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3일이면 함락될 것이라던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에프가 예상을 뛰어넘어 5일이 지나도 함락되지 않았다. 반면에 러시아군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44세 대통령 제렌스키가 탈출하라는 미국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시민들과 함께 목숨을 걸고 수도 키에프를 사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군의 탱크는 맨손의 시민들에 의해 저지당하고, 부녀자들까지 나서 모로토트 폭탄을 만들어 대항하고 있다. 전직대통령과 80대 고령의 연인이 총을 들었고 외국에서 공부하던 젊은이들이 귀국하여 총을 들고 전선을 향해 달려갔다. 세 자녀를 둔 여의사가 총을 들고 전선으로 가고, 심지어는 남녀 중학생들까지 총을 들었다. 이 같은 지원자들이 무려 14만 명이 넘는다고 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군의 총 병력은 20만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는 살기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이것이 가장 강력한 동기입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유럽의회에서 영상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을 강력하게 호소했다. 그는 전날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신청서에 공식 서명했다. 특히 “우리는 우리의 땅과 자유를 위해 싸우고 있고, 우리 아이들이 살아 있는 것을 보고 싶다”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호소에 그의 말을 통역하던 통역사가 목이 메인 듯 말을 잇지 못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전했다. 젤렌스키의 호소에 EU 주재 각국 외교관들도 기립 박수를 보냈다. 이날 의회에 참석한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요청은 정당하며 우리는 그들의 편에 서야 한다.”고 지지했다.

"나는 두려워하거나 울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차분하고 당당할 것입니다. 내 아이들이 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저는 아이들의 옆에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나의 남편 옆에, 당신(우크라이나 국민)과 함께. 나는 우크라이나를 사랑합니다." 우크라이나의 영부인 올레나 젤렌스카(Olena Zelenska·44)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다음 날인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44) 우크라이나 대통령만큼이나 그의 부인 올레나도 결기 있는 면모를 보이고 있다. 세계 각국의 시선과 비난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여권 인사들의 ‘우크라이나 발언’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짧은 정치 경력을 강조하며 우크라이나 국민이 대통령을 잘못 뽑은 탓에 전쟁이 일어났다는 취지로 발언을 쏟아내서다.

‘정치 초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비판하기 위해 꺼낸 말이지만, 러시아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국민이 희생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솔한 발언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 후보는 지난 25일 오후 TV토론에서 “6개월 초보 정치인(젤렌스키)이 대통령이 돼서, 나토(NATO·북대서양 조약기구)가 (우크라이나를)가입해주지 않으려 하는데, 가입을 공언하고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결국 충돌했다” 며 “물론 러시아가 주권과 영토를 침범한 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고 강력하게 규탄해야 한다. 그러나 외교 실패가 곧 전쟁을 불러온다는 극명한 사례”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언이 25일(현지 시각)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면서 미국 네티즌들은 “한국인 혈통이 부끄럽다” “이 발언은 북한이 남한을 합병할 때 기억될 것” 이라고 비난했다.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는 이날 ‘한국의 민주당(현 집권당)후보자가 토론에서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를 자극해 전쟁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후보의 발언에 대해 미국 네티즌들은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 발언은 북한이 남한을 합병할 때 기억될 것(This will be remembered when North Korea annexes the South)”이라고 했다. 북한이 한국을 침공하면 한국이 북한을 자극했기 때문이냐는 취지의 비판으로 해석된다. “러 침공 예측 못하고 위기 키운 ‘아마추어 대통령’” 국내 한 언론이 지난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외신을 종합한 짧은 기사에 단 헤드라인이다. 제목에 대해 특별히 의미를 둘 정도는 아니다. 그런데 현 법무부 장관인 여당 소속 박범계 의원이 트위트에 젤렌스키 대통령을 ‘아마추어 대통령’이라고 표현한 기사를 SNS에 공유했다. 장관인 공인이 이 기사를 포스팅 한 것은 전혀 달라진다.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하는 위치에 있는 공인이, 침략당한 외국 대통령을 조롱하는 모양새는 보기 좋을 리 없다. 뿐만 아니다. 여권 인사들 인식도 대동소이하다.

