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으로 로봇 인기 가속화

인구 고령화와 함께 의료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료 로봇'의 활용이 다양화되며 관심이 높아졌다. 

수술뿐 아니라 약물 치료 지원, 환자 이동 등 점점 많은 분야에서 의료 로봇이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유행으로 가속화된 비대면 의료 요구와 최소 침습 수술에 대한 인기 증가 등으로 의료 로봇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졌다. 

이에 의료 로봇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수요처인 병원 등과 협력해 신속한 시장 진입을 위한 임상 데이터 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한 관련 규제 등을 파악해 유효성, 안전성과 신뢰성이 있는 제품으로 시장 참여 모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의료용 로봇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20년 59억 달러였으며, 향후 연평균 16.5%씩 성장해 2025년 127억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시장은 2020년 0.6억 달러에서 2025년 1.3억 달러 규모로 세계 시장의 1%를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 로봇을 활용한 비대면 진료는 만성 질환 환자의 건강관리, 거동이 불편한 환자의 진료 접근성 등을 높여주며, 최소 침습 수술은 절개 부위를 줄여 흉터, 통증, 출혈을 감소시키고 회복 속도를 빠르게 해 환자 삶의 수준을 향상시켜 준다. 

실제 코로나19 이후 많은 국가에서 환자 모니터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의료 로봇의 활용도가 높아졌다. 

미국 워싱턴주 프로비던스리저널메디컬센터에서는 고화질 화면과 카메라가 장착된 의료 로봇으로 환자를 돌보고 있으며, 이탈리아에서는 2020년 의료진의 코로나19 감염이 증가하면서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을 돕는 ‘로봇 간호사’가 배치된 바 있다.

주요국, 로봇 산업 지속 투자

세계 주요국들도 로봇을 집중 육성 분야로 선정하고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투자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2011년에 ‘국가 로보틱스 이니셔티브(National Robotics Initiative, NRI)’를 국가 로봇 정책의 근간으로 삼고 로봇 산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2021년에 로봇 기술의 융합에 중점을 둔 NRI 3.0을 발표했다.

중국은 제조업 고도화를 위해 2015년 ‘중국 제조 2025’ 발표 후 거의 매년 의료 로봇의 발전을 위한 정책을 발표하고 있으며, 독일은 2014년 ‘신 하이테크 전략’을 발표하고 로봇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로봇 산업 지원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2008년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이하 지능형 로봇법)’을 제정하고, 5년마다 기본 계획 수립 및 매년 실행 계획을 마련하도록 규정했다.

2021년 실적을 살펴보면 인공 지능 기반 척추 경조직 수술 로봇, 일반 외과용 수술 보조 로봇, 팬데믹 대응 로봇·ICT 융합 방역 체계, 경량 착용형 재활 로봇 기술 등이 개발 및 실증 보급됐다.

향후 돌봄 로봇과 관련해 보조 기기 보조금 품목 반영이 추진될 예정이며, 재활 로봇 관련해서는 재활 로봇 활용 행위 별도 수가화(~2023년)와 재활 로봇을 활용한 원격 의료 규정 정비(~2025년)가 추진될 계획이다. 

한편 국내 기업들이 의료 로봇 시장의 진출을 위해서는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 대비 및 유효성, 안전성, 신뢰성 있는 제품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

보고서는 "의료 로봇의 생태계를 검토한 후 기술 우위, 가격 경쟁력 확보, 협력 관계 구축 등 자체 경쟁력 확보를 통해 인증·표준화 경험이 풍부한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대형 병원에 보급해 트랙 레코드를 쌓은 후 진입 국가별 승인 획득 및 진출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의료 로봇은 개발부터 임상 시험·승인·판매까지 오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정부의 지원 정책, 해외 진출 지원 등 기회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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