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사 중 가장 큰 조직력 갖춰…올해 기대 품목 알림타·젭젤카
양수왕 온코 마케팅그룹장 "올해 항암부문 매출 2000억원 도전"

양수왕 보령 Onco 마케팅그룹장.
양수왕 보령 Onco 마케팅그룹장.

보령은 항암제 부문에 특화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전문의약품 부문 내 하위 부서에 속해있던 항암부문을 독립·신설해 영업을 강화하는 한편, LBA 전략을 통한 파이프라인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최근에는 항암제 공장의 EU-GMP 인증을 계기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양수왕 보령 Onco 마케팅그룹장은 "2020년 5월부터 전문의약품 부문 내 하위 부서에 속해있던 'Onco(항암제)본부'를 Onco부문으로 독립·승격해 운영해오고 있다"며 "보령은 명실공히 국내 제약사 중 항암제 사업부문으로서는 가장 큰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2021년 국내에서 유일의 혈액암 전문그룹을 신설하며 혈액암 분야의 전문지식과 경험을 갖춘 조직을 별도로 구축했다. 소화기암, 여성암(유방암, 부인종양), 혈액암, 항암보조 치료 등 다양한 암종에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더 확대할 계획이다.

보령은 지난해 항암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61% 성장한 1606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양 그룹장은 "이러한 성과가 쉽게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며 "지난 2007년부터 항암제 사업부를 별도로 운영하면서 수많은 성공과 실패를 겪었고, 이렇게 강화된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영업역량이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보령은 오리지널과 제네릭 제품에 대한 영업을 오가고 있다. GC녹십자가 개발한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뉴라펙'을 공동판매하다, 지난해부터 오리지널인 교와기린의 '뉴라스타'를 다시 맡았고, 항암제 '제넥솔'에서 올해부터는 7년 전 판매를 종료했던 오리지널 '탁솔'을 다시 맡게 됐다.

양 그룹장은 "보령의 영업·마케팅 역량은 이미 매출 지표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며 "다시 오리지널 제품을 맡게된 만큼 제넥솔 영업망을 통해 파클리탁셀 시장 내 넘버원 브랜드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리지널 항암제 향한 'LBA' 전략

특히 보령은 LBA(Legacy Brands Acquisition) 전략을 통해 항암제를 비롯해 시장 리딩 품목들을 자산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LBA란 특허 만료 후에도 높은 브랜드 로열티에 기반해 일정 수준의 매출 규모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는 오리지널 의약품 인수를 의미한다. 

보령은 지난해 10월 글로벌제약사인 일라이릴리로부터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알림타의 국내 판권 및 허가권 등 일체의 권리를 인수했다. 릴리의 오리지널 제품인 알림타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있어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온 치료제로 꼽힌다.

최근 알림타와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병용요법이 전이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1차 치료의 주요한 옵션으로 주목받으면서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보령은 지난 2020년과 2021년 릴리로부터 항암제 '젬자(성분명 젬시타빈)’, 조현병치료제 ‘자이프렉사(성분명 올란자핀)’를 인수하기도 했다.

양 그룹장은 "오리지널 브랜드는 해당 질환군 내에서 대체할 수 없는 오리지널리티를 유지하기에, 안정적인 시장점유율을 통해 꾸준한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며 "지속적 이익을 보장하는 캐시카우 역할도 기대할 수 있고, 인수·합병(M&A), 연구·개발(R&D) 등에 비해 추가 투자 비용이 적을 뿐만 아니라, 오리지널 의약품을 선호하는 우리나라 처방시장에 특화된 전략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LBA 전략은 어느 한 회사가 새로운 사업부를 꾸려서 시도한다고 해서 성공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면서 "기존 역량과 비용, 이 두 가지가 결합했을 때 성공할 수 있는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2007년부터 항암분야 집중 투자…CDMO 사업 확대 검토

사실 보령은 상위 제약사들이 만성질환에 주력해 외형 성장에 신경쓸 때인 2007년부터 항암제 사업에 뛰어들어 집중적인 투자를 해왔다.

양 그룹장은 "처음 시작은 미미했지만 일부 제네릭 제품을 시작으로 오리지널을 도입하고, 코프로모션, LBA 품목 이런 식으로 외형 성장과 역량을 강화해 왔다"며 "현재 보령은 항암부문 가장 큰 조직규모를 갖추고 있어 전국 모든 의료진을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보령이 보유한 항암 관련 제품 갯수도 30여종이나 된다. 항암부문 직원 50여명은 외국계 항암제 전문회사를 제외하고 국내 제약회사 중에서는 독보적인 인원이라고 자랑했다.

학회, 연구회를 중심으로 한 후원도 보령이 가장 많이 하고 있으며, 연구자 임상시험에 대한 투자도 매년 수십 건 진행하고 있고, 학술대회도 모두 참여하면서 의료진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현재 보유한 오리지널 항암 제품군은 코프로모션을 제외하고 알림타, 젬자, 젭젤카, 캠푸토, 젤로다, 탁솔, 메게이스 등 7종이 있다. 

양 그룹장은 "이 중 LBA로 도입한 알림타와 오는 3월 비급여 발매 예정인 소세포폐암치료제 '젭젤카'가 올해 기대하고 있는 제품"이라며 "특히 젭젤카는 국내에서 사용된 기존 어떤 약보다 우수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젭젤카는 미국 NCCN 가이드라인에 2차 치료제로 등재됐다. 1차 치료제로 허가받기 위한 임상 3상이 미국에서 몇 건 진행되고 있다. 로슈의 티쎈트릭과 병용요법으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1차 치료 가능성도 있다는 전언이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도 보험등재를 위해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최근 예산공장 항암제 생산시설에 대한 EU-GMP 인증 획득을 계기로 항암제 수출 및 CDMO 사업 확대를 검토 중이다. 항암제 포트폴리오에 대한 적극적인 확대 노력과 함께 이번 EU-GMP 인증을 통해 제조경쟁력까지 인정 받게 되면서, 항암제 사업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양 그룹장은 "앞서 말했지만 LBA 전략이 영업마케팅도 중요하지만 제조경쟁력도 중요하다. 오리지널사에서 인정하는 제조기술에 부합해야 한다"면서 "젬자의 경우 2022년부터 예산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알림타도 준비기간 1~2년을 거쳐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령은 항암부문 역대 최대 매출을 넘어 올해 2000억원 목표에 도전한다.

양수왕 그룹장은 "보령은 올해 알림타를 신규 런칭하고 신약 젭젤카를 발매하는 것처럼 앞으로도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면서 더 많은 환자와 의료진에게 우수한 치료옵션을 제공해 나갈 예정"이라며 "기존 항암제 분야에서 쌓아온 경쟁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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