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은 쓰라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칼자루를 쥐고도 제대로 쓰지 못한다면 반드시 적에게 당하게 된다. 국민이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뽑은 것은 대한민국을 전복시켜 나라를 공산화하기 위해 북한의 지령을 받고 움직이는 주사파를 비롯한 좌파 세력들을 척결해달라는 심정으로 뽑은 것이다. 많은 국민들은 문재인. 이재명 언제쯤 법적 구속될지를 관심 있게 지켜보며 부진한 수사(?)에 대해 실망감과 함께 안타까워하고 있다. 조국, 문재인, 이재명, 이해찬, 박지원 등 야당 정치인들을 보면 느끼는 점이 많다. 물론 여당 정치인들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정치의 출발점은 ‘혀’ 끝이다. ‘말(諺語)’에서 시작해 ‘말’로 끝나는 게 정치인 것 같다. 말은 정치인으로서 생명을 좌우할 수도 있다. 정치인을 키우는 것도 말이고, 죽이는 것도 ‘말’이다. 태생적 달변가도 있겠지만, 말은 경험과 지식의 산물이다. 화술은 선천적이기도 하면서 후천적이기도 하다. 국민들이 존경하는 바른 정치인이 되려면 촌철살인의 언어 구사력도 있어야 하고, 말을 할 때와 장소를 가릴 줄도 알아야 한다. 특히 정치인들은 자신이 내뱉은 말에 대해서는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 조국, 문재인, 이재명 그들이 쉽게 내뱉은 말들이 지금 부메랑이 되어 그들에게 다시 돌아오고 있지 않은가. 똑같이 혀끝으로 말을 했는데,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는 것인가. 나름 변명을 하고 저항을 하며 민심을 얻으려고 하지만, 이야말로 ‘적반하장’에 ‘내로남불’이다.

더욱 더 안타까운 것은 여야를 막론하고 전문가도 없을뿐더러 올바른 정치인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국민의 일꾼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다음 ‘공천’을 생각하고 당(黨)에 충성하며 민생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거수기가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 민주당 대표를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방탄조끼’는 정말 철통같이 완벽한 것 같다. 대선 패배의 책임을 나 몰라라 하며 당당하지 못한 수법(공천)으로 지역구도 아닌 지역에 출마,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고, 이어서 거대 제 1야당 대표가 되었다. 이는 이재명이 당 대표까지 된 것은 모두가 사법적 리스크를 막기 위한 방탄용이라는 것은 지각(知覺)이 있는 국민들이라면 다 아는 사실이다.

실제로 방탄조끼의 효력은 정상인이라면 상상도 못할 정도로 눈부시다. 그는 천문학적 돈이 오고간 대장동. 백현동 개발, 변호사비 대납의혹, 성남 FC 후원금 의혹 등 온갖 비리 의혹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검찰에 소환되지 않았을 뿐더러 단 한 번의 유죄 판결도 받지 않을 정도로 건재하다. 물론 추미애 등 문재인 정부사람들이 뒤를 봐줘(?) 제대로 된 수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응당 나왔어야 할 증언도 나오지 않고 있었다. 위에 언급한 일련의 사건과 관련, 스스로 목숨까지 끊은 측근(?), 원인불명의 자살자 등 4명의 희생자들이 한 결 같이 사건의 진실을 밝히지 않고, 입을 굳게 닫고 무덤까지 갖고 간점도 불가사의다. 무엇이 죽는 순간까지 그들을 침묵하게 했는지 그 점 또한 무척 궁금하고, 소름끼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대범한 사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대표가 여러 의혹과 관련, 이 대표의 해명에 대해 공감하는 국민들은 거의 없다고 본다. 왜냐하면 이 대표는 가까이 대하던 이도 자신이 불리해지면 모르는 사람이라고 둘러대고, 자신이 대장동 개발 주체라고 했다가 문제가 되니까 ‘윤석열이 대장동 몸통’이라고 하는 등 말 바꾸기를 하면서 인간성마저 포기한 듯한 인상을 주었기 때문이다. 정상인이 볼 때는 너무나 뻔뻔하다는 느낌을 가질 수밖에 없을 정도로 역겨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재명은 그런 부류의 사람’이라는 인식이 사람들 뇌리에 박힌 배경에는 부인 김혜경의 경기도 법인카드 불법 사용 의혹도 한 몫을 했다. 법카로 초밥과 소고기 등을 사먹은 아내의 혐의에 대해 그 집안의 가장으로서 국고 손실의 책임자인 도지사로서 마땅한 행동을 취하고, 사과 등 책임이 따라야 함에도 불구, 그는 남의 일처럼 태연하게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이 대표가 국회의원이 되고, 또 야당의 당 대표가 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느낀 것은 과연 대한민국에 정의. 공정. 상식이 존재하는 나라인지 회의감이 들 정도로 허탈하다. 이 대표는 계산된 치밀함, 용의주도함, 순발력, 돌파, 방어력 등에서 남보다 특출 나다. 본능적으로도 ‘비리혐의 뒤집기’ ‘남에게 덮어씌우기,’ ‘주의력 분산시키기’ 등에도 탁월하다. 최근에 그가 보여준 의도된 치밀한 중 하나가 지난 9월 1일 국회본회의장에서 노출시킨 문자. ‘전쟁입니다.’의 건이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수사에 대해 정치적 탄압으로 유도하며 동시에 개딸(개혁의 딸) 등 팬덤에게 일사 분란한 액션을 취해주기를 원하는 무언(誣言)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의도적으로 사진에 찍히게 한 것으로 비춰진다. 아울러 자신의 잘못으로 비롯된 검찰 출석여부를 놓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야당 탄압’ ‘정치보복’이란 말로 선동을 하며 윤 정부를 성토했다.

