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00위 약국이 전체 약제비의 7.7% 점유

"복약지도 할 시간도 없이 조제에 급급"

의료기관처럼 약국시장에서도 양극화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문희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06년도 상반기 중 상위 100대 진료(약제)비 지급 요양기관'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그 결과, 총약제비 점유율이 상위 100위 안에 드는 약국들이 올 상반기 약제비 3조9755억원 가운데 7.7%를 차지했다.

이는 전체 약국 통계 1만9267곳의 0.52%에 해당하는 약국들이 전체 약제비의 7.7%를 가져간 셈이어서 약국간 처방조제 수입의 양극화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는 것이 문 의원의 지적이다.

문희 의원은 "전체 약국 가운데 0.5%에 불과한 약국이 전체 약제비의 8% 가까이 가져간다는 것은 처방보험조제에 따른 약국간 소득의 불균형이 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또 100대 약국 안에서도 상위와 하위 약국간의 약제비 차이가 크게 난다고 덧붙였다.

올 상반기 총약제비 지급 100대 약국에서 1위는 월평균 약제비가 16억3500만원, 100위는 3억8600만원이었다. 약사 1인당 가장 많은 약제비를 처리하는 경우는 1억6000만원이고, 약사 1인당 가장 적은 약제비를 처리하는 경우는 4600여만원이었다.

문 의원은 "약사의 1인당 약제비가 크다는 것은 약사가 조제 후 고객에게 충분한 복약지도를 할 시간적 여유 없이 급하게 조제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들 상위 약국에 대한 적절한 대응책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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