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과연 국민을 대표하는 정당인가? 민주당과 민주당을 지지하는 다수를 보면 상식이 전혀 없는 집단인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하는 것마다 무지(無知)하고, ‘안하무인(眼下無人)’에 그야말로 ‘내로남불’ 아시타비(我是他非)다. ‘그 때는 그 때고, 지금은 지금이다’라는 억지논리로 국정을 어지럽게 만들고 있다. 오죽하면 시정잡배(市井雜輩)만도 못하다는 소리를 듣겠는가. 그래도 시정잡배는 자신들의 잘못을 알고 부끄러워할 줄 아는데, 민주당은 너무 뻔뻔하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현 윤석열 정부가 과거 군사독재정권보다 더 무서운 ‘검찰 독재’를 하고 있다고 비난하지만, 이해가 안 된다. 피의자 신분이면 당연히 검찰에서 수사를 하게 되는 것인데 그 여죄를 추궁하는 것이 독재란 말인가. 오히려 ‘검찰 독재’가 아니라 민주당의 ‘입법독재’라고 하는 게 맞지 않을까. 다수 의석을 내세워 법안을 만들기도 하고, 무조건 반대만 하는 게 입법 독재가 아닌가.

지난 ‘5.18민주화운동43주년’(?)을 맞이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내건 현수막의 글이 떠오른다. “다시 민주주의” 이 현수막이 전국 방방곳곳에 걸렸던 것으로 알고 있다. “대통령은 오므라이스, 국민은 방사능 밥상” “윤석열 퇴진” 등 과거 원색적 표현에 비해 다소 고상하고 점잖아 진 것 같다. “다시, 민주주의” 민주당 사람들에게는 어울리는 문자인지 모르겠지만, 필자로서는 왠지 모르게 민주주의와 민주당의 궁합이 유난히 어색하고 공허함을 느끼게 된다. 냉소까지도 막을 수가 없었다. 항간에 민주당을 보면서 나오는 말이 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이기는 놈이 내편이고, 우리가 이기는 게 정의라는 ‘승리 이데올로기’에 갇혀 있는 당”이다. ” “민주당이 계속 강성 당원 등 개 딸들에게 끌려가면서 현재 중도 층, 젊은 층이 민주당에 대한 혐오가 커지고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강경파는 ‘노무현은 양심적으로 정치하다가 검찰에 죽임을 당했고 실패했다. 또한 문재인 전 대통령 역시 노무현처럼 착해서 실패했다. 그래서 이재명처럼 강하고 독한 사람을 내세워 검찰도 쓸어버리고, 언론도 싹쓸이하자’는 것이다. 가당치도 않다. 이건 ‘다시 민주주의’를 내세운 민주당에 반하는 반민주적 사고다. 어떤 입장에서 보아도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진단도 아니다. 그나마 민주당이 도덕성을 가져야 승리에 도전할 수 있건만, 상식과 염치를 잃고, ‘무조건 정권만 잡자’는 식이다. 중국 전한 시대에 설원(說苑)에는 아장동사(我將東徙)란 올빼미 우화가 있다. 비둘기가 올빼미를 만나 어디로 가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올빼미는 “마을 사람들이 모두 자신의 울음소리를 싫어해서 동쪽으로 이사를 가려는 중이다” 라고 말했다. 비둘기는 “울음소리를 고칠 수 없다면, 동쪽으로 이사를 간들 그곳 사람들도 너를 싫어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자신의 잘못이나 허물을 고칠 생각은 하지 않고 남 탓만 하는 것을 비유한 우화다.

‘남 탓’ 남 탓을 하는 병은 특히 정치판에서는 아주 흔한 것이다. 심지어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버젓이 남에게 덮어씌우는 경우가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보복수사’라며 검찰 탓으로 돌린다. 좀 엉뚱한 표현인지 모르겠지만 세상에는 우파와 좌파 외에도 진보 좌파의 탈을 쓴 ‘돈 파’가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다. 겉으로는 진보 좌파 행세를 하면서 정의로운 척, 공정한 척 가면을 쓰고 은밀하게는 오로지 돈만을 챙긴다. ‘사람이 먼저’라던, 문재인이 정작 하고자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아마 ‘사람’보다는 ‘돈(錢)’이 먼저였을 것 같다.

