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고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당을 대통합해서 원팀을 만들어 내년 총선, 압승으로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과연 김기현 대표가 강조해온 연대와 포용, 탕평, 이른바 ‘연포탕’을 이뤄낼지가 김기현호 성공의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4.10 제22대 총선을 1년 1개월 앞두고 지난 8일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집권여당을 이끌 새 수장으로 김기현 후보가 압도적인 표로 차기 당 대표로 선출됐다. 약 84만 국민의 힘 책임당원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김기현 후보에게 압도적인 힘을 실어줬다. 예상한대로 김 대표와 호흡을 맞출 최고위원단도 모두 친윤(친윤석열)계가 싹쓸이를 했다.

신임 당대표에 4선의 김기현(64.울산남구을) 후보가 1차 투표에서 당선됐고, 최고위원과 청년 최고위원도 친윤계가 차지했다. 김 후보는 이날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득표율52.93%(24만4163표)로 과반 득표에 성공, 결선 투표 없이 당 대표로 확정되었다. 신임 최고위원에는 김재원(59)·김병민(41)·조수진(51)·태영호(61)후보 순으로 뽑혔고, 청년최고위원에는 장예찬(35) 후보가 선출됐다. 여성은 조수진 최고위원 1명이다. 선수로는 4선(김기현) 1명, 3선(김재원)1명, 초선(조수진·태영호) 2명이다. 친윤계는 이번 전대에서 압승했다. 친윤계 핵심 인사인 장제원 의원과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를 맺으며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을 내세운 김기현 후보는 4인 경쟁 구도 속에서도 과반 득표로 당 대표로 확정되었다. 청년 최고위원에 당선된 장예찬 후보는 윤 대통령의 1호 청년참모로 이번 경선 과정에서 친윤계 핵심 인사들의 공개 지지를 받았다.

이번 예측결과는 거의 완벽했다. 반면 당대표에 출마한 천하람 후보를 비롯해 최고위원에 출마한 허은아·김용태 후보, 청년 최고위원에 나섰던 이기인 후보 등 이른바 ‘천아용인’은 지도부에 진입하지 못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천아용인’ 4명의 선거를 공개적으로 지원했으나 모두 실패해 향후 입지가 주목되고 있다. 국민의힘이 비대위 체제를 벗어나 새 지도부로 전열을 정비하면서 대통령의 핵심 국정과제는 물론 노동, 연금 , 교육개혁 등 3대 개혁에 대한 당 차원의 적극적인 뒷받침이 예상되는 등 내년 총선을 향한 준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그러나 친 윤석열계의 지원사격과 당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출범을 했지만 김 신임 대표 앞에는 169석에 달하는 거대 야당인 더불어 민주당을 상대로 윤 정부를 성공시키고 내년 총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이끌어야하는 난제 중 난제가 쌓여있다.

민주당은 벌써부터 윤대통령의 '69시간 근로 시간 연장안'을 노동 개악으로 규정해 오는 6월 국회에서 저지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고, 야권이 주도한 '노란봉투 법'은 국민의 힘과 기업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 본회의 직회부가 예상되고 있다. 이날 김 후보는 수락연설에서 “우리는 하나”라며 “함께 하고 계신 안철수 후보님, 황교안 후보님, 천하람 후보님과 같은 뛰어난 우리 지도자들을 잘 모시고 연대와 포용과 탕평의 ‘연포탕 대통합 국민의힘’을 만들 것”이라며 선거기간 경쟁했던 후보들 이름을 일일이 열거하며 ‘통합’ 메시지를 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승리로 정권을 교체했으나, 국민의힘은 국회에서 여전히 무기력한 소수여당이다. 따라서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김 대표가 민심과 당심,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의 균형을 어떻게 이루느냐가 관건이다. 특히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내걸고 선거를 치른 김 대표는 가장 먼저 전당대회 후유증을 봉합해야 한다. 당대표 후보가 현직 대통령실 수석을 고발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갈등이 악화한 만큼 이를 빠르게 수습해야 컨벤션 효과를 노려볼 수 있다. 김 대표는 이번 전대에서 경쟁 후보를 모두 당의 상임고문에 임명해 예우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무엇보다도 취임 첫 주 주요 당직 인선은 김 대표의 첫 성적표다. 김 대표는 당대표 비서실장과 사무총장을 가장 먼저 인선한다. 이날 호남 출신의 조수진 최고위원, 원외이자 대구·경북(TK)을 대표하는 김재원 최고위원, 원외 수도권인 김병민 최고위원, 탈북자 출신으로 현역 서울 국회의원인 태영호 최고위원이 당선돼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은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당정일체’를 최우선으로 하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호흡과 ‘일체 강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도 관심이다. 김 대표는 대통령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한다는 입장이지만, 내년 총선을 앞둔 만큼 대통령실에 끌려다닐 수는 없다는 고민도 있다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과의 관계를 어떻게 끌고 가느냐도 숙제다. 여론조사 한 자릿수로 시작한 김 대표의 승리에는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와 친윤(친윤석열) 단일 후보 교통정리라는 윤핵관들의 상당한 역할이 있었다. 장 의원이 돌연 새 지도부에서 아무런 임명직 당직을 맡지 않겠다며 '백의종군'을 선언한 것은, 핵심 실세가 전대 판도를 쥐고 흔든다는 비윤계 공세를 차단하는 동시에, 김 후보가 '김장 연대'를 넘어 외연을 확장하도록 하는 의미도 담긴 것으로 읽혀진다.

