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상임이사 이사장 직권…업무상임이사 1·2위 순위 변경

건강보험공단이 상임이사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응모절차를 무시한 채 복지부장관에게 추천해 '말 뿐인 공개모집'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한나라당 고경화의원은 17일 국민건강보험공단 국정감사에서 공석인 기획상임이사와 업무상임사 선임하는 과정에서 애초부터 응모를 하지도 않고 다른 응모자들이 모두 거친 서류심사 및 면접심사조차 거치지 않은 사람과 후순위자가 복지부장관에게 1순위로 추천됐다고 밝혔다.

건강보험공단은 기획상임이사와 업무상임이사를 선임하기 위해 지난 8월8일부터 21일까지 상임이사직 공개모집을 실시했고, 기획이사직에 5명, 업무상임이사직에 8명의 후보가 각각 지원했다.

상임이사추천위원회의 서류심사를 거쳐 기획상임이사 후보 2명, 업무상임이사 후보 5명으로 압축됐으며, 이후 전문성·리더십·경영혁신·노사 및 직원 친화력·윤리관·인성 등이 항목ㅇ 대해 심층면접을 거쳤다.

이 과정을 거쳐 기획상임이사 후보로 00부사장인 김모씨가 80.6점의 최고점수로 추천되었고, 건보공단 00지역본부장인 박모씨가 73.0점으로 2순위로 결정됐다.

업무상임이사에는 건보공단 00본부장인 공모씨가 95.4점, 전 공단 00이사 강모씨가 90.6점, 00지역본부장 함모씨가 평균 86.6점의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보건복지부장관에게 제출한 최종 추천서에는 기존 면접 점수 순위를 무시하고 처음부터 응모를 한적도 없고 면접 및 서류심사조차 거치지 않은 고양지사장 장모씨가 기획상임이사 후보 1순위로 추천됐다.

업무상임이사 후보도 면접 점수 2순위였던 강모씨가 1순위로 바뀌어 추천됐다.

고 의원은 “이사장이 면접점수 등을 무시한 채 자의적으로 인사 추천을 할 것이라면 애초부터 복잡한 절차를 거쳐 공개모집을 하고 서류심사와 면접심사까지 거친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정한 경쟁을 기대하고 지원한 지원자들과 객관적인 절차를 거쳐 높은 순위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결과를 완전히 무시한 채 이뤄진 이같은 인사 추천은 사실상 무늬만 공모제였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재용 이사장은 “간강보험공단 운영에 대한 경영철학과 향후 비전 달성을 위해 가장 적합한 사람을 1순위로 선택해 추천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고의원의 경영철학과 비전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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