사료 값을 주지 않는다고 김정은이가 선물한 개의 입양을 거부하는 등 일반인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자행했다. 숫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서점을 냈다. 말로는 공익법인으로 운영을 한다고 하면서도 이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런 사업을 하면서도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 광고를 내고 임금마저 주지 않는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난이 빗발치기도 했다. 대학교수이면서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과 법무부장관을 역임한 조국. 한 때는 좌파의 아이콘처럼 통하던 때가 있었지만, 편법, 불법을 이용한 비리가 드러나면서 위선적이고 탐욕적인 행위에. 더 더구나 자신의 딸로 인해(표창장)피해를 본 학생이 없다고 하는데서 민심은 혀를 내둘렀다.

국민에게 무덤덤한 일상처럼 돼 버린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 그런 이재명은 또 어떤 인물인가. 성남 시장과 경기도 지사를 지내는 동안 온갖 인허가를 남발했고, 측근을 요직에 앉히는 매관매직. 정실인사로 공직을 사 조직화 했다. 목적은 최대한 많은 돈을 만드는 것. 범죄혐의를 받는 액수만도 수천억 원 규모다. 음험하게 작당할 때는 가족 같았던 측근들도 비리가 드러나면 도마뱀 꼬리 자르 듯 자르고, 나는 모른다고 시치미를 떼고 억울하게 박해를 받고 있는 피해자 코스프레까지 한다. 이재명의 아내는 마치 왕조시대의 측근처럼 공금을 사사롭게 사용하고도 아닌 척 오리발을 내민 것으로 알고 있다. 남편이나 아내나 무책임하고 뻔뻔스러운 것을 잰다면 가히 부창부수고, 오십보백보다. 기소된 당 대표는 숨 가쁘게 법원을 들락거린다. 주변에서 다섯 명이나 목숨을 끊었어도 사과와 책임에 인색하다는 인상을 줬다. 또 청년당원들이 당 대표 무효 소송에 대해 법원에 기각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 와중에 2021년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 살포 의혹이 터졌다. 녹취록 속 등장인물들의 품위 없는 대화는 국민을 전율하게 하기엔 충분했다. 이 때도 돈 봉투의 수혜자인 전직 대표는 당이 무너지는 위기에서도 귀국을 거부하고, 웃으며 인터뷰했다. 압박에 떠밀려 귀국한 뒤 다른 사람 힘들게 하지 말고 ‘나’를 먼저 구속하라더니 막상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니, 국민의힘 태영호 녹취록부터 수사하라고 억지를 부린다. 선거운동에 관여했던 몇몇 인물들은 이미 구속되었다. 본인은 아무것도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세간의 의구심은 증폭되고 있다. 검찰의 공작에 휘말린 무고한 희생자라고 우기는 것은 누구를 꼭 닮았다. 민주화운동을 훈장처럼 내세우지만 실제 행동은 비리와 불법을 태연히 저질러 온 혐의를 받고 있다. 겉과 속이 다른 위선적인 모습에 어이가 없다. 윤미향도 다를 바 없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상처를 보살핀다는 명분아래 자신의 출세에 피해자들을 이용, 각종 보상금, 후원금을 갈취하는 등 파렴치한 짓을 하고도 사과는커녕 아직까지도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있다.

최근에 있었던 남 탓의 대표적인 게 코인 투자 의혹으로 논란이 된 김남국 의원의 경우다. 연일 매스컴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김 의원은 ‘60억 원 코인 논란’이 불거지자 “한동훈 법무부장관과 검찰의 공작”이라며 “의혹을 제기한 사람은 모든 것을 걸고 자신과 진실 게임을 하자”고 발뺌을 했다. 사실은 금융정보분석원이 ‘이상 거래’로 판단해 검찰에 통보한 것인데, 외부 탓으로 돌리며 잠시 위기에서 벗어나려는 수작을 벌렸다. 국민들이 분노하는 것은 그동안 ‘삼시 세끼라면’ 발언과 낡은 운동화로 온갖 ‘거지 코스프레’를 하며 정치 후원금을 받아 내더니 뒤로는 수십억 원의 딴 주머니를 차고 있으면서 국민을 기만한 것이다. 더구나 혈세를 받는 대가로 국정에 전념해야 할 상임위 질의시간까지 쪼개 휴대전화를 눌러댄 젊은 ‘코인 타짜’ 의원의 등장은 당의 숨통을 끊을 듯한 결정타였다. 원인이 본인에게 있는데 화살을 외부로 돌리려다 보니 상황만 악화 시킨 결과를 초래했다. 그런 그가 2주째 깜깜 무소식이다. 일반 직장에서는 감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는데도 국회가 조용하다.