민주당 대표 출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SNS에 “지도력이 부족한 코미디언 출신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나토 가입을 공언해 감당하지 못할 위기를 자초했다”며 “외교 경험이 없는 코미디언 출신 아마추어 대통령이 미숙한 리더십으로 러시아를 자극했다”고 주장했다. 한 술 더 떠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인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5일 언론 인터뷰에서 “요즘 유세를 다니면서 꼭 마이크를 잡고 하는 말이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좀 보십시오”라며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잠깐 인기를 얻어서 갑자기 대통령이 된 코미디 배우 출신이다. 그때 인기가 있어서 대통령이 됐다” 면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적대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는 영토를 뺏기고 국민은 전쟁에 휘말려 있는 상황이다. 잠깐 인기 있고 잠깐 괜찮은 사람으로 보인다고 나라 운영을 맡길 수 없다”고 했다. 러시아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 전시 상황이 윤 후보가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는 주장의 근거로 활용된 것이다.

임용초기에도 북한을 두둔하는 말을 해서 비난을 받은 바 있는 홍현익 국립외교원장도 SNS 댓글로 “우크라이나의 어리석음이 오히려 주요인이고, 그 다음 미국과 러시아의 국익을 내세운 위정자들의 정치적 계산의 합작품...”이라고 평해 그의 인품과 인격을 의심할 정도다. 문 정부나 더불어민주당에 속해있거나 정권 친화적인 인사들이 이와 비슷한 과격한 표현을 쏟아내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직 코미디언이었다는 점을 특히 조롱거리로 삼는다. 한 여권인사는 “무식하고 무능한 코미디언을 대통령으로 뽑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처지가 안타깝다”며 “국민이 무식한 통치자를 선택하면 무식한 통치자는 대개 ‘재앙’으로 보답한다”는 극단적인 비하 발언을 내뱉었다. 개전 직후 속절없이 무너지는 우크라이나를 지켜보면서 현 대통령이 정치 경력이 전혀 없는 코미디언이었다는 사실을 끄집어내며 희희낙낙 거릴 수도 있다. 그러나 공적인 자리에 있는 사람, 혹은 많은 이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관료나 지식인이라면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그런 식으로 묘사해서는 안 된다.

이 후보는 국제적으로 거센 반발이 일자 표현력 부족이라고 사과를 했지만, 속으로는 “내가 그런 말하니까 그런 줄 알더라.”고 말하고 싶었을 지도 모른다. 그 허튼 소리가 대한민국의 권위를 실추시켰을 뿐만 아니라 국제적 망신을 당한 것이다. 이 와중에 외교부 고위관리가 밝힌 대로 “제재 동참은 없다.”고 했다가 침공이 현실화되자 청와대는 뒤늦게 서야 미국 주도의 대러시아 제재 동참으로 선회하면서 인심만 잃었다. 늘 한 박자씩 늦고 마지못해 따라가는 모양새가 역력하다. 미국 상무부가 대러 수출금지에 동참키로 한 파트너 국가 32개국을 발표했는데, 여기서도 한국은 빠졌다. 국제사회가 탐탁하게 여길 리 만무다. 이 같은 정부의 미온적인 자세는 남북철도 연결 사업 등에 필요한 러시아의 협력을 고려한 데 다른 것으로 풀이 된다. ‘균형 외교’를 표방하며 친 중, 친 러시아 성향을 보여 온 문제인 정부의 외교 노선도 한 몫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자세는 대한민국이 견지해야 할 원칙과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다.

