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이 종료 수준에 진입하고 있다.

사적모임 인원은 10명까지,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은 12시까지로 완화 조정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오늘부터 2주간 시행된다.

정부는 이번 조정을 마지막으로 2주 뒤 거리두기를 사실상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2020년 3월에 시작된 거리두기가 위드 코로나 수순에 들어가고 있다.

물론, 앞으로 2주 사이에 코로나19 유행의 기세가 확연히 꺾여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줄어들고 의료체계가 안정적으로 관리돼야 한다는 것이다.

4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2만7190명으로 전 주와 비교해보면 급감했다.

하지만, 여전히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

이날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위중증 환자는 1108명에 달했다.

사망자는 218명이 추가됐다.

당분간 확진자 수는 줄더라도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새로운 변이가 나타난 것도 위협 요인이다. 아직 국내에서 발견되지 않았지만 새 변이는 스텔스나 오미크론보다도 전파력이 훨씬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감염이 감소세로 접어들었지만, 새로운 변이의 출현으로 6차 대유행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최근 ‘XD·XF’, ‘XE’ 등 새로운 변이가 출현했다.

아직 국내에서는 감염 사례가 없지만, 다시 유행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재택치료 외래진료가 가능한 전국 병·의원은 569곳이다.

특히, 소아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병·의원은 14곳에 불과하다.

미국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학교 연구팀이 JAMA Pediatrics에 게재한 연구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에 의해 촉발된 확진 급증하는 동안, 5세 이하 어린이는 델타 변이보다 6~8배 높은 코로나19에 걸렸다.

반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어린이들은 델타에 감염된 어린이에 비해 입원이나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필요로 할 가능성이 약 절반이었다.

오미크론 변이가 초기 변이보다 중증으로 발전 위험이 낮지만, 더 빠르게 확산된다는 것을 데이터에서 보였다.

감염된 어린이가 있는 경우, 돌봄으로 부모나 가족들이 감염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예방 접종률이 낮은 어린이들을 위한 의료체계의 구축이 시급하다.

거리두기가 폐지되면 일상생활 속 감염 위험이 더 커지는 것은 물론이고 감염자가 적시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질 수 있다.

거리두기 폐지 이후의 방역 체계에 빈틈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엔데믹으로 이행되는 첫 국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트리는 자아도취에 빠져서는 안 된다.

앞으로, 새로운 변이, 롱 코비드 등 해결해야 할 이슈들에 대한 대비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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