특히 ‘빈곤 코스프레’에 많은 젊은이들은 멘붕에 빠졌다. 돈 파들의 공통점은 표리가 다르고 돈이 되는 일이라면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달려든다는 것이다. 직업도 교수. 변호사. 특별검사. 지방자치단체장. 국회의원. 정당 대표. 사회단체 대표 등 도덕성과 윤리.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야할 인물들이다. 그런 그들이 개인의 범죄를 뛰어넘어 우리 사회의 가치를 무참하게 뒤집고 법치와 정의를 조롱하고 있다. 돈 파들에게는 양심이나 자정을 바라는 것은 돌 바위가 사람 되기를 바라는 것처럼 요연하다. 국민을 기만하고 우롱하는 정치꾼들 같은 하늘 아래 산다는 것만으로도 피가 끓을 일이다. 적법한 단죄만이 민심이 박수칠 일이다.

1990년 초 고인이 되신 김수환 추기경이 가톨릭 교계와 함께 펼쳤던 ‘내 탓이오’라는 사회운동이 생각난다. 김 추기경은 당시 우리사회에 만연한 ‘네 탓 타령’을 쇄신하려고 노력했다. 이 운동이 한창일 때도 정치인들의 ‘남 탓’은 끊이질 않았다. ‘내 탓이오’ 운동 이후 3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 정치상황을 보면 ‘내로남불’ 이란 신조어가 생길만큼 고질병은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안 보인다. 공자는 ‘군자는 허물을 자신에게 구하고 소인은 허물을 남에게서 구한다.(君子求諸己 小人求諸人)’ 고 했다. 신약성경 마태복음에도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라는 말씀이 있다. 세상을 살다보면 타인을 불편하게 만들고 스트레스를 받게 하는 사람들이 많다. 정치인들이 유난히 많다. “쟤가 했어요”가 아니라 “제가 했어요”라며 자신부터 반성하고 책임지는 정치인은 없는가.

구약에서 나오는 의인 10명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의인 10명만 있어도 민주당이 ‘다시 민주주의’가 이뤄질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 나라는 좌파가 득세하면서부터 국혼을 잃어버리고 있다. 이 나라의 역사 왜곡도 문제다. 민주당을 보면서 일본 사회당의 소멸이 떠오른다. 민주당이 일본 사화당의 전철을 밟는 것 같아서다. 일본 사회당의 쇄락은 시대를 잘못 읽은 탓도 있다. 자유. 개방 민주주의로 진행하는 역사의 발전 방향을 오독, 친북, 친중, 반미의 역주행 노선을 달렸다. 민주당이 일본 사회당처럼 대한민국이 자유. 민주의 주류 연대에 합류하는 것을 무조건 방해하는 등 작심을 한 듯싶다. 한미동맹 강화를 ‘글로벌 호갱 외교’로 매도하고, 한일협력 복원까지도 “빵 셔틀 굴욕”으로 선동했다. 특히 한‧미‧일 합동훈련을 ‘극단적 친일 국방’이라고 비난하며 ‘자위대 군홧발’ 운운했다.

대만에 대한 중국의 무력 개입에 반대하는 윤 대통령 발언이 ‘평지풍파를 일으켰다’ 며 중국 편을 들기도 했다. 문 정권 5년 간 중국은 ‘높은 산봉우리’로 떠받들며 ‘중국몽(夢)’을 찬양하고 북한에 ‘비핵화의지가 있다’는 거짓말로 세계와 국민을 속인 민주당이 아니었는가. 그런 민주당이 여전히 정부에 사사건건 반대하며 국가 진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역사의 흐름을 거스르는 정당의 몰락은 필연적이다. 해방 70년이 넘어서도 죽창 가 타령에, 윤석열 살인정권 몰아내자며 부르는 ‘님의 행진곡’ 김일성을 찬양하는 노래를 버젓이 부르는 정당과 운동권. 북한을 찬미하던 일본의 사회당의 의석이 149석에서 단 한 석이 되었다. 말로만 민주주의를 ‘다시 찾겠다.’ 고 하는 민주당의 몰락도 그리 먼 훗날 일이 아닌 것 같다. 스스로가 개혁하지 못하면 그리될 것이다. 기상청이 올 여름 역대 급 무더위를 예고했다. 가뜩이나 날도 더운데 국민 열 받게 하는 ‘남 탓’은 그만하고 자숙하는 마음으로 법에 심판을 받기를 바란다.

[호 심송, 한국 열린 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특임교수, 미. Creative University 특임교수, 전, YTN – 저널 편집위원 & 의학전문대기자, 전, 수도방위사령부 장병고충처리 상담 관(군목), 현, 법무부 청소년선도위원회 상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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