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희 '듀피젠트 사업부' 전무 "환자 치료 접근성 향상 기뻐"
아시아태평양 포함 11개국 듀피젠트 사업 담당

사노피아벤티스에게 '듀피젠트(성분 듀필루맙)'는 어떤 의미일까. 기존 블록버스터와 같은 10년 먹거리를 책임질 '캐시카우'일까 아니면 향후 이 회사의 미래를 책임질 밀리언달러베이비가 될까.

현재로서는 전자의 행보를 밟아가고 있는 듀피젠트에게 '제2형 엄증'이라는 거대 시장은 최종 목표이자 이제 막 개척을 시작한 영역이다. 2017년 FDA 승인을 시작으로 2020년 성인 아토피피부염 시장에 발을 내디딘 듀피젠트는 이내 청소년 아토피피부염, 청소년-성인 천식으로 적응증을 넓히더니 첫 적응증 확보 1년 만에 소아 아토피 피부염과 비용종을 동반한 성인 만성 비부비동염 적응증까지 확대했다.

조성희 사노피아벤티스 듀피젠트 사업부 전무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모습.

IL-4, IL-13 두가지 사이토카인의 신호 전달을 억제하는 듀피젠트는 염증 질환에 대한 탐색과 치료 가능성을 이제 막 열어가는 단계다. 한국에서 1년 사이 5개나 적응증을 획득한 듀피젠트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2018년 듀피젠트의 시작과 현재를 함께하고 있는 조성희 전무는 '듀피젠트 사업부'를 이끄는 핵심 인력으로 협력부서를 포함한 60여명과 함께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는 아시아-태평양, 인도, 러시아, 터키 등을 포함한 11개 국가에 대한 듀피젠트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국내의 성과가 그를 아시아태평양 중심에 서게 한 것. 눈코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는 그를 소아아토피피부염과 만성 비부비동염 적응증 막 획득한 지난 5일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회의실에서 만났다.

-듀피젠트의 국내 허가부터 현재까지 함께 했다.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

처음 듀피젠트를 맡았을 때 국내에서는 아토피피부염을 경증질환 정도로 인식하는 분들이 많았고, 민간 요법 등 정보가 난립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미디어 세미나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아토피피부염이 만성 면역질환이라는 점과 중증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가 높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런 노력 끝에 국내 론칭 2년 만에 보험급여 적용이 됐고 올해부터는 아토피피부염에 중증 질병코드가 신설돼 산정 특례도 적용되고 있다. 중증 아토피피부염의 심각성에 대한 대중의 인지가 높아지고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도 높아졌다는 점에서 기쁘게 생각한다.

-'듀피젠트 사업부'에 대한 소개를 해 달라.

듀피젠트 사업부는 2017년 국내 론칭과 함께 조직돼 올해로 4년째를 맞았다. 사업부는 크게 피부질환 파트와 호흡기질환 파트로 나눌 수 있으며, 의학부를 포함한 학술 관련 부서, 마켓 엑세스 관련 부서, 커뮤니케이션 관련 부서 등 다양한 부서가 협력해 의료진과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에게 듀피젠트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그런 노력 덕분에 코로나19 상황에도 소아 아토피피부염과 비용종을 동반한 만성 비부비동염 적응증 허가 승인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국내에서의 성공적인 듀피젠트의 치료 접근성 향상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업부 명칭 역시 기존 사노피 면역사업부에서 듀피젠트 사업부로 변경했다.

-듀피젠트를 소개하면서 '제2형 염증성 질환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문장을 쓰는데 이유가 있나?

제2형 염증은 면역매개 염증성 질환들을 포함하는 넓은 병태생리학적 개념으로 아토피피부염, 천식, 만성 비부비동염, 호산구성식도염 등 다양한 질환의 공통된 원인이 된다.

