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도 춥고 코로나19도 극성을 부려 하루도 마음이 편할 날이 없는 요즘이다. 대선이 2개월 남짓 남았는데, 지금 이 나라는 온통 거짓말의 홍수 시대로 들어간 것 같다. 마음도 불편한데, 분위기까지 어수선해 안정된 마음을 지닐 수 없는 불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대선후보들, 누구 말은 믿고, 누구 말은 믿지 말아야 할지 알 수가 없는 혼란스러운 시국이다. 어쩌다 대한민국이 이런 나라가 되어 버렸을까. 더구나 선거철이 점점 가까워오면서 가짜뉴스가 판을 치고 실현 불가능한 거짓 공약들이 마구 남발되면서, 국민들은 불안감으로 머리가 혼란스러운 지경에 빠졌다.

불안은 인류의 속성이다. 공자는 “발전하지 못하고 퇴보하거나 타락하면 더 이상 군자가 아니” 라고 말했다. 믿음과 신뢰가 없는 세상처럼 사람을 불안하게 하는 것은 없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이고 믿을 수 있는 세상이 되려면, 우선 속임수를 부리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 세상에서 가장 나쁜 일은 남을 속이는 일이다. 그래서 다산은 이렇게 말했다. “하늘 땅 사이에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가장 귀하게 여길 것은 성실(誠)함이니 조금이라도 속임이 없어야 한다. 하늘을 속이는 것이 가장 나쁘고, 임금과 어버이를 속이는 것부터, 농부가 농부를 속이고, 상인이 상인을 속이는 데에 이르기까지 모두 죄악에 빠지는 것이다. (人生兩間 所貴在誠 都無可欺 欺天最惡 欺君欺親 以至農而欺? 商而欺伴 皆陷罪戾 <又示二子家誡>)”라며 성실함으로 남을 믿게 하려면, 속이는 일부터 멈추라고 했다.

그렇게 중요하고 그렇게 귀한 것이 진실 된 말인데, 정치권에서는 이런 생각에서 벗어나 우선의 이익을 취하기 위해 입만 벌리면 거짓이고, 입만 벌리면, 남을 험담하며 속여먹는 말만 일삼고 있으니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국민들은 불안할 뿐이다. 아무리 뛰어난 속임수도 일시적으로 남을 속일 수는 있어도 영원히 속일 수는 절대로 없다. 하늘과 국민들만은 절대로 속일 수 없다. 얼마 전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사이코패스. 양아치. 조폭’이라는 말이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나와 국민 사이에 크게 회자되기도 했다.

지난 해 10월 원희룡 저 제주지사의 부인인 신경정신과 의사 강윤형 씨가 이 후보를 반사회적 성격장애를 일컫는 ‘소시오 패스’로 규정한 바 있었다. 강 씨는 “(이 후보는)남의 고통이나 피해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본인은 괜찮은데 주변 사람들을 괴롭게 하는 것이 소시오 패스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사실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명색이 집권당 대선 후보가 ‘사이코 패스. 소시오 패스 양아치, 조폭’으로 불리는 현실 자체가 시대의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정치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정신적, 육체적 건강 상태가 대단히 중요하다. 혹시 숨겨놓은 질병이라도 있다면 지도자 본인은 물론, 해당국가와 주변국에까지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또 도덕적으로도 문제가 없어야 한다.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이재명 후보의 ‘감탄고토’ 평가는 가히 기네스북 감이다. 대구에 가서는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님” 이라고 하더니 나흘 뒤 “존경하는 대통령 이랬더니 진짜 존경하는 줄 알더라”고 말을 바꾸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쿠데타와 5.18만 빼면 잘했다는 호남 분들도 많다” 고 말했다 곤혹을 치른 야당의 윤석열 후보를 겨냥, “(살인강도도) 살인. 강도를 했다는 사실만 빼면 좋은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말이냐”고 비판 한 이 후보가 경북에 가서는 “3저 호황을 잘 활용해 경제가 제대로 움직이게 한 것은 성과가 맞다”고 했다. “윤석열 말과 다른 게 뭐냐?”는 비판을 받자 이틀 뒤 “결코 용서 받을 수 없는 범죄자”라고 또 뒤집었다. 국민을 바보로 알지 않는다면 할 수 없는 오만한 행동이다.

