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 '나보타'·북경한미·레이저티닙 임상·'케이캡' 해외진출 등 기대
국내 매출성장 둔화 예상…해외매출 비중 높은 삼바로·셀트도 성장 예상

2022년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실적 성장이 뚜렷했다. 특히 한미약품·대웅제약 등 대형 제약사의 해외시장에서의 성장이 가파르게 이루어진 만큼, 내년 성장동력 역시 해외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2022년 연매출 '2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며, 종근당은 처음으로 2022년 3분기 1조원 돌파에 성공했다.

한미약품과 대웅제약도 3분기 누적매출이 1조원에 근접해 내년 3분기 누적매출 1조원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제약·바이오기업의 덩치가 그만큼 커진 것이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병의원 방문이 줄어든 효과로 2020~2021년 건강보험 수지가 흑자를 기록했으나, 2023년부터 다시 적자 전환이 예상되면서 제약 환경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일부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20.2조원 규모의 건강보험 적립금은 2028년 모두 소진될 전망이며, 2022년 건강보험료율은 6.99%로 현재 상승 추세를 유지할 경우 2026년 법정 상한인 8%에 도달할 예정으로 더이상 추가적인 수입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입 증가가 어려워짐에 따라 지출 감소 위주의 정책이 예상되면서 의약품 가격 인하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따라서 국내 약가 인하로 인한 매출 감소와 인도·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원료 의약품 비용 증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원가 상승이 예상되면서 지속적인 이익 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제네릭 의약품에 대한 가격 인하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보여 국내 시장 비중과 제네릭 의약품 매출 비중이 높을수록 이익 감소가 더욱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렇듯 대형 제약사의 국내 매출 성장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해외 시장에서의 수출 및 로열티 수익 등이 성장 모멘텀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대웅·한미·유한·HK이노엔 등 대형 제약사 2023년 해외시장 기대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제품인 나보타(미국명 주보)를 미국 에볼루스에 공급하고 있으며, 메디톡스와의 합의 이후 고성장이 계속되고 있다.

2022년 3분기 나보타는 전년 동기 209억원 대비 93.3% 증가한 404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이 가운데 수출은 142억원에서 3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0.2% 성장했다.

대웅제약은 지난 9월 영국에 나보타를 출시하며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인 유럽에 진출했으며,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도 적극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가고 있다.

한미약품도 3분기 누적 매출이 1조원에 육박하며 올해 역대 최고 실적 달성을 예고했다. 이 같은 성장은 중국 현지법인인 북경한미의 호실적에 기인한다.

주력제품인 진해거담제, 정장제 등 계절성 질환 위주에서 아모잘탄을 시작으로 만성질환 치료제로 포트폴리오 확대와 실적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2023년에도 높은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2023년에는 유한양행의 레이지티닙 해외 진출과 MARIPOSA 임상 중간 결과 발표 등이 기대되고 있다. 지난 12월 3일 ESMO ASIA에서 LASER301 임상 결과가 공개되면서 레이저티닙 단독 1차 요법에 대한 FDA 승인 기대감이 커졌다.

타그리소와 직접 비교 중인 MARIPOSA 임상 결과는 2023년말 중간 데이터 발표가 예상되고 있다. 경쟁 약물인 타그리소 대비 우위가 확인될 경우 EGFR 비소세포폐암에서의 새로운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HK이노엔도 2022년 4월 중국 승인을 받은 케이캡의 2023년 NRDL(중국 보험 급여 목록) 등재가 예상된다. 등재 이후 중국 시장에서의 고성장이 예상되며, 매출에 따른 로열티가 유입될 예정이다.

케이캡은 중국 외에도 멕시코, 베트남 등 다수 국가에서 허가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파트너사인 브레인트리가 미국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5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대형 바이오기업도 바이오시밀러 시장 확대에 따라 2023년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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