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현 평가실장 “암 적정성 평가 사각지대 해소” 기대

기존의 수술에 국한됐던 ‘암 질환 적정성평가’가 진료 전반으로 평가 영역이 확대될 전망이다. 

2022년부터 2주기 암(대장암, 위암, 폐암) 적정성평가를 현행 수술환자에 대한 과정 중심 평가에서 암 진료영역 전반에 대한 성과 중심 평가로 개편 실시하게 된다. 

정부는 암 진단부터 말기 암까지 암 환자 생애 전(全) 주기를 평가해 의료서비스의 질을 향상 시킨다는 목적이다. 

심사평가원 조미현 평가실장이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심사평가원 조미현 평가실장이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평가실은 지난 25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암 질환 적정성평가 확대’와 관련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심사평가원 조미현 평가실장은 “그동안 암 평가는 수술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했으나, 항암·방사선 치료 환자와 말기암 환자로 평가영역을 확대함으로써 암 적정성 평가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기존의 수술 전 정밀 검사 시행률, 병리보고서 기록 충실률과 같은 진료 수행 가정과 관련된 지표는 대폭 삭제하고 수술 사망률, 합병증 등 진료성과와 직접 연결되는 결과지표를 신설 및 개선했다”고 밝혔다.

2주기 평가는 대장암, 위암, 폐암 평가부터 시행되며 2022년 1월부터 12월까지 수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등 암 치료를 실시한 요양기관을 대상으로 한다. 

대장암은 총 14개(평가지표 10개, 모니터링 지표 4개), 위암은 총 15개(평가지표 11개, 모니터링 지표 4개), 폐암은 총 12개(평가지표 8개, 모니터링 지표 4개) 지표에 대해 평가한다. 

김혜숙 평가팀장.
김혜숙 평가팀장.

김혜숙 평가팀장은 “이를 위해 심평원은 지표개발 과정에서 병원을 찾은 환자 및 보호자를 대상으로 1대1 면담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국민들이 임상현장에서 원하는 사항을 파악했다”면서 “2주기 암 적정성 평가 지표는 향후 신규평가 도입이 용이하도록 다양한 암에 적용가능한 공통지표와 암 항목별 치료 특성을 살린 특이지표로 구분했다”고 설명했다.

대장암, 위암, 폐암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지표는 총 12개로 주요 개정 내용을 살펴보면 초기 단계의 진단 및 치료를 잘 받을 수 있도록 ▲암 확진 후 30일 이내 수술 받은 환자비율을 신설하고, 다양한 암 치료 기술 중 환자특성에 맞는 최적의 치료를 선택하기 위해 ▲전문인력 구성여부, ▲암 환자 대상 다학제 진료비율을 평가한다.

수술 치료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수술 사망률, ▲수술 후 퇴원 30일 이내 재입원율을 평가하며, 중증환자 치료를 많이 하는 병원의 평가 부담을 보완하고자 ▲수술환자 중 중증환자 비율을 추가한다.

또한 수술·항암·방사선과 같은 암 치료과정에 대한 이해와 합병증 예방 등 자가 관리를 위한 ▲암환자 교육상담 실시율을 신설한다.

말기 암 환자에 대한 지표도 신설된다. 호스피스·연명의료 결정과 관련해 말기 암 환자의 과도한 치료를 지양하고 편안한 임종을 준비하는 등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암환자 사망 전 중환자실 입원율 ▲암환자 사망 전 항암화학요법 실시율 ▲암환자 호스피스 상담률을 신설해 모니터링을 할 예정이다.

그 외 1주기 평가지표 중 지속적으로 평가가 필요한 지표로서 ▲입원일수 장기도 지표(LI), ▲입원진료비 고가도 지표(CI)를 지속 평가한다.

특히 수술 사망률은 기존의 30일 이내에서 90일 이내로 변경됐고, 전문인력 구성은 외과 전문의를 위, 대장 등 분과 전문의로 세분화해 전문 과목으로 추가했다. 

한편 암별 특이지표는 대장암과 위암에서 1주기 지표 중 지속 평가가 필요한 지표로 구성되며, 폐암에는 특이지표가 없다. 

김혜숙 팀장은 “2주기 새로운 암 적정성 평가는 암 환자 진료의 기본적인 과정을 지켰는지 확인하는 것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성과중심의 평가체계로 전환해 암환자 진료 서비스 전 영역에서 의료의 질이 향상 될 수 있도록 개선했다”면서 “앞으로도 유방암, 간암 등 주요 암종에 대한 평가 개선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2주기 암 적정성 평가는 수술 뿐 아니라 치료 전 과정에 대한 평가로 전면 개편함에 따라 의료기관의 준비와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이에 따라 11월부터 홍보와 안내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기관들의 질 향상 활동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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