더 더욱 기가 찬 것은 대장동 의혹으로 넘어가면 그야말로 듣는 사람의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가 된다. 이 후보는 “내가 사업 설계자”라고 강조하더니 ‘화천대유’ 관계자들이 굴비 엮기 듯 줄줄이 구속되고, 최고 스캔들로 변질되자 국민의힘 인사가 도둑 설계를 했다고 말을 바꿨다. 당시 최종 승인 자가 자기였는데도 “노벨이 화약을 만들었다고 9.11테러를 설계한 거냐”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또 자신이 성남시장일 때 부하 직원이 구속영장이 청구된 뒤 극단적 선택을 하려다 미수에 그쳤을 때도 “몸통은 놔두고 엉뚱한 데를 자꾸 건드려서 이런 참혹한 결과를 만들어 내는지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남의 일처럼 덤덤하게 말했다. 또 이 후보의 측근으로 알려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가 구속되자 “한국전력 직원이 뇌물 받으면 대통령이 사퇴 하냐” 며 빠져나갔다.

앞서 대장동 의혹에 관여된 직원이 자살했을 때도 하급직원이라 자기는 모른다고 발뺌을 했다. 국민을 우롱하는 뒤집기는 용서가 되지 않는다.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들이 마치 공포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 윗선을 지키기 위해(?) 잇따라 목숨을 끊었다. 한 사람은 미수에 그쳤고, 구속 상태에 있다. 두 사람은 죽음을 택했다. 이들 중 한 사람과는 해외여행을 함께 가고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전혀 안 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잊혀질 만하면 불거지는 '악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장동 의혹 재판이 본격화하면서 다시금 대장동 이슈가 부각되는 데 이어 변호사비 대납 의혹까지 재차 돌출되자 난감해 하는 표정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파헤치던 이병철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비극의 연속이다. 대장동에 이어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 인물마저 잇따라 숨진 것 자체가 여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 후보 측은 제보자의 사망이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대납 의혹이 다시 불거지는 것은 철저히 차단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장동 사업에 관여했던 성남도시개발공사 유한기 전 개발사업본부장과 김문기 개발1처장에 이은 세 번째 죽음이다. 잇단 죽음의 원인과 배경을 밝히라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김사랑. 김부선을 보호하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세 사람의 죽음. 이건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도대체 이런 우연이 어디 또 있다는 말인가? 이재명과 관련한 사건의 사람들이 또 얼마나 많이 죽어야만 할까?

세상이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이병철 씨 사건을 직면하면서 많은 국민들이 김사랑 씨와 김부선 씨를 떠올리며 이들도 신변 보호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으로는 이런 사람들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보호단체가 필요할 것 같다는 의견도 제시되기도 했다. 아울러 새해 들어 완만한 상승 곡선을 타는 이 후보 지지율에도 악재가 되지 않을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8∼10일 전국 18세 이상 1천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직전 조사(작년 12월 25∼27일)보다 7.1%포인트 하락한 35.3%의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윤 후보로 야권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를 가정하고 실시한 양자대결 여론조사 결과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8~10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14명에게 ‘야권 단일화가 이뤄졌을 경우 이 후보와 윤 후보 중 누구를 지지 하겠는가’ 라고 물은 결과, 응답자 45.2%가 윤 후보를 택했다. 이 후보는 38.8%였다. 두 사람 간 지지율 격차는 6.4%p로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지지후보가 없다는 13.5%, 잘 모름·무응답은 2.5%를 기록했다. 윤 후보는 60대 이상(57.8%)과 30대(44.9%), 대구·경북(65.3%)과 인천·경기(48.4%), 국민의힘 지지층(85.3%), 보수성향(67.3%) 등에서 지지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 후보는 40대(51.3%), 호남권(57.4%), 더불어민주당 지지층(84.3%), 진보성향(64.4%) 등에서 높았다.

거짓과 속임수로 이룬 성공은 반드시 순간적이고 일시적일뿐이다. 언젠가는 탄로가 나서 큰 불행을 불러오게 된다. 선거에 승리하려고 온갖 거짓과 속임수로 하늘과 국민을 기만하려는 정치인들, 모르는 것 같아도 국민들은 알 것은 다 알고 있다. 일시적으로 속을 수야 있어도 언젠가는 다 알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성실과 진실, 참과 바름이 영원한 승리를 가져온다는 것을 믿고, 모든 거짓과 속임수를 멈춰 줄 것을 대선 후보에게 간곡히 부탁하고자 한다. 결론은 국민에, 시민에, 유권자에 달렸다. 어떤 정부를 갖고 싶은가. 어떤 공동체의 미래를 맞고 싶은가. 유권자가 선택할 일이다. 부담 또한 유권자 몫이다.

[호 심송,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평교원 주임교수, 전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박사), 전, YTN – 저널 편집위원 & 의학전문대기자, 전, 수도방위사령부 장병고충처리 상담 관(군목), 현, 법무부 청소년선도위원회 상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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