장제원 의원은 임명직 당직을 맡지 않겠다고 공언했으나, 막후에서 당무에 상당한 영향력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김 대표가 윤핵관들에게 일방적으로 휘둘리지 않고 ‘건강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느냐가 관건이다. 장 의원은 김 대표 체제에서 한동안 전면에 나서지 않고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 등 국회 상임위 등 의정 활동에 집중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내년 총선 승패가 윤석열 정부의 성공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공통된 관측인 만큼 장 의원의 정치적 활동 공간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특히 당과 대통령실이 공천 국면에서 원만히 소통을 이어가도록 장 의원이 어떤 형태로든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날 여당 전당 대회에 대통령으로 7년만에 참석한 윤 대통령이 전당대회 축사에서 " 당내 선거에 승자도 패자도 없음"을 강조하는 문구와 '국민만을 생각하며 전진하자' 는 구절을 전하면서 전당 대회 이후 '원팀' 이 될 것을 수 차례 주문했다. 여소 야대 정국에서 당과 대통령실 모두 힘을 모아 줄것을 재차 당부한 것이다. 따라서 다시 한 번 강조한 윤석열 정부의 3대 개혁(노동·연금·교육)도 뒷받침해야 한다. 윤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율에 개의치 않고 고강도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으나 내년 총선을 치러야 하는 여당은 민감한 국민 여론을 면밀하게 살펴야 하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 국민을 설득하고 개혁의 동력을 모아가는 것이 김 대표의 과업이다. 또 일제 전범 기업 강제 동원에 대한 정부의 ‘제3자 변제’ 해법에 대한 반대 여론은 당장 김 대표가 풀어야 할 난제다. 당내 주류의 전폭적 지지를 받은 김 대표는 이날 곧바로 윤석열 정부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강제 징용 배상 문제에 대해서도 대통령실에 힘을 실었다. 그는 “과거는 과거대로 청산할 부분이 있다. (그 과정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우리가 가야 할 (미래) 관계를 위해 대승적 결단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제1야당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관계 설정도 쉽지 않다. 김 대표는 가능한 화합차원에서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야당 지도부도 최대한 빨리 만날 용의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전임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임기 6개월 동안 한 번도 이 대표를 만나지 않았다.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관련 재판이 시작된 것은 물론 대장동·위례 사업 특혜 의혹 등의 ‘피의자’ 신분인 만큼 김 대표도 거리를 둘 가능성이 높다.

김 대표는 정치권에서도 소문난 ‘꼼꼼하고 일 잘하는 정치인’이다. 원내대표를 하면서도 늘 현안을 파악하고 각 상임위원회 간사와 소통하곤 했기 때문이다. 원내대표 시절 김 대표와 함께 일한 한 의원은 “대충 누가 적어준 것만 말하는 게 아니라 본인이 다 공부를 하고 와서 오히려 물었기 때문에 의원들도 대충대충 넘어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2021년 원내대표 당선 직후 김 대표가 민주당과의 원 구성 협상에서 21대 국회 후반기 법제사법위원장직을 가져온 걸 성과로 꼽는다. 당시 법안의 마지막 문턱인 법사위원장직 탈환은 “거야(巨野) 입법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방편”이라고 호평을 받기도 했다. 국민의힘이 비대위 체제를 벗어나 새 지도부로 전열을 정비하면서 내년 총선을 향한 준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김대표의 의지대로 연대와 포용과 탕평의 연포탕 대통합 국민의힘을 만들어 내년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어야 한다. 희망이 보인다.

[호 심송, 한국 열린 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특임교수, 미. Creative University 특임교수, 전, YTN – 저널 편집위원 & 의학전문대기자, 전, 수도방위사령부 장병고충처리 상담 관(군목), 현, 법무부 청소년선도위원회 상담위원]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