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S 프로그램 도입 확산…"업무량 증가 비해 보상 없어"

대한외과학회(이사장 신응진)와 대한마취통증의학회(회장 연준흠)는 12일 조찬 회동을 갖고 보건 당국에 수술 후 회복 향상 프로그램 (Enhanced Recovery after Surgery, ERAS) 시범사업을 제안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ERAS는 수술 자극에 대한 신체의 스트레스 반응을 줄여 수술 후 회복을 향상시키기 위한 ‘근거중심’의 개별 의료행위들을 환자의 수술 전·중·후의 치료 및 관리에 참여하는 여러 의료진으로 구성된 ‘다학제팀(multidisciplinary team)’이 ‘다중적(multimodal)’으로 제공한다는 수술환자 치료 및 관리의 새로운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의 연구결과들에 의하면 ERAS 프로그램의 시행이 입원기간을 단축시켜 의료비 절감의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수술과 관련된 합병증을 감소시키고 수술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한편, 예후까지 향상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ERAS 프로그램의 도입이 확산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ERAS 프로그램을 관심있는 외과의 및 마취의가 증가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의사, 간호사,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등 의료진의 업무량이 늘어나는 반면, 이에 대한 보상은 전혀 되지 않아 개별 병원에서 도입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이날 두 학회는 ERAS 시범사업 도입이 수술 환자에 대한 의료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고 궁극적으로 전체 의료비 절감에 도움이 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공동으로 당국에 이를 제안하기로 결의했다.

한편 ERAS 프로그램에 대한 당국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 최근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한국형 ERAS 가이드라인 제작 과제를 전문학회에 의뢰했고, 보건복지부는 ERAS프로그램을 주제로 암 정복추진 연구개발 사업과제를 공모한 바 있다.
 
이날 회의에서 두 학회는 필수의료 관련 대정부 정책 제안에 있어서도 협조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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