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을 보면 출세욕의 노예가 되어 어머니를 버리고 아내마저 죽인 끝에 일국의 영윤(재상)에 까지 오른 오기(吳起)가 떠오른다. 영윤의 자리에 오른 오기(吳起)는 군사를 일으켜 남쪽으로는 월(越)나라를 평정하고, 북쪽으로는 진(陳)과 채(蔡)나라의 잔류 세력을 완전히 흡수. 합병하였다. 한(韓)나라와 위(魏)나라의 침공 또한 격퇴 시켰다. 이로써 초나라는 완전히 춘추시대(春秋時代)의 옛 영화를 되찾았다. 초(楚)나라가 전국시대(戰國時代)에 들어와 칠웅(七雄)중의 하나로 자리를 굳힐 수 있었던 것은 온전히 ‘오기’의 공로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영광은 짧은 것인가. 사악한 ‘오기’는 자신이 소원했던 재상에 오르기는 했으나,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내가 묻힐 곳은 초(楚)나라다’ 결국 그는 소원대로 초(楚)나라 사람의 손에 죽임을 당해 초나라에 묻혔다. 그런 그를 과연 현명하다고 할 수 있겠는가.

옛말에 ‘실행이 능하다고 해서 꼭 말이 능한 것은 아니며, 말이 능하다고 해서 실행에 능한 것은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그가 초(楚)나라에 와서 행한 일은 각박하고 몰인정하기 짝이 없었다. 끝내 비참한 종말을 맞이한 그는 난세의 극치라 할 수 있는 전국시대(戰國時代)를 대표하는 전형적인 인물이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남에게 하는 말은 옳으나 자신이 행하는 바는 정반대였던 오기(吳起)에 대한 조소랄까 안타까움이 잘 드러나는 것 같다.

또 한 인물이 떠오른다. 소정묘(少正卯)란 인물이다. 소정묘는 공자(孔子)와 같은 시대 같은 노(魯)나라 사람이다. 공자가 노나라의 사법을 관장하는 장관격인 ‘대사구(大司寇)’란 관직을 맡게 되면서 대사구 취임 7일 만에 첫 조치로 당시 인기에 부합하는 “이상한 학문을 가르쳐서 유명해지고 인기가 높아져 당시 노나라 조정에서 ‘大夫’란 관직까지 올랐던 소정묘”를 대궐의 궁문 앞에서 처형하고 그 시체를 3일 동안 백성들에게 보여 경종을 울렸다. 이에 깜짝 놀란 공자의 제자 자공(子貢)이 공자에게 소정묘를 처형한 까닭을 물었다. 공자의 대답은 “사람이 저질러서는 안 되는 사악한 행위가 다섯 가지가 있는데, 이 다섯 가지 중 한 가지만 해당되는 사람일지라도 군자의 처형을 면하기 어려울 진데 ‘소정묘’는 이 다섯 가지 모두를 가지고 있으면서 소인들의 영웅이 되어 있으니 처형하지 않을 수 없다.

꼭 사형에 처해야 할 사람은 대낮에 강도짓을 하고 밤중에 남의 집 담장을 넘어가 도둑질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나라를 어지럽히고 뒤엎을 그런 사람들이다. 이런 자들은 현명한 군자들마저도 미혹에 빠지게 하는 자이며 어리석은 백성들을 완전히 속이는 자다.” 굳이 ‘오기와 소정묘’를 닮은 사람이 누구라고 말하지 않아도 떠오르는 사람이 있을 것 같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후보들 중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처럼 쌍욕에, 전과 4범에 이어 범죄 수사를 받고 있는 의혹 사건이 10건이나 되는 사람이 어디 있었나. 그야말로 전무후무한 것 같다. 이재명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전형수 씨(64)가 지난 9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유서에 “이 대표는 이제 정치 내려놓으십시오. 대표님과 함께 일한 사람들의 희생이 더 이상 없어야지요”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 대표는 “검찰의 미친 칼질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며 고인의 극단적 선택을 엉뚱하게도 검찰 책임으로 돌렸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도 수원의 경기도의회에서 전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데 대해 “이게 검찰의 과도한 압박 수사 때문에 생긴 일이지, 이재명 때문인가”라며 “수사당하는 게 제 잘못인가”라고 말했다. 고인과 유족들에게 “미안하다”란 말 한 마디 정도는 했어야 했는데, ‘미안하다’ 이 한마디가 그렇게 어렵나? ‘내가 책임지겠다’ 이 자세가 그렇게 어려웠나? 그럼에도 전씨 발인 날 장외 집회에 나간 그의 행위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고인의 죽음이 모두 검찰 탓이라고 강조하는 이 대표가 자신을 향한 정치권 비난을 의식해서인지 어떻게 하든 조문을 해 구실을 주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유족 측이 거부해 이 대표가 지난 10일 성남시의료원 빈소 인근에 대기한 시간만 7시간이다. 이 날은 이 대표의 모친 기일이기도 하다. 유족이 이 대표를 반기지 않아 조문이 늦어졌다는 주장에 대해 “빈소가 마련되지 않아 이 대표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란 다소 믿기 어려운 궁색한 답을 냈던 민주당. 그러나 전씨의 친척은 지난 11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거부했기 때문에. 오지 말라고 해도 안 올 사람이 아니다. 그러니까 온 거다”라고 했다.

