2005년 피고발인 : 중환자실에서 전공의에게 정강이 차고 문제가 커지자 자진 과장직 사임.
2) 2006년 : 피고발인의 상시적인 폭력과 폭언으로 비정상적인 수련환경 조성
3) 2006/10/19 피해자 : 대전협 게시판에 민원 접수
4) 2006/12/07 대전협 : 자체적으로 전공의 폭행 진상조사 실시(보도자료)
5) 2006/12/13 대전협 : 청와대 신문고, 국가인권위원회 민원실 접수 (공문 및 보도자료)
6) 2006/12/21 : 대한병원협회, 해당병원 폭행관련 실태조사
7) 2007년 대전협 : 전공의 폭행 건에 대한 폭행 교수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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