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엽 교수, 국제학술지 ‘임상핵의학 저널’ 게재

파킨슨병 환자의 사망률 증가와 삶의 질 저하의 주요 요인으로 알려진 삼킴곤란의 원인이 대뇌 내 자발적인 움직임의 시작과 제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조체의 도파민성 뉴런 퇴행과 연관되어 있음을 규명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파킨슨병에서 선조체 도파민 수송체 섭취율에 따라 삼킴곤란의 발생과 증상의 심각도를 예측하는 생물학적 지표로 사용할 수 있으며, 삼킴곤란 증상에 특이적인 신경조절 치료의 해부학적 위치를 찾아내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이 같은 결과는 한양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김준엽 교수와 중앙보훈병원 보훈의학연구소, 재활의학과, 신경과, 핵의학과의 공동연구 결과로, 국제학술지 ‘임상핵의학(Clinical Nuclear Medicine), 인용지수=10.782’ 최신호에 ‘파킨슨병에서 선조체 도파민성 소실과 삼킴곤란(Striatal Dopaminergic Loss and Dysphagia in Parkinson Disease)’이라는 논문에서 밝혀냈다.

위장관계 장애는 파킨슨병 환자에게 발생하는 흔한 증상이며, 이 중 삼킴곤란은 영양실조와 흡인성 폐렴을 유발할 수 있어 사망률 증가의 원인이 되고, 보고에 따라 다르지만 파킨슨병 환자의 약 90%까지는  결국 삼킴곤란으로 발전하게 된다고 알려져 있다. 

기존에는 정상인에서 삼킴 과정에서의 뇌 활성화 혹은 뇌졸중 환자들의 삼킴곤란과 관련된 뇌구조변성 관련 연구들이 수차례 진행된 바 있으나, 파킨슨병 환자의 신경전달물질 선조체 분포와 삼킴곤란간의 관계에 관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김준엽 교수는 중앙보훈병원에서 2015년부터 2021년까지 파킨슨병으로 진단받은 581명의 환자 중 해당 연구의 선정기준을 충족하는 6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삼킴의 주요 2단계인 구강단계와 인두단계안에 포함된 14개의 하위평가항목평가를 통해 저작 기능, 통과 시간, 잔유물 등 단계별 음식물 삼킴의 장애 여부를 평가했다. 

각 단계의 장애에 따른 선조체 뉴런 퇴행 정도의 차이는 양성자방출단층촬영(PET) 스캔을 통해 얻어진 도파민 수송체 섭취율을 통해 계산되었다. 

해당 연구는 처음으로 파킨슨병에서 삼킴곤란의 단계별로 감소된 선조체 도파민 수송체 가용성의 뚜렷한 분포 차이를 밝혀냈다.

김 교수는 “맛있는 음식을 입으로 먹는 것의 즐거움은 대다수의 사람들의 큰 즐거움이자 기본 욕구이지만 질병으로 인해 입으로 음식을 씹고 삼킬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하면 삶의 질을 중대하게 저하시키고 심지어는 생명 연장의 큰 방해요소가 된다”면서 “삼킴곤란에 대한 연구는 사람을 사람답게 살아가게 하는 연구라는 점에서 무척이나 중요하며, 앞으로도 다양한 질환에 따른 삼킴곤란의 신경학적 병태생리와 이에 따른 치료법 개발에 전력을 다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준엽 교수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학사과정을 마친 후,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한양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에서 뇌손상, 루게릭병, 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을 포함한 퇴행성뇌질환 재활, 연하장애재활 등을 전문으로 진료와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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