제2형 염증성 질환과 관련해 IL-4와 IL-13이 주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규명된 바 있다. 듀피젠트는 IL-4, IL-13의 신호 전달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표적 생물의약품으로 아토피피부염과 천식, 비용종을 동반한 만성 비부비동염까지 세 종류의 제2형 염증성 질환에 대한 치료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더 많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노피아벤티스는 현재 듀피젠트 적응증 확보를 위해 결절성 양진, 만성 두드러기 등 제2형 염증성 피부과 질환과 제2형 만성 폐쇄성폐질환, 알레르기성 균질 비부비동염 등 제2형 염증성 호흡기 질환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함께 만6세 미만의 아토피피부염, 비용종을 동반하지 않은 만성 비부비동염 등 현재 보유하고 있는 적응증의 허가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듀피젠트가 보유하고 있는 차별화된 강점은 무엇인가?

듀피젠트는 그간 사용되어 왔던 광범위한 면역억제제와 달리 제2형 염증 질환의 주요 원인 물질인 IL-4, IL-13의 신호 전달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유일한 표적 생물의약품이다.

제2형 염증을 일으키는 사이토카인의 활동을 근본적으로 억제해 기존의 전신 면역억제제 대비 효과와 안전성을 높였다는 차별화된 강점을 갖고 있다.

듀피젠트는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피부암을 제외한 피부 질환에서 최초로 미국 FDA로부터 혁신적 치료제로 지정되기도 했다.

또한 아토피피부염, 천식, 만성 비부비동염 등 제2형 염증 질환들은 다른 제2형 염증 질환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듀피젠트 치료를 통해 여러 제2형 염증 질환들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소아 아토피피부염 적응증 허가 승인의 구체적 내용과 임상적 의의는 무엇인가?

듀피젠트는 만 6-11세 소아에서 국소치료제로 적절히 조절되지 않거나 이들 치료제가 권장되지 않는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적응증 허가 승인을 받았다. 기존에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었던 소아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은 듀피젠트 허가로 안전성이 확인된 표적 치료 옵션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허가로 가장 폭 넓은 연령대의 환자군을 아우르는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 2021년 3월 기준, 만6세 이상의 소아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적응증을 획득한 생물의약품은 전세계적으로 듀피젠트가 유일하며 2020년 발표한 유럽 피부과학회 가이드라인에서도 듀피젠트를 소아, 청소년 중증 아토피피부염에 사용 가능한 치료제로 권고하고 있다.

임상적으로는 만6-11세 소아 아토피피부염 환자 367명이 참여한 LIBERTY AD PEDS 연구를 통해 소아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 치료에서 피부병변, 가려움증, 삶의 질 척도를 빠르게 개선했다.

LIBERTY AD PEDS 연구 16주 시점에 듀피젠트와 국소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병용투여군에서 체중에 따라 2주 혹은 4주에 한 번 투여할 경우 약 75%의 환자가 습진중증도평가지수(EASI) 75를 달성해 전체 위약군 26.8% 대비 우수한 효과를 입증했다.

-소아시기부터 듀피젠트로 치료를 시작했을 때 얻을 수 있는 혜택은 무엇인가?

조기부터 듀피젠트 치료를 시작하면 질환 부담을 조기에 통제할 수 있고 알레르기 행진을 미리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소아기에 시작된 아토피피부염은 성인기까지 지속적인 질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고 아토피피부염은 천식, 만성 비부비동염 등 다양한 제2형 염증성 질환이 발병하는 '알레르기 행진'의 첫 관문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약 70~80%가 천식, 알레르기 비염 등 다른 제2형 염증성 질환을 동반하고 있다.

소아 아토피피부염은 환자의 부모들에게도 큰 부담을 준다. 소아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부모들 중 67%는 자녀 질환 관리에 피로감을 호소하고 결근, 업무 생산성 저하를 경험하며, 자녀 질환 관리에 평균적으로 일주일 중 22시간을 소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듀피젠트 치료를 통해 소아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환자 부모의 부담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장기적인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없는가?

듀피젠트는 소아기를 비롯해 청소년, 성인에 이르기까지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가운데 가장 포괄적이고 장기적인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소아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LIBERTY AD PEDS 3상 임상 연구를 통해 성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와 일관된 안전성 프로파일과 내약성을 확인했다.

