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개발 총 11건…SK바이오사이언스 임상 3상 진입, 속도 가장 빨라
큐라티스·아이진, mRNA 백신 임상 1상…내년 상반기 상용화 목표

지난해 초부터 본격 확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백신개발이 화두가 됐다. 우리나라도 좀 늦은 감은 있지만 코로나19의 재유행을 막기 위한 백신개발에 착수했다.

이미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등 해외에서 개발된 백신이 전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접종되는 상황에서 국산 백신개발이 중요한 이유는 백신주권을 확보해 자급화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독감백신처럼 매년 접종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국산 백신을 개발하지 못한다면 계속 다른 국가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진행하고 있는 백신개발은 국제백신연구소 1건, SK바이오사이언스 3건, 셀리드 1건, 진원생명과학 1건, 제넥신 1건, 유바이오로직스 1건, 큐라티스 1건, HK이노엔 1건, 아이진 1건 등 총 11건이다.

대부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표면항원 단백질을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만든 재조합 백신이거나, 원형 플라스미드 내에 항원 DNA 서열을 삽입해 전기천공을 통해 전달체 없이 세포 내로 전달하는 DNA 백신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하는 것과 별개로 2개의 자체 후보물질을 유전자재조합 방식의 플랫폼을 이용해 백신을 개발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GBP510'의 임상 3상을 승인받아 국내 업체 중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화이자와 모더나와 같은 mRNA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 예방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이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원 정보를 가진 유전자를 mRNA 형태로 인체 세포에 전달해 바이러스 표면에 존재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생체 내에서 발현시킴으로써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을 획득하는 백신이다.

국내에서는 바이오벤처인 큐라티스와 아이진이 각각 임상 1상과 1·2a상을 승인받아 mRNA 백신을 개발 중이다.

전통제약사 vs 바이오벤처, 차세대 mRNA 백신 개발 경쟁

차세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제약바이오기업 뿐만 아니라 이들이 속한 단체들도 경쟁적으로 나섰다.

먼저 행동에 나선 곳은 전통제약사들이다. 제약업계는 지난 6월 한미약품, 에스티팜, GC녹십자 등 3개 기업이 주축된 '차세대 mRNA 백신 플랫폼 기술 컨소시엄(이하 K-mRNA 컨소시엄)’을 결성했다. 이후 동아에스티와 바이오 원부자재 전문기업인 이셀이 컨소시엄에 추가 참여했다.

 K-mRNA 컨소시엄은 코로나19 mRNA 백신 후보물질 STP2104의 연내 임상 1상 진입, 내년 상반기 조건부 허가에 이은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전염성이 제일 높은 델타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코로나19 백신도 별도로 개발 중이다. 이는 에스티팜이 추가로 mRNA백신 후보물질 STP2130을 선정한 후 전임상 효능평가를 진행 중이다.

여기에 한국바이오의약품도 최근 '백신안전기술지원센터 인프라 활용 mRNA 바이오벤처 컨소시엄(이하 mRNA 벤처 컨소시엄)' 출범을 알렸다.

mRNA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벤처 큐라티스, 아이진, 진원생명과학과 백신 생산업체인 보령바이오파마가 참여해 공공 인프라를 활용하고 업체 간 기술협력 등을 통해 mRNA 백신 개발 가속화를 위한 것이다.

mRNA 벤처 컨소시엄의 중점 추진 목표도  K-mRNA 컨소시엄과 비슷하다. 내년 상반기까지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mRNA 백신의 신속 제품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대응 백신개발, 연간 5억 도즈 생산 기술 및 시설확보 등이다.

업계에서는 차세대 코로나19 백신개발을 위해서는 정부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이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접종되고 있는 화이자와 모더나의 mRNA 백신발은 이미 25년 전 시작된 만큼, 그 간극을 줄이기 위해서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중장기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사태 당시 대다수 국가들이 백신을 구하기 위해 비상이 걸렸지만,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8번째로 백신개발에 성공해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면서 "지금이 코로나19 백신개발 지원을 위한 최적의 시기"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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