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영 교수 "TZD 계열 당뇨병치료제, 치매 발생률도 낮춰"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박철영 교수.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박철영 교수.

종근당의 TZD(티졸리딘디온) 계열 당뇨병치료제 '듀비에(성분명 로베글리타존)'가 피오글리타존 대비 단백뇨 개선효과가 우수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메트포르민 처방 후 듀비에를 포함한 TZD 계열 치료제가 다른 계열의 치료제보다 치매 발생률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박철영 교수는 메디팜스투데이와 만난 자리에서 "당뇨병 환자는 eGFR이라는 신장 기능을 평가하는 크레아틴 검사와 알부민뇨(단백뇨) 검사를 하는데, 대부분의 환자는 단백뇨가 생긴 후에 eGFR이 감소되는 경향을 보인다"며 "그래서 신손상 지표인 단백뇨가 상당히 중요하고, 정부에서도 단뵥뇨를 반드시 측정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철영 교수는 당뇨병치료제 성분 로베글리타존과 피오글리타존의 단백뇨 개선 효과를 비교한 하위분석 연구에 참여했다. 로베글리타존 성분 의약품은 종근당의 듀비에 뿐이다. 이 연구는 로베글리타존의 단백뇨 관련 효과를 평가한 첫 연구이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24주 차에 로베글리타존 환자군의 소변에서는 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UACR)이 4.3mg/g이 감소한 반면 피오글리타존 환자군에서는 5.2mg/g이 증가했다.

박 교수는 "9.5mg/g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이 연구가 프라이머리가 아니기 때문에 유의미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다만 로베글리타존이 다른 TZD 계열의 치료제보다 피파감마의 결합률이 12배 정도 높기 때문에 신장에도 좋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제2형 당뇨병 환자의 단백뇨 개선 경향이 있음을 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최근 SGLT-2억제제를 비롯해 당뇨병 환자의 신질환 안전성에 대한 연구가 주목받고 있기 때문에 로베글리타존도 추가 연구를 할 만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TZD 계열 치료제, 치매 발생률 감소에 효과

또 하나 주목되는 연구는 TZD 계열 치료제에 관한 것인데,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당뇨병 약제 별 심혈관 질환과 알츠하이머, 혈관성 치매 등 치매, 즉 뇌와 관련된 아웃컴의 차이를 살펴본 연구이다.

박 교수는 "이 연구는 굉장히 오래전 로지글리타존부터 시작됐다. 로시글리타존은 알츠하이머에 효과가 있을 가능성에 대한 기초 연구 데이터들이 많았다"며 "연구 결과를 확실하게 입증하려면 상당히 긴 시간이 필요하지만 TZD 계열의 뇌졸중 2차 예방 효과는 확실히 있다. 또 최근 혈관성 치매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여기에도 TZD가 유의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관점에서 분석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연구결과를 보면 로베글리타존을 비롯한 TZD 계열 당뇨병 치료제를 병용 처방할 경우, TZD를 포함하지 않는 경우에 비해 알츠하이머 치매(AD) 및 혈관성 치매(VaD)의 위험이 상당히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예컨대, 메트포르민과 설포니유레아 계열의 당뇨약을 처방받은 환자를 1로 봤을 때 설포니유레아계열의 약물과 TZD를 병용 처방한 환자를 비교하면 위험도(HR)는 0.962로 떨어졌다.

박 교수는 "이에 따라 TZD가 모든 원인에 의한 치매의 위험성을 낮추는 것과 관련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며 "특히 그 중에서도 혈관성 치매는 위험도가 0.859까지 떨어져 가장 큰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또한 경구 2제 병용요법 시에도 로베글리타존을 비롯한 TZD 계열 당뇨병 치료제를 포함할 경우, TZD를 포함하지 않는 경우에 비해 모든 원인에 의한 치매, 알츠하이머 치매(AD) 및 혈관성 치매(VaD) 위험이 상당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공단 데이터를 통한 약제 처방결과만으로는 매커니즘 확인이 어려워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박 교수는 "당뇨병 환자들은 질환의 원인과 문제점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환자 개빌 리스크를 평가하지 못하면 여러 매커니즘을 커버할 수 있는 치료제를 사용한다"면서 "TZD는 광범위한 커버리지가 있어 SGLT-2억제제는 물론 GLP-1RA와의 병용 요법에서도 매력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당뇨병치료제는 인슐린 저항성과 인슐린 분비기능 장애 개선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TZD는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시키는 유일한 치료제"라며 "SGLT-2 억제제와 같이 처방하거나 복합제로 출시되고 있기도 해 TZD 계열 치료제 시장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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