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 복지부에 재협상 요청사항 전달
복지부, 모니터링 결과로 신중 논의

새로운 수장을 맞은 한의계가 첩약 건강보험 재협상을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특히 한의사협회 홍주의 신임 회장은 ‘첩약급여 재협상’ 공약으로 당선까지 이어진 만큼 정부와 재협상을 강력히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대한한의사협회(회장 홍주의)가 보건복지부에 첩약급여화 재협상을 위한 요청사항을 전달했다.

요청사항의 내용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한의계 내에서 불만으로 제기됐던 낮은 수가와 약재 입력 등 복잡한 행정 절차 개선 등이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한의협 관계자는 “지난 1월 진행됐던 설문조사 결과 대다수의 회원들이 낮은 수가와 입력 절차에 대한 불만이 컸다”면서 “그동안 협회가 파악한 시범사업의 문제점을 정리해서 전달했고 복지부의 의견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홍주의 회장이 첩약 급여 재협상에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만큼 새로운 협상 테이블이 열리기만 한다면 지금보다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복지부와 지속적으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도 한의계와 신중히 논의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난주 한의사협회와 만남은 협상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 신임 회장과 인사를 주고받는 자리였다”면서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에 대해 한의계가 재협상을 원한다는 요청사항을 전달받았고 확인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는 “시범사업을 시작한지 아직 6개월이 지나지 않았다”며 “한의협과 복지부는 6개월을 주기로 시범사업에 관해 모니터링을 실시하기로 했다. 모니터링 결과를 토대로 신중히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이 시작된 후 한의사협회는 자체적으로 시범사업과 관련해 회원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설문 결과 회원의 90%가량이 저수가와 복잡한 청구문제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시범사업 재협상이 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86.99%, 그대로 시행하자는 응답은 13.01%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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