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용서는 하되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6.25한국 전쟁이다. 올해는 6.25 한국전쟁 73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휴전 상태다.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6.25 전쟁하면 떠오르는 게 있다. ‘굳세어라 금순아’와 ‘비목’이다. 그리고 장진호 전투, 흥남부두 철수 등 모두 가슴 저리는 아픔의 추억꺼리다. 6.25전쟁 역시 자칫하면 대한민국이라는 한 나라가 사라질 뻔한 위기 중 하나였다. 그리고 이를 극복하는데 가장 중요한 작전이었던 인천상륙작전은 세계 3대 상륙작전이라 일컬어지며 불리해졌던 전세를 한 번에 뒤 엎은 드라마 같은 사건이었다. 작전 명 ‘Operation Chromite.’ 이것은 6.25 전쟁 당시 수세에 몰려있던 우리가 전세를 역전시켰던 가장 대표적이고도 위대한 사건이다. 성공률 1/5000, 온갖 악재를 뚫고 이뤄낸 이 날의 승리는 세계전사에 있어 노르망디상륙작전과 함께 세계 2대 상륙작전으로 꼽힐 만큼 우리 역사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세계 4대 ‘해신(海神)’으로 꼽히는 이순신 장군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이순신 장군은 모든 것을 잃고 완전히 무너진 조선의 수군을 이끌고 출전한 명량대첩에서 왜군을 상대로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대승을 거둔다. 13척 대 133척, 그 어떤 전례도 없고, 이론으로도 설명되지 않는 이날의 승리는 지금도 세계 전쟁사 사가(史家)들로부터 손꼽히는 전투 중 하나다. 이순신 장군과 맥아더 장군이 인류사가 꼽는 위대한 장군인 이유는 단순히 뛰어난 전적(戰積) 때문만은 아니다. 결코 이기지 못할 전투, 결코 성공치 못할 작전을 성공시킨 인물이기 때문이다. 모든 참모가 말렸고, 심지어 수많은 이탈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두 장군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 냈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성공하지 못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순신이 없었다면 조선은 일본에 속국으로 남았을 것이고, 맥아더가 없었더라면 한반도는 공산국가로서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은 없었을 것이다. 인천상륙작전 하면 누가 떠오르는 가? 대부분 파이프 담배를 물고 있는 맥아더 장군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승리를 역사에 기록할 수 있게 한 것은 당시 이름 모를 학도병들과 계급 없는 캘러 부대원과 지역주민, 그리고 우리 국군들의 값진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감히 말하고자 한다. 특히 인천상륙작전의 양동작전으로 위기에서 기적을 만들어냈던 우리 국군, 제대로 훈련도 받지 못하고 전선(戰線)에 투입된 민간인과 학도병. 그들은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임무를 완수해 낸 군번 없는 영웅들이다. 그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성웅 이순신의 명량대첩. 영웅 맥아더의 인천 상륙작전에 이어 그리스- 페르시아 전쟁의 테르모필레 전투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전투는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과 같이 한 사람이 길목을 지켜 천 명을 막아낸 또 하나의 대표적 사례다. 스파르타 군대의 용맹은 실로 대단했다. 단 300명의 군사로 30만 대군 앞에서 전혀 주눅 들지 않고, 좁은 골짜기를 사수하는 그들의 모습은 놀라움을 금치 못할 정도다. 그러나 명량대첩이 대승을 거둔 것과는 달리 테르모필레 전투에서 스파르타 군대는 완패했다 그 이유는 바로 배신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페르시아 군에게 승리를 안겨준 자는 뜻밖에도 대장에게 야단을 맞은 스파르타 병사가 홧김에 페르시아 군에 스파르타군의 약점과 골짜기의 우회로를 알려주면서 스파르타군은 전멸되고 만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반인류적 악의 세력에 의해 국제적 안보 경제 상황이 최악으로 흘러가는 글로벌 위기의 순간, 대한민국은 오히려 스파르타의 병사 같은 ‘내부의 반역자’(?) 때문에 더 많은 혼란을 겪고 있다. 참으로 위험하고, 안타까운 것은 지금 대한민국이 아직도 6.25전쟁 전범인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신봉하며 공산주의를 찬양하고 중국 몽에 동참하고 싶다며 중국 공산당에 충성하는 세력(?)들이 넘쳐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정부 집권 후 5년 간 거짓 평화에 몰두하는 사이 군(軍)은 물론 일반 국민까지 안보의식이 통째로 흔들렸다. 평화지상주의에 취한 나머지 한‧미 군사훈련은 중단됐고, 북한도발에 대한 군사적 대응 역량도 떨어졌다. 더구나 과거 정부에서 GP를 없애고, 철책과 지뢰밭을 제거하고, 판문점 도로를 넓히고, 탱크방어벽을 허물었으니 얼마나 잘 들어오겠는가.

지금은 이름조차 잃어버린 월남, 우크라이나 사태를 지켜보며 국민의 결집된 ‘항전의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됐다. 항전의지는 적(敵)에 대한 불타는 적개심으로 공고해진다. 첨단무기보다 장병들의 정신교육이 더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남북 평화체계를 구축하려면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갖추어야 한다. 흔들림 없는 국방태세는 정치적 협상력의 근간이다. 북한은 동구권이 붕괴되고 아시아 공산국들도 개방과 개혁이 대세임에도 이를 거부한 예외지대였다. ‘절대 빈곤’과 ‘집단아사’에도 핵개발에 집중하였고 오늘날은 핵과 미사일로 세계를 위협하는 존재가 되었다.

북한과의 맹목적 평화체제를 추구하며, 국방 빗장을 풀어버린 지난 문 정부의 대북정책은 하루빨리 개선되어야 한다. 지금 최빈국 중 하나인 북한이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핵무기와 신형 탄도미사일을 계속 개발하는 것은 ‘믿고 있는 자금줄’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진실은 그 안에 있다. 북한의 전술핵무기를 포함한 핵능력이 고도화 될수록 한‧미의 전략적 선택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북한의 전술핵무기의 특성을 고려할 때 이제는 북한이 남한을 향해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미를 계기로 국가의 주권(主權)과 국격(國格)을 지키는데,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의 사례가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윤 대통령이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자유대한민국은 자신을 던져 나라와 국민을 지켜낸 영웅들의 피 묻은 군복 위에 서있다”며 “제복 입은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 위에 서 있는 것”임을 강조하며 “영웅 왜곡은 반(反)국가 행위”라고 언급, 유족들은 물론 온 국민이 갈망하며 듣고 싶었던 멋지고 가장 아름다운 명언을 남겼다. 6.25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금은 우리 국민이 거짓 평화의 환상에서 깨어야할 때다. 5.18묘역에는 관광버스 대절해 떼로 몰려가 노래까지 부르며 설처대던 정치꾼들? 정작 호국의달 현충원에는 코빼기도 안보였으니.
죽음에 대해 차별은 있을 수 없지만 차이는 있다. 정치꾼들의 표심(漂尋)을 읽을수 있을것 같아 마음이 허탈해진다

[호 심송, 한국 열린 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특임교수, 미. Creative University 특임교수, 전, YTN – 저널 편집위원 & 의학전문대기자, 전, 수도방위사령부 장병고충처리 상담 관(군목), 현, 법무부 청소년선도위원회 상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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