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환자 약국 업무·감염 위험 급증

최근 코로나 확진자의 폭증으로 재택환자의 조제·투약, 전화상담 등 약국의 급격한 업무량 증가와 조제약 방문수령에 따른 감염 위험에 대한 정부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약사회(회장 권영희)는 지난 16일과 17일 양일간 개국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 재택환자 약국업무 현황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코로나환자 폭증에 따른 문의전화, 조제·투약, 전화상담, 조제약 전달 등 급격히 늘어난 약국업무로 인한 회원 고충과 확진자 조제약 방문수령 등 약국현장의 애로사항을 조사하기 위해 마련했으며, 449명이 응답했다.

이번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 재택환자 1일 평균 조제건수는 1~20건(45.1%), 41~75건(21.1%), 21~40건(19.3%), 75건 이상(11.2%) 순이었다.

응답 약국의 79.8%가 하루 평균 1~50통의 전화상담을 하고 있었으며, 약국의 17.7%는 51통에서 100통 이상 전화로 상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시간은 1~5분 사이가 79.2%로 가장 많았고, 5분 이상 통화한다는 응답도 12.3%를 차지했다.

상담내용은 주로 처방전 팩스 수신과 조제 완료 확인(75.6%), 약물 이상반응 또는 코로나 증세상담(55.4%), 약국 팩스번호 문의(52.2%), 확진자 프로토콜 문의(44.8%) 순이었다(중복응답).기타 의견으로 처방약 보유 확인, 의약품 수령 방법 및 확인, 약 배달 여부 및 소요시간 문의, 동일성분조제·처방약 변경 등의 상담이 이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택환자의 조제·투약시 약국에서 겪고 있는 애로사항에 코로나 환자의 조제약 직접 방문수령에 따른 감염 위험(84.9%)을 뽑아 최근 확진자의 약국 방문을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국의 84.3%가 하루 평균 20명의 확진자가 직접 방문하는 것으로 답했으며, 100명이 넘는 약국도 2.0%를 차지해 감염 노출이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이어 약국 애로사항으로 전화 문의가 많다(65.6%), 동일성분조제 등 처방약 변경업무(57.1%)가 뒤따랐다(중복응답).

특히, 기타 의견에 감기약, 해열제 등 의약품의 수급 부족과 품절로 조제·투약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환자들의 불만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고 호소했다.

배달 주소, 안내, 신청, 수납 등 약 백송 업무, 각종 문의전화와 전화 복약상담 등 약국업무에 과부하가 발생하고, 근무시간 연장에 따른 약사 및 종사자 인건비 등 추가 경비지출도 증가했다고 토로했다.

이밖에 처방전의 H코드 미입력, 약 배송 지연 불만, 비급여 처방의 복잡한 구비서류, 확진자와 일반대기자간 접촉 등 재택환자 조제·투약에 많은 고충이 따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권영희 회장은 “약국 근무자의 감염 위험과 급격히 증가한 업무로 피로도가 누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택환자의 조속한 회복에 헌신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터무니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권 회장은 “약국 현장에서 치열하게 벌어지는 재택환자의 조제·투약업무가 제대로 인정받고 합당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강력하게 건의하겠다”며 “국민 건강과 안전을 위한 약사들의 헌신과 희생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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