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 위험도 분류에 따라 세분화…스타틴 외 약제 권고 수준 상향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2022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 개정·발표

김상현 서울의대 순환기내과 교수.
김상현 서울의대 순환기내과 교수.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이 4년 만에 개정됐다. 이번 지침은 심혈관 위험도 분류에 따라 LDL 콜레스테롤 목표치를 세분화하고 한층 강화했으며, 스타틴으로 목표 수치에 도달하지 않은 경우 그 외 약제에 대한 권고 수준을 상향 조정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16일 콘래드 서울호텔에서 제11회 국제학술대회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 5판' 개정 내용을 발표했다. 지난 2018년 이후 4년 만이다.

김상현 서울의대 순환기내과 교수(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진료지침이사)는 "이번 진료지침에서 주목할 부분은 심혈관 위험도 분류에 따라 LDL 콜레스테롤 목표치를 세분화하고 한층 강화한 점"이라고 밝혔다.

먼저 심혈관질환 초고위험군인 관상동맥질환에 대한 부분을 보다 자세하게 서술했으며, LDL 콜레스테롤 치료 목표를 기존의 70mg/dL보다 낮은 55mg/dL로 권고했다. 또한, 유병기간 및 주요 심혈관질환 위험인자 동반 개수에 따라 당뇨병과 뇌졸중의 위험도를 세분화했다.

당뇨병의 경우 위험도에 따라 나누어 LDL 콜레스테롤 목표 수치를 우선 100mg/dL로 낮추고, 당뇨병 유병기간이 10년 이상이거나 추가적인 위험인자가 1개 이상 동반된 당뇨병의 경우 70mg/dL을 목표로 권고했다. 표적장기손상이나 3개 이상의 주요 위험인자를 동반한 당뇨병 환자는 LDL 콜레스테롤을 55mg/dL으로 감소시키는 것을 선택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

또한 뇌졸중, 말초혈관질환, 경동맥질환, 복부 대동맥류는 고위험군으로 LDL 콜레스테롤 치료목표치가 70mg/dL 미만으로 권고하고, 뇌졸중의 일부 고위험군에서는 선택적으로 LDL 콜레스테롤 목표치를 더 낮추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이번 지침에는 만성콩팥병 환자 진료 기준도 포함됐다. 만성콩팥병 1~3단계 환자는 고위험군으로 간주하고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것을 기본 치료 목표로 권고했다.

김 교수는 "변경된 진료지침에는 심혈관질환 발생위험도 예측에서 위험도를 증가시키는 부가적이고 참고적인 위험인자들을 고려할 것을 권고하는 문구가 추가됐다"며 "일차예방에 있어서 한국인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 예측을 위한 모델 개발 현황도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상지질혈증의 생활용법 관련 변경된 진료지침에는 하루 콜레스테롤 섭취량 제한 수치를 제시하는 것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식단 조합을 강조했다. 알코올은 하루 1~2잔 이내로 제한하고 가급적 금주를 권고했으며, 운동처방 부분을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웨어러블 장비 활용 방법과 신체활동 촉진 내용을 권고했다.

심혈관 위험군별 치료 전략에서는 일차 치료 약제인 스타틴을 주된 치료 약제로 권고하고, 목표 LDL 콜레스테롤 수치 도달하지 않은 경우에 추가 투여하는 에제티미브, 그리고 초고위험군에서 세 번째로 투여하는 PCSK9 억제제에 대한 권고 수준을 상향 조정했다. 고중성지방혈증의 관리를 위한 아이코사펜트 에틸, 파이브레이트 및 오메가3 지방산에 대한 권고도 세분화했다.

공복이 아닌 상태에서 중성지방 검사 수치는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과 높은 연관성을 보인다는 연구결과를 반영했으며, 우리나라 소아청소년의 이상지질혈증 현황을 기술하고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진료를 각각 강조했다. 또한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진단의 경우 utch lipid Cinic Network criteria를 ilera를 Simon-Broome 기준과 같이 소개했다.

김 교수는 "LDL 콜레스테롤 치료 목표를 기존 70mg/dL보다 낮은 55mg/dL로 권고했지만, 55mg/dL 미만은 급여가 적용이 안되는 문제가 있다"며 "2003년 만들어진 보험기준을 바꾸는데 6년 걸렸고, 75mg/dL 미만에서 70mg/dL 미만으로 낮추는데 5년 걸렸다. 이번에는 그 기간이 더 짧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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