한편 대장동 사건 등 이재명 대표가 연루된 의혹이 있는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그의 주변에선 전형수 씨를 포함해 총 5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엄격히 따지면 8명이다. 이 중 3명은 타살 같은 자살로 보는 국민들도 많다. 이 대표는 자기로 인해 김문기 씨가 자살한 날 밤에 TV에 나가 산타클로스 빨간 옷을 입고 부인과 함께 춤을 추었다. 고인의 가족들은 남편과 아버지를 잃은 슬픔에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이재명 부부는 춤을 추며 웃어댔다. 사람으로서 할 짓이 아니다. 목적을 위해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그의 정치 행보가 낯설게 보이기도 하고, 그 밑에 깔린 사회 심리적 의식이 궁금하기도 하다. 이 같은 행위는 주변을 의식한 자기방어 심리 기제가 아닌가 싶다.

앞서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전씨 유족은 발인이 있던 지난 11일 취재진에 “딱 한마디만 하겠다”며 “(이재명 대표는)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정치를 하나요?”라고 물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대표에게 정말 묻고 싶었던 말인 것 같다. 이는 이 대표가 정치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얘기가 아닌가. 이재명 대표는 조문을 오지 말아 달라는 유족의 의견도 무시한 채 기어코 찾아가서 유족에게 답변을 받아왔다. 이재명 대표는 고인의 죽음마저 방탄으로 삼을 작정인 것 같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에서 몸부림을 치는 것 같다. 전혀 책임을 지려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오죽하면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재판에 출석하기 전에도 “본인(이재명)이 책임져야 하는데 항상 뒤로 물러나 있다”며 “도시공사(성남도시개발공사)의 경우엔 저만 기소돼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분도 책임질 것이 있으면 책임을 져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이었던 전형수씨 사망을 검찰 압박수사 탓으로 돌린 데 대해 “정말 인간적으로, 어떻게 인간이 저럴 수가 있나 하는 분노감이 든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지난 10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출연해 이 대표 주변 인물이 5명 째 숨진 것과 관련해 “자기(이 대표)를 만나지 않았으면 이 사람들이 살아 있었을 것”이라며 “(이 대표)본인 때문에 그렇게 됐는데, 그러면 사람이 양심의 가책이라는 걸 느끼지 않겠는가. 그런 것 없이 계속 검찰 탓만 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사건으로 또 몇 명이 자살을 할지도 모른다. 더 이상의 억울한 죽음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재명 대표는 대국적인 자세로 특단의 결정을 해야 한다. 15일로 출범 200일을 맞은 이재명호가 정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깊은 수렁으로 점점 빠져들고 있다.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도 지난 3일 처음 시작되었고, 이른바 쌍방울, 대장동, 성남 FC 의혹은 기소조차 되지 않았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한두 차례 더 체포동의안을 국회에 보낼 전망이 유력하다. 이 대표가 의지하고 기대는 건 이른바 ‘개 딸(개혁의 딸)’을 자처하는 강성 지지층(팬덤)이다. 그러나 이제는 이 대표도 제어 하지 못할 정도로 거세졌다.

이 대표는 지난 200일 동안 ‘민생’ 이란 단어를 221번 입에 올렸다. 그러나 자신의 사법 리스크가 본격화하면서 정책 의제보다는 정권 비판에 더 집중하면서 국민들 이맛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 대표가 민생 정당을 만들겠다고 국민들에게 약속했으나 실체는 달랐다. 강성 권리당원들이 민생. 정책 이슈보다 ‘김건희 특검법’이나 ‘청담동 술자리 의혹’같은 정쟁 이슈에 매몰되는 것도 어찌 보면 민주당의 부담이다. 코너에 몰린 이 대표가 최근 ‘친일 프레임’을 꺼내 정부 여당을 규탄하는 것조차 바람직하지 않게 보인다. 이 대표는 일련의 사태와 관련, 대표직에 연연하지 말고, 어떤 방법으로든 책임을 지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 아울러 ‘오기’나 ‘소정묘’를 닮았다는 소리를 듣지 않기 바란다.

[호 심송, 한국 열린 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특임교수, 미. Creative University 특임교수, 전, YTN – 저널 편집위원 & 의학전문대기자, 전, 수도방위사령부 장병고충처리 상담 관(군목), 현, 법무부 청소년선도위원회 상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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