이와 함께 감사원이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서면조사하려 하자 문 전 대통령은 질의서 수령을 거부함과 동시에 불쾌감을 피력했으며, 눈치를 보듯 더불어민주당도 “정치보복”이라며 일제히 반발하고 있다. ‘윤석열 정권 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4일부터 감사원 앞에서 1인 피케팅 시위에 돌입했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검찰 조사를 거부했던 박근혜 당시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이라 예우할 게 아니라 즉각적인 강제수사를 하라”고 압박한 적이 있다. 현직 대통령이 조사를 거부한 것에 대해서도 ‘예우할 게 아니다’라고 했는데, 자신은 전직 대통령 신분으로 서면조사 요청에 “무례한 짓”이라고 화를 낸 샘이다.

과거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동일하게 (조사에 성실히 응할 것을) 요구한 적이 있는 것처럼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 되는 것이다. 국민들은 문 전 대통령이 뭔가 찔리는 게 있어서 회피하려는 것 아닌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말 한 대로 본인도 언행일치를 해야 하는 데 그 특유의 말 바꾸기를 했다. 이 때문에 퇴임한 뒤에도 '내로남불'이 여전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적폐청산 구호를 외치며 전임 정부 털어댔던 과거는 ‘유쾌’ 한 일이고, 자신이 조사받아야 하는 현재는 ‘불쾌’하다는 말인가? ”정작 불쾌한 것은 문재인이 아니라 국민이며, 무례를 범한 것은 감사원이 아니라 문재인” 본인이다. 문 전 대통령에게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법 위에 군림하는 듯한 ‘같잖은 말장난’은 이제는 그만두어야 한다. 결국 감사원은 오는 14일 감사를 종결한 뒤, 포착한 범죄 혐의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를 의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을 수사 중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바른 소리를 하는 정치인은 전무하다 시피하고 씨가 말랐다. 또 듣는 이의 무릎을 탁 치게 하는 지략가도, 달변가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말의 실수가 아니라 설화(舌禍)다. 그럼에도 말에 미숙하다보니 막말 ‘노이즈 마켓 팅’으로 주목받으려고 한다. 막말의 일상화는 우리 정치의 자화상이다. 여기에는 국민들 상당수에게도 책임이 있다. 이런 자들은 뽑지를 말았어야 하고 지적을 했어야 옳다. 막말을 또박또박 받아치는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현실이 우스꽝스러울 정도다. 저질 정치가 자초한 것이다.

특히 야당 그 누구도 윤 대통령의 ‘비속어’에 대해 논할 가치조차 없다. 어부지리로 왕권을 잡았던 고려의 현종은 요나라 전투에서 패배를 하는 등 수모를 겪었지만, 남을 탓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부족함을 탓하며 도움을 요청했다. 곱씹어볼 대목이다. 결국 정치는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나를 따르게 하는 행위다. 말의 소통은 수단이다. 정치인의 언어능력은 국민과의 소통을 위해서라도 필수적이다. 자신이 한 말(言語)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야당은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검. 경의 수사를 ‘야당탄압’ ‘정적제거’ ‘정치보복’ 같은 황당한 말로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협조하고, 마땅한 법의 심판을 받기를 기대한다. 더 이상 국민을 실망시키지 말았으면 한다.

[호 심송,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평교원 주임교수, 전, YTN – 저널 편집위원 & 의학전문대기자, 전, 수도방위사령부 장병고충처리 상담 관(군목), 현, 법무부 청소년선도위원회 상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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