듀피젠트는 또한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중 최장기간인 3년 동안의 장기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한 바 있다. 전세계적으로 약 2,800명의 환자가 참여한 OLE(Open-Label Extension, 공개연장연구)를 통해 3년 장기 투여에도 일관된 안전성 프로파일과 함께 지속적인 아토피피부염 병변, 삶의 질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급여와 관련한 계획이 궁금하다.

급여 적용 환자군을 넓힐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최근 소아, 청소년 아토피피부염 및 천식 적응증 급여 확대를 위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보험 급여 확대를 신청한 상태다.

-비용종을 동반한 성인 만성 비부비동염 적응증 획득의 근거와 임상적 의미는 무엇인가?

SINUS-24와 SINUS-52 임상 연구를 근거로 이루어졌다.SINUS-24 연구에서 듀피젠트는 투여 24주 시점에 비강 충혈 및 폐색을 베이스라인 대비 51% 개선해 위약군(16%) 대비 효과를 입증하였고, 비용종 크기에서도 위약군은 2% 악화된 반면 듀피젠트 투여군은 24% 개선 효과를 보였다.

SINUS-52 연구에서는 듀피젠트 투여 52주 시점에 베이스라인 대비 비강 충혈 및 폐색에서 54% 개선, 비용종 크기 37%의 개선 효과를 보여 지속적인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특히 듀피젠트는 52 주 투여 후 전신 스테로이드 투여와 수술의 빈도를 위약군 대비 76% 감소시켰고, 후각 인지검사(UPSIT score) 에서도 베이스라인 대비 71%의 개선을 보였다.

또 비용종을 동반한 만성 비부비동염 환자 중 천식을 동시에 앓고 있는 환자에서도 폐 기능을 유의하게 개선시켰다. 듀피젠트는 투여 24주 시점에 기관지 확장제 사용 전 1초 강제호기량(pre-bronchodilator FEV1)을 베이스라인 대비 170ml 개선시켰다.

듀피젠트는 비용종을 동반한 만성 비부비동염 환자에서 비강 출혈, 폐색 개선, 용종 크기 감소 등 증상을 개선하기 위한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전신 스테로이드로 인한 부작용의 부담을 줄이고 부비동 수술 필요성을 줄이는 등 환자 삶의 질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듀피젠트 사업부의 각오나 포부가 있다면?

듀피젠트 사업부는 PIL(Patient Focus, Innovation, Leadership)에 세 가지 가치를 중심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환자 중심의 태도를 업무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모든 직원들이 매일 업무를 진행하고 결정을 내릴 때마다 그것이 진정 환자를 위한 결정인지 스스로 물어보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다. 이러한 태도를 통해 앞으로도 진정한 의미의 환자 중심의 업무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둘째는 혁신이다. 듀피젠트는 객관적인 지표를 통해 그 혁신성을 인정받은 치료제이고 직원들 스스로도 그렇게 믿고 있다. 이러한 혁신적인 치료제를 더 많은 환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셋째는 리더쉽이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인 아토피피부염 영역에 최초의 생물의약품 듀피젠트를 출시하였고 현재는 성인, 청소년, 소아에 이르기까지 가장 폭 넓은 연령대에 허가를 받은 최초의 치료제가 되었다. 아토피피부염 뿐만 아니라 천식, 비용종을 동반한 만성 비부비동염 등 제2형 염증 질환에도 허가를 획득했으며 비용종을 동반한 만성 비부비동염에는 최초의 치료제가 되었다. 앞으로도 듀피젠트는 제2형 염증 질환의 포트폴리오 확립에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듀피젠트 사업부의 역할은 한 마디로 '천수답(天水畓)'에 수로를 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천수답이란 농사를 지을 때 빗물에만 의지하는 논을 의미한다. 비라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에 좌우되지 않기 위해 수로를 만드는 등 다른 방안들을 개척해 나가는 것처럼 듀피젠트 사업부는 작년 COVID-19 상황 속에서도 천식, 청소년 아토피피부염에 승인을 받고 올해는 비용종을 동반한 만성 비부비동염, 소아 아토피피부염에 승인을 받았다. 앞으로도 우리의 역할을 항상 기억하면서 의료진과 환자들을 위해 우리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 저를 포함한 직원들의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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