3.1절 103주년을 맞이하여 이재명의 국가안보관을 봐도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될 인물이다. 매국노 이완용의 평화주의를 그대로 답습한 말을 하고 있다. 매국노 이완용과 ‘도낀 개 낀’인 이재명을 어떻게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국민들이 지지를 한단 말인가? 친일파라면 입에 게거품을 무는 이재명이 매국노 이완용의 말을 인용하여 평화 론을 편다는 것이 아이러니 하지 않는가? 이재명은 “이긴 전쟁보다 더러운 평화가 낫다. 아무리 비싸고 더럽고 자존심이 상해도 전쟁보다 평화가 낫다”고 힘의 논리에 의한 평화 론을 편 윤석열 후보를 공격했다. 이런 이재명에게 대한민국을 맡길 수는 없다. ‘머리에 폭탄이 터져도 우리는 평화를 지킨다.’ 통일부 장관이 한 말이다. 평화를 위해서는 힘이 있어야 한다. 평화는 단순히 종이 쪼가리에 쓰여 진 문구 몇 자로 지켜지는 것이 아님을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서 느낄 수 있었다. 국제사회는 어떤 도덕률에 의해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약육강식의 원칙을 따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스스로 강 할 때만이 국제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고, 평화의 필요 요건은 혀(舌)가 아니라 오직 강력한 힘의 균형 뿐이다. 이런 면에서 볼 때는 우크라이나도 분명 비판 받을 점이 있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 소련 붕괴로 탄생한 나라다. 그런 신생국가로서 부패가 심각한 나라다. 정치적, 경제적으로 안정적이긴 어렵다. 특히 정치적으로 친 서방파와 친 러시아파로 나누어져 혼란스럽다. 우크라이나 경제는 소수의 재벌 등에 의해 지배되어왔다. 전임 대통령 출신도 재벌이다. 친서방파가 집권하든 친 러시아파가 집권하든 고질적인 정경유착과 부정부패가 끊이지 않아 국민들이 염증을 낼 정도였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지구촌 반대편에서 벌어지는 강 건너 불 구경하듯 할 때가 아니다. 힘이 약한 인접국의 주권을 강대국이 무력으로 위협하는 행위에 맞서는 국제사회의 연대에 우리가 동참을 주저 할 때가 아니다. 특히나 핵무기를 고도화하고 있는 북한이 러시아의 행동에 따라 핵무기로 우리를 위협하거나 실제 사용 할 수도 있다고 오판할 수도 있다. 말은 하지 않지만 우리 국민들은 피부로 느끼며 불안 해 하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러시아 핵 위협에 바이든 미 대통령이 동맹국 등과 전화회의를 했는데 한국만 빠졌다.

‘사실상의 G10 국가’를 자처하고 자화자찬하던 청와대와 정부 여당이 왜 이번에는 그런 모습을 하며 침묵으로 일관하는 지 안타깝기만 하다. 여전히 주권국가로서 자긍심을 갖기보다 북한, 중국 눈치를 보는 건 아닌지. 그렇다고 ‘초보’ 정치인이 작금 사태를 유발했다는 식의 발언은 예의에 어긋난다.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는 소련의 붕괴이후 러시아가 가져왔던 지정학적 쟁점과 러시아 민족주의에 기인한 것일 뿐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난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비하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공인의 지위에 있는 사람일수록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한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참전하는 것을 보면서 연평해전 때 당시 우리 젊은이들이 해병대를 지원하고, 심지어는 유학생들까지 귀국, 지원하는 것을 목격하고 안도의 숨을 쉰 적이 있다. 국가는 내가 지키는 거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강인한 힘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윤석열 후보의 주장처럼 단단한 한. 미 동맹과 자유주의 국가들과의 초당적 협력을 다짐하기만 하면 될 일이다. 한. 미 동맹도 국익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순 없다.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선택해야 할 것인지 결정을 했을 것이다. 일주일 남은 선거에서 내 한 표가 나라의 역사를 바뀌어 놓을 수 있다.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오늘(3일)새벽 윤후보와 안 후보의 야권단일화가 전격 성사됐다. 국민이 열망하는 정권교체로 국민통합 정부가 이뤄질것으로 기대된다.

[호 심송,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평교원 주임교수, 전, YTN – 저널 편집위원 & 의학전문대기자, 전, 수도방위사령부 장병고충처리 상담 관(군목), 현, 법무부 청소년선도위원회 상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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