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꾼(犬)들은 언제까지 광주 5.18을 울려먹으며, 다중(多衆)의 국민들을 우롱할 것인가.” “또 5.18 정신은 무엇인가?” “아예 전라광주 특별영역을 만들어 니들 맘대로 살아라.” “지들을 낳아주고 키워준 조상들에게 조차하지 않는 짓거리를 하고 있다.”보수층에서 터져 나오는 불만의 목소리다.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비극의 광주 5.18 사태가 4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명확히 그 진상이 밝혀지지 않았다. 다수의 국민들은 그래서 5.18 정신이 무엇인지 모른다. 하물며 그 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어야 한다고 법석이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아무리 국군 통수권자가 독단으로 할 권한도 없고, 국회 결의로도 될 수 없다. 헌법 전문에 넣는 것은 반드시 국민투표에 붙여야 한다. 순간의 실리를 따져 국회 의결도 통과를 시킨다면, 후손들에게 ‘만고의 역적’이 되는 우(憂)를 범할 것이다. 이는 ‘4.19의거’ 와는 전혀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반드시 국민의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특정 지역을 거론하는 게 게름직하기는 하다. 물론 오해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민주당과 일부 전라도에서 광주사태에 대한 지나친 특권의식(?)을 보면서 고려 태조 왕건이 남긴 ‘훈요십조(訓要十條)’가 떠오른다. 왕건의 훈요십조에서 언급한 배역(背逆)하는 지형지세 탓으로 생겨날 수밖에 없는 여순 반란사건이나 빨치산 사건, 제주 4.3 반란 사건, 그리고 1980년에 일어난 5.18 광주사태 또한 우연의 일치로 돌리기에는 석연치 않다. 이와 함께 조선 건국의 개국공신인 정도전은 그가 말한 八道人心 에서 전라도 인심을 두고 ‘고총무호(古塚舞狐 : 오래된 무덤 앞에서 춤추는 여우)’라고까지 말했다. 나라의 최고 통치자 왕건과 조선 초기의 최고 지식인 정도전이 전라도를 두고 왜 그런 말을 한 까닭은 무엇일까? 필자가 알기로는 왕건도 전라도(나주) 덕분에 나라를 세웠고, 정도전도 귀양살이를 했을 때 전라도 사람의 신세를 진 적이 있었던 사람으로 알고 있다. 그렇던 그들이 한 결 같이 전라도를 두고 배신, 간교, 교활, 야비 등 인간으로서는 치를 떨 그런 가치를 매도하고 멀리하라 했겠는가?

모든 사람들의 죽음에 대한 등급은 없다. 차별을 해서는 안 되지만, 차이는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 5.18 광주사태에 대해서는 유독 특권의식을 갖고 다른 죽음과 달리 지나치리만큼 보상 심리를 갖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올해도 정치권이 예외 없이 광주 5.18 정신을 이어받자며 단체 버스까지 동원 국회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추도식에 참석하는 것은 자유지만, 여야 불문하고 국정업무를 전폐한 채 모두가 참석을 해야 하는 국가행사였나를 생각하면, 과연 얼마나 진실성이 있나 싶을 정도로 의구심이 든다. 말로는 광주5.18정신을 이어 받아 하나가 되자고 떠들어 되었지만 여야가 협치는커녕 동상이몽(同床異夢)으로 서로 등을 돌리고 있는 모습을 보였을 뿐이다.

