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성모, 원인모를 처방 급증 vs 성모, 노력으로 급감

같은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의 두 병원이 감기환자 항생제 처방율에 대해 크게 상반된 증감율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발표한 '서울지역 종합전문요양기관 감기환자 항생제 처방율'에 따르면, 감기환자 항생제 처방율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강남성모병원으로 2005년 3분기 38.12%에서 2006년 2분기 54.91%로 무려 16.79%의 증가를 기록했다.

강남성모병원은 2005년 3분기 감기환자 항생제 처방율이 38.12로 평균인 45.01에 현저히 못 미치는 수준이었으나, 4분기 44.55로 조금 증가하더니 2006년 1분기 54.99, 2분기 54.91로 2006년에 접어들면서 급증하는 현상을 기록했다.

병원 자체에서도 시정을 위해 원인규명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하게 밝혀진 것은 없는 상태다.

강남성모병원 관계자는 “감기환자가 주로 이용하는 소아과, 이비인후과, 가정의학과, 호흡기내과 중 새로 부임한 의료진이 항생제 처방을 많이 해서 이같은 현상이 빚어진 것 같다”고 추측했다.

심평원 관계자는 "설파제와 유란계 뿐만 아니라. 원내 주사제 처방도 항생제 처방율에 포함돼 실제로 그렇지 않음에도 증가하는 것처럼 보일수도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와는 대조적으로 강남성모병원과 같은 '가톨릭' 식구인 성모병원은 2005년 3분기 64.99%이던 항생제 처방율이 2006년 2분기 42.00%으로 22.99%의 서울 종합전문요양기관중 최대 감소치를 기록했다.

성모병원 감기환자 항생제 처방율은 2005년 3분기 64.99%이던 것이 4분기에는 68.54, 2006년 1분기에는 64.46으로 계속 비슷한 수치를 보이다가 2분기에 42.00으로 급감했다.

이와관련, 성모병원 관계자는 “병원 자체에서 항생제 처방을 줄이자는 논의가 있어 이에 대한 시정 노력으로 보인다”고 밝혔으며, 해당 시점이 1분기에서 2분기로 넘어가기 직전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심평원이 의료전문가 1485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실시한 '의료의 질 평가 우선순위에 대한 의견조사'에서 질적으로 가장 떨어지는 약제로 항생제가 10.6%로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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