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당뇨병 환자 610만명 돌파…당뇨병 관리수준은 미흡
대한당뇨병학회, '당뇨병 팩트시트 2022' 발표

우리나라 성인 6명 중 1명은 당뇨병을 앓고 있는 가운데, 이미 2년 전 전체 당뇨병 환자가 600만명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당뇨병 전단계 인구가 약 1580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국가건강검진에 혈당검사뿐만 아니라 당화혈색소(HbA1c) 검사를 포함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한당뇨병학회는 6일 오전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ICDM 2022 개최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당뇨병 팩트 시트 2022'를 발표했다.

이날 권혁상 학술이사(가톨릭의대 교수)는 "당뇨병 환자는 61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여태까지 팩트시트는 30세 이상이었는데 올해부터는 19세 이상으로 포함됐다. 유병률이 조금씩 차이가 날 수 있지만 큰 차이는 없다"고 설명했다.

당뇨병 팩트시트 2022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성인 6명 중 1명(16.7%)은 당뇨병을 가지고 있다. 공복혈당만을 진단에 사용할 경우 당뇨병 유병률은 14.5%로 7명 중 1명이며, 65세 이상 성인에서는 10명중 3명(30.1%)이다.

남성 당뇨병 유병자는 50대가 30.0%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며, 여성 당뇨병 유병자는 70세 이상이 39.7%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30세 이상 성인 중 당뇨병을 가진 사람은 526만명이었으며, 30대는 24만명, 40대는 68만명이 당뇨병 환자였다.

최근 9년간 당뇨병 유병률 및 인구변화를 보면 전체 유병률은 2012년 11.8%에서 2020년 16.7%로 증가했다. 

성인 약 10명 중 4명(44.3%)은 당뇨병 전단계에 해당했으며, 65세 이상 성인에서는 2명 중 1명(50.4%) 꼴로 해당됐다. 

30세 이상 성인에서 당뇨병 전단계 인원은 1497만명으로 추정된다. 30대부터 50대까지 증가했다가 60대 이후 감소하는 양상이었으며, 30대 성인은 208만명이 당뇨병 전단계에 해당했다.

권혁상 대한당뇨병학회 홍보이사(가톨릭의대 교수).
권혁상 대한당뇨병학회 홍보이사(가톨릭의대 교수).

그러나 당뇨병 관리수준은 상당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이 있는 30세 이상 성인의 65.8%만이 당뇨병이 있는 것을 알고 있고, 치료를 받는 경우는 10명 중 6명이었다. 치료 중인 경우 25%만이 당화혈색소 6.5% 미만이었다.

특히 당뇨병 유병자 중 당화혈색소가 6.5% 미만인 경우는 4명 중 1명에 불과했고, 당화혈색소가 7.0% 미만으로 조절되는 경우도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당화혈색소가 8.0% 이상으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5명 중 1명이었다. 연령대별 평균 당화혈색소는 30~40대에서, 여자보다는 남자에서 더 높았다.

권 교수는 "국가건강검진에 당화혈색소를 포함할 경우 당뇨병 전단계 환자를 더 많이 발굴하게 될 것"이라며 "그러면 초기에 강력한 혈당관리가 가능하게 되고 국민건강과 보험재정에 큰 역할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당뇨병 유병자 중 절반이 비만을 동반했고 2단계 이상의 비만을 보이는 경우가 12.9%에 달했다. 체질량지수 35kg/㎡ 이상의 3단계 비만에 해당하는 경우도 1.9%였다. 복부비만을 동반한 당뇨병 유병자ㅏ 약 63.3%였으며, 여성에서 더 높은 복부비반률을 보였다.

30세 이상 당뇨병 유병자 중 58.6%가 고혈압을 동반했고, 65세 이상에서는 10명 중 7명에 해당했다. 30세 이상 당뇨병 유병자 3명 중 1명에서만 혈압 조절 목표를 달성했다. 

30세 이상 당뇨병 유병자의 76.1%에서 고콜레스테롤혈증을 동반하나, 53.5%만이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조절됐다. 30세 이상 당뇨병 유병자에서 고혈압과 고콜레스테롤혈증을 모두 동반한 경우는 43.6%에 해당하며, 여성에서 남성보다 더 높았다. 

30세 이상 당뇨병 유병자 중 혈당, 혈압 및 LDL 콜레스테롤이 모두 목표치 내로 조절된 비율은 9.9%로,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당뇨병 통합관리 수준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훨씬 더 낮았다.

한편 당뇨병 환자의 경구혈당강하제 병용요법은 점차 증가해 2008년부터 70%를 초과하기 시작했으며, 이후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 교수는 "올해 처음 당뇨병 팩트시트에 포함된 것이 약제 처방이다. 당뇨병으로 처음 진단되고 나서 단일제와 2제 복합제가 처방되는데 2제 병용이 조금 늘었다"며 "최근 트렌드는 초기 2제 또는 3제 병용요법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당뇨병 진단기준은 ▲의사로부터 당뇨병을 진단받은 경우 ▲당뇨병약제로 치료 중인 경우 ▲공복혈당이 126mg/dL 이상인 경우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인 경우 등 4개 중 하나 이상에 해당되는 경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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