천안함 피폭, 연평해전에서 북한군과의 교전으로 전사한 장병들에게도 그런 충절어린 마음이 되어 추모식에는 똑같이 단체로 참석했으면 한다. 아울러 6월 보훈의 달을 맞이해 현충원에 여야 국회의원들이 광주처럼 단체로 추도식에 참석하기를 바란다. 그나마 일말의 양심을 갖고 있는 정치꾼이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믿고 싶다. 지켜보는 눈이 있다. 나(정치꾼)를 지켜준 호국 영령들이니까. 최소한 자식들에게만은 그런 애국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지 않겠나? 그런 필자의 마음이 아픈 상처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5.18광주사태, 세월호 침몰, 이태원 참사 등에는 많은 관심을 갖고 행사에 참여하면서도 정작 호국 영령들 추모식에는 발그림자도 안 비치는 정치인들과 시민단체, 학생들, 생각할수록 이 나라의 미래가 참으로 암울하고 참담하다. 전두환 대통령의 자서전에 (故)조 모 신부의 지적과 관련, ‘사자명예훼손’으로 고발한 사람들이 ‘전두환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비석을 입구에 묻어놓고 밟고 지나가는 것은 ’사자명예훼손‘이 아닌가. 자라는 아이들에게 무엇이 본보기가 되겠는가. 그렇게 추함을 보이면서 무슨 화합, 오월의 정신으로 하나가 되겠다는 말인가. 진정으로 화합을 원한다면, 당장 비문을 파 없애야 한다. 그 비문을 밟고 지나가며, 히죽이는 저들의 모습에서 전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또 재판의 경우도 피의자의 연고지에서 재판을 받게 되는 데, 유독 광주사태건 만 법을 어기고, 광주에서 받게 했다. 이번에도 학생 두 명이 연고지를 떠나 먼 길 광주까지 내려가 재판을 받는다. 이게 특혜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어쩌다 이 나라가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오월의 정신으로 우리는 모두 하나가 됐다”며 “오월의 정신 아래 우리는 하나”라고 선언했다. 다 좋은 말로 듣고 싶고 또 그렇게 되기를 희망하지만, 오월의 정신이 무엇을 말하는 지 많은 국민들은 잘 모르고 있다. 오히려 의구심이 갖고 있는 것이 바로 광주 5.18사태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 누가? 현재 가장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자랑스러워해야할 유공자를 개인 신상문제라며 공개를 꺼리는 것이다. 또한 ‘명예훼손죄’가 엄연히 존재하는 데, 유독 광주특정지역만을 위한 518특별법 제정. 다수의 국민들이 생각하기엔 너무나도 어이가 없고 기가 차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국가유공자를 쉬쉬하고, 감추면서 막대한 국민세금으로 보상해주는 나라가 이 세상 그 어디에 있겠는가? 저들이 주장하는 허상과 허구성을 목도하면서 518 광주사태를 민주화 운동이라고 인정하는 국민이 과연 얼마나 될까? 아직도 의문이 풀리지 않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광주교도서 습격, 파출소 습격, 무기고 및 차량 탈취 주도자가 아직도 나서지 않았다는 건 이해가 안 된다. 당시 저항군이 총기를 사용하고 무기고를 탈취하고, 군용차를 운행하며, 경찰과 군인에게 무차별 사격한 것이 민주화운동인가? 계엄령은 국가와 정부를 수호하기 위한 군 최고 통수권자의 합법적 권한이며 국민이 부여한 통수권자의 업무다. 총격전으로 대항하는 저항군을 제지한 것이 위법행위이며, 잘못된 행위이었단 말인가? 자신들의 행위에 대해서는 국가유공자로 대우를 받기를 원하면서도 자신들의 무차별적인 총격으로 전사한 27위 호국 영령들에게는 ‘전사’가 아닌 ‘순국’으로 고집하는 그 저의가 무엇인가. 또 국가 보훈처에서 할 업무를 유독 광주시장에게 위임한 것도 납득이 안 간다. 5.18 사태 때 가두방송을 했던 전옥주(본명 전춘심)처럼 밝혀졌어야 한다.

참석자들이 부른 ‘임을 위한 행진곡’에도 불만이다. 그 곡에 대한 사연을 알고 불렀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기 때문이다. 가사 원문은 백기완의 시 ‘묏 비 나리’(부제-젊은 남녘의 춤꾼에게 띄우는)다. 백기완의 시 ‘묏비나리’는 죽음을 미화, 선동하고, 군대와 남한정권을 비하하며, 죽음을 불사하고 투쟁하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 혁명적인 ‘시’를 노래 가사로 요약 정리한 인물이 바로 월북했다 귀향한 황석열 작가인데 황 작가가 김일성을 추앙하기 위해 작곡한 것으로 알고 있다. 백기완이 남한의 젊은이들을 향해, 처절하게 절규하며, 죽음의 춤판에 앞장서라는 요구는 무엇을 위한 민중투쟁이며, 누구를 위한 해방이고, 누구를 위한 죽음이란 말인가? 당시 상황이 그렇다 해도, 4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북한 김일성을 동경하는 내용의 노래를 거침없이 대통령을 비롯한 많은 군중들이 목청껏 합창한 것은 매우 실망스럽고,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북한의 ‘수장(守將)’을 위한 충성의 노래를 자유 대한민국 대통령이 함께 따라 부르다니, 그 깊은 의미를 알고나 불렀을까? 알았어도 불렀을까.

김남국이 5,18행사에 나타나지 않고 강원도에 있는 것을 보고, 불참을 비난하지만, 그 누구도 그에게 손가락질 할 수 는 없다. 자기 조상제사도 아닌데, 꼭 참석해야 할 이유는 없다. 그게 김남국의 본심일진데, 어찌하겠는가. 5.18사태를 지켜본 많은 국민들은 5월이 차라리 없었으면 한다. 다시 기억하기조차 싫기 때문이다.‘저항군’ 인 광주시민도, 진압을 한 공수부대원도 정치꾼들에 의해 이용당한 피해자다. 그들은 군인으로써 명령에 따라 임무에 충실했을 뿐이다. 승자가 없는 모두가 가해자이자 피해자일 뿐이다. 인 것이다. 광주사태를 합법화한 김영삼. 누가 이 지경에까지 오게 될지를 알았겠는가. 이제 세월이 흘러 43년이 지났다. 우리 대한민국이 진짜 자유와 민주화가 이뤄지기를 바라는 충정어린 심정으로 이 시간 두 손 모아 기도한다.

[호 심송, 한국 열린 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특임교수, 미. Creative University 특임교수, 전, YTN – 저널 편집위원 & 의학전문대기자, 전, 수도방위사령부 장병고충처리 상담 관(군목), 현, 법무부 청소년선도위원회 상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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