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판관비 1조 3637억원, 전년比 6.6%↑…매출 성장률과 비슷
inno.N 2368억원 '최다'…동아제약·대웅바이오·휴텍스제약 3곳 1천억대

지난해 국내 주요 비상장 제약기업 10곳 중 7곳이 판매관리비(이하 판관비)를 늘린 가운데 매출 성장률과 판관비 증가율이 비슷한 수준으로 매출이 증가한 만큼 판관비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inno.N(이하 이노엔)은 매출이 큰 만큼 유일하게 2000억원대의 판관비를 지출했다. 주요 30개 기업은 판관비 200억원대를 지출한 곳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메디팜스투데이가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2020년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국내 30개 주요 비상장 제약기업의 판관비를 살펴본 결과, 판관비 총액은 1조 3637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6.6%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매출 성장률 6.3%와 비슷한 수준으로, 매출액 대비 판관비 비중은 전년 35.6%에서 35.7%로 0.1%p 높아졌다. 30개사 평균 판관비도 전년 426억원에서 455억원으로 증가했다.

가장 많은 판관비를 사용한 곳은 이노엔으로 전년 대비 4.6% 증가한 236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매출 성장률은 10.8% 달해 매출액 대비 비중은 41.9%에서 39.6%로 2.4%p 감소했다.

이어 동아제약 1479억원, 대웅바이오 1179억원, 한국휴텍스제약 1102억원 등이다. 이 중 한국휴텍스제약은 판관비를 전년보다 16.9% 늘려 1000억원대로 진입했다.

판관비 규모를 가장 많이 늘린 곳은 태극제약으로, 전년 136억원에서 233억원으로 70.9% 증가했다. 이어 하원제약 57.4%, 콜마파마 51.3%, 보령바이오파마 35.2%, 마더스제약 30.5%, 메디카코리아 21.4%, 한국비엠아이 24.3%, SK플라즈마 14.4%, 제일헬스사이언스 14.1%, 대웅바이오 11.5% 등 총 11곳이 두 자릿수로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판관비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삼익제약으로 64.9%에 달했다. 전년 대비 1.3%p 높아진 수치다. 이어 메디카코리아 59.5%, 삼양바이오팜 55.9%, 한국휴텍스제약 53.7%, 구주제약 53.2% 등 총 5곳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판관비를 사용했다.

판관비 비중이 가장 많이 높아진 곳은 매출이 두 자릿수로 감소한 삼양바이오팜과 하원제약으로 두 곳 모두 10.8%에 달했다. 삼양바이오팜은 매출 19.9% 감소해 판관비도 0.8% 줄어든 반면, 하원제약은 매출이 13.7% 감소했으나 판관비는 57.4% 늘려 대조를 보였다.

매출이 줄어 판관비 비중이 올라간 곳은 삼양바이오팜을 포함해 코오롱제약, 구주제약, 하원제약, 콜마파마 등 5곳이으며, 매출 감소와 함께 판관비가 줄면서 비중이 낮아진 곳은 건일제약, 비보존제약, 한화제약 등 3곳이다.

반면 퍼슨은 매출이 36.7% 증가해 판관비가 3.4% 늘어났음에도 비중은 6.2%p 감소했다. 메디카코리아도 매출이 27.1% 성장하며 판관비가 21.4% 증가났으나 비중은 2.8%p 줄었다.

다산제약과 콜마파마, 펜믹스 3곳은 판관비 지출이 100억원 이하였고, 이중 콜마파마와 펜믹스는 매출액 대비 비중이 10%에 못미쳤다.

30개 기업 중 총 11곳이 200억원대 판관비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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