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양내과학회, 소셜 리스닝 분석결과 면역항암제에 기대감 높아
항암제 치료 접근성 '부정적'…대다수 표적·면역항암제 급여 안돼

인하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임주한 교수.
인하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임주한 교수.

암 환자 대상 소셜 리스닝(social listening) 결과 약물 중 면역항암제가 가장 많이 언급되면서 환자의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항암제의 치료 접근성 부분에 대해 대다수의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는 보험 적용이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주로 언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종양내과학회와 대한항암요법연구회는 제5회 '항암치료의 날'을 맞아 23일 오후 소셜리스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와 '암 환자가 기억해야 할 6가지 수칙'을 발표했다.

소셜 리스닝은 네이버 블로그, 까페, 지식인 및 다음 까페, 유튜브 댓글 등 최근 1년 간(2021년 10월 1일~2022년 9월 30일) 온라인 소셜미디어 상에서 3가지 키워드 ‘암’, ‘항암’, ‘환자관리’에 대한 16만 9575건의 언급량을 수집, 분석해 이뤄졌다. 

인하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임주한 교수는 "키워드별로 보면 암 관련 51%, 항암 39%, 환자관리 10%를 차지했다"며 "항암치료와 관련해서는 약물치료가 49%로 가장 많았고, 수술·시술 34%, 방사선 치료 14% 순이었다"고 밝혔다.

약물치료 중에서는 면역항암제 언급이 가장 많아, 환자들의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었다. 특히 내성이나 정상세포 공격 등 기존 항암제의 부작용을 극복한 긍정 언급이 많았다. 또 혈액암에 효과적인 CAR-T 치료제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항암제 보험 관련 언급도 적지 않았다. 표준 항암치료는 보험이 적용돼 치료비 부담이 적은 반면, 대다수의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는 보험적용이 되지 않아 치료비 부담이 크다는 언급이 있었다. 그나마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와 킴리아의 급여 적용을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신포괄수가 개선안에서 2차 항암제가 급여 기준에서 제외되면서 일부 암환자들의 반발도 다수 포착됐다.

항암제 종류별로 보험 관련 내용들을 보면 면역항암제의 경우 급여 적용 여부 문의와 비용이 많이 들 경우 임상 참여 고려를 추천했으며, 표적항암제의 경우 보험 설계 관련 문의와 특약 가입을 추천했다.

신약과 임상시험에 대한 언급은 각각 886건, 868건으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임주한 교수는 "많은 신약은 비급여로 경제적 부담이 크다"며 "신약도 시간이 지나면 내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언급 자체가 많지는 않다. 그러나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임상은 기존 치료에 효과가 없을 경우 대안책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인식했으나,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임 교수는 "더 이상 치료방법이 없을 때 임상시험은 무료로 참여가 가능하기 때문에 비용적 혜택도 누릴 수 있다"며 "그러나 언급량이 1% 정도 밖에 안돼 환자 인식개선이나 홍보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암 환자들이 암 진단 후 치료 과정에서 겪게 되는 어려움에 대한 언급량 2만 899건을 분석한 결과 ‘정서적 어려움’이 42%를 차지해, 52%의 ‘신체·질병적 어려움’만큼 중요했다.

정서적 어려움은 초기부터 치료과정 전반에 다른 양상으로 나타났으며, 공통적으로 두려움, 불안과 같은 고통스러운 감정이 꾸준히 언급됐다. 치료 후 극복 단계도 재발에 대한 걱정, 악화 시에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의 언급량이 두드러졌다.

임주한 교수는 “생사에 기로에 놓인 환우분들의 정서적인 어려움은 임상 현장에서 무척이나 잘 인지하고 있고, 앞으로 계속 주의 깊게 케어해야 할 부분”이라며, “환자들의 마음건강은 실제 치료 효과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임상 현장에서 정신의학과 협진 등 다학제적인 관점으로 강조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암 관련 정보 습득 채널의 경우 전문가·의사 44%, 환우 24%, 온라인 커뮤니티 18%, 유튜브 14%로 나타났다.

임 교수는 "환우와 의료진과의 소통 강화는 물론, ‘국가암정보센터’ 등 공식 암 정보 사이트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김인호 교수는 ▲본인에 맞는 치료법, 전문의와 논의하세요 ▲마음 건강도 살피세요 ▲부작용도 적극적으로 이야기하세요 ▲행복하고 건강한 일상을 유지하세요 ▲의학적으로 입증된 치료를 가장 중시하세요 ▲항암 치료 여정의 키워드는 ‘희망’입니다 등 '암 환자가 기억해야 할 6가지'를 발표했다.

김 교수는 “암 환자들의 정서적인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임상 현장에서 해결하기에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 및 사회적인 차원에서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정서관리나 심리케어 지원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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