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저혈당 위험·주1회 투약횟수·높아진 편의성 '시장을 평정하다'
"주사제 치료의 허들 낮춰 주는 데 기여" 목표

한 영역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하는 것은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후발주자가. 그 어려운 일을 해낸 제품이 있다. 릴리의 당뇨병치료제인 트루리시티. 이 제품은 주 1회 투약횟수와 낮은 저혈당 위험으로 GLP-1 유사체라는 시장을 평정했다. 

후발주자의 시장 선점이라는 성적에 머무르지 않고 당뇨병시장에서 이례적으로 주사제가 시장 파이를 늘리는 영향력까지 미치고 있는 트루리시티의 성적에는 릴리와 보령의 협력이 있었다. 

메디팜스투데이는 트루리시티를 담당하고 있는 한국릴리의 유병수 과장과 보령제약 최호신, 김한준 대리를 만나 트루리시티의 성장과 그 배경에 대해 들어봤다. 인터뷰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서면으로 진행됐다.  

-국내 당뇨병치료제 시장에서 트루리시티의 위치에 대해 설명해 달라. 

유병수 한국릴리(브랜드 매니저) 과장 
유병수 한국릴리(브랜드 매니저) 과장 

유병수 한국릴리 과장(이하 유병수) : 트루리시티는 후발 제품이지만 주 1회 GLP-1 유사체라는 기전과 투약 횟수, 낮은 저혈당 위험, 편의성 측면에서 기존 주사 치료제와 차별화된다. 

트루리시티는 출시 이듬해인 2017년 120억원의 실적을 올리는데, 2015년 10억원대였던 GLP-1 유사체 시장을 100억원대까지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또 4년차인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39% 성장한 375억 원의 연간 매출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에는 기저 인슐린을 제외한 GLP-1 유사체 시장에서 84.7%, 전체 당뇨병 주사 치료제 시장에서 30.9%의 시장 점유율을 올리며 대표 GLP-1 유사체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실제 진료현장에서 GLP-1 유사체의 위상이 올라가며 당뇨 치료제 시장이 크게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 

유병수 : GLP-1 유사체는 미국당뇨병학회(ADA) 등 주요 글로벌 당뇨병 진료지침에서 제 2형 당뇨병 환자들에게 인슐린 전 단계에서 권고되고 있다. 
지난해 개정된 대한당뇨병학회 진료지침에서도 경구용 혈당 강하제로 혈당 조절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환자에서 상태에 따라 GLP-1 유사체를 단독 혹은 기저 인슐린 병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권고되고 있다. 

-트루리시티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되는가?

유병수 : 트루리시티는 10건의 AWARD 임상 연구를 통해 단독요법부터 인슐린 병용까지 치료 단계별로 우수하고 지속적인 혈당 강하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 최근 대규모 심혈관계 결과 임상시험(CVOT; Cardiovascular Outcome Trial)인 REWIND 임상에서 심혈관계 관련 사망, 치명적이지 않은 심근경색 또는 치명적이지 않은 뇌졸중을 포함한 복합평가변수 MACE의 최초 발생까지 기간의 위험이 위약군 대비 12%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트루리시티는 주사제 사용의 주요 장벽 중 하나인 투약 횟수를 주 1회로 개선했고 고정 용량으로 별도의 용량 조절이 필요치 않고 주사 바늘이 보이지 않아, 환자들의 심리적인 부담감은 줄이면서도 투약 편의성은 높였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을 수 있겠다. 

-허가 사항에 심혈관계 결과 임상 내용이 반영됐다.  

유병수 : 지난 5월 식약처로부터 허가사항 변경 승인을 받아 ‘사용상의 주의사항’ 내 심혈관계 결과 임상시험(CVOT) 관련 상세 정보가 추가됐다.

REWIND는 GLP-1 유사체 계열 치료제 중 최장 기간(중앙 추적 기간 5.4년)에 걸쳐 진행된 심혈관계 결과 임상시험으로, 임상 참여 인원에 심혈관계 질환 확진 병력이 없는 환자가 상당수 포함됐다는 점에서 실제 진료 환경에서 흔히 보게 되는 환자들의 프로파일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심혈관계 질환 유무에 따라 군을 나누어 결과를 보았을 때에도 그 결과에 일관성을 보였다.

-마케팅 이야기를 해보자. 릴리와 보령제약이 함께 하고 있는데. 

김한준 보령제약 대리(이하 김한준) : 종합병원과 2차병원의 경우 한국릴리와 보령제약이 함께 영업∙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고 의원의 영업∙마케팅 활동의 경우 보령제약이 많은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보령제약에서는 종합병원, 2차병원, 의원 본부로 팀을 세분화해 최대한 많은 고객들에게 트루리시티의 장점을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트루리시티를 출시할 시점부터 양사가 같이 업무를 진행해왔기 때문에 서로의 장점을 잘 이해하고 있는 점이 시너지로 작용하는 것 같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 트루리시티 처방 후 의료진의 만족도는 어떤가?

최호신 보령제약 대리(이하 최호신) : 최근 당뇨병 환자의 평균 BMI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트루리시티는 식욕을 억제해 체중 감소에도 효과가 있어 체중 관리가 필요한 환자에게 이점이 있다는 점은 의료진 분들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 

또 트루리시티는 국내에서 허가된 유일한 주 1회 GLP-1 유사체라는 점과 디바이스가 주사 바늘이 보이지 않는 형태로 디자인된 점은 강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때문에 트루리시티는 당뇨병 환자가 주사제 치료제로 넘어가는 데에 있어서 허들을 낮추어 줄 수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하고, 실제 트루리시티를 권유하시는 의료진 분들께서도 이러한 점에서 굉장히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코로나19로 마케팅 활동에도 제약이 많을 것으로 안다. 

유병수 : 지난 해에는 비대면 마케팅 활동에 집중했다. 비대면이라도 대면과 같은 효과적인 메시지 전달을 위해 온라인퀴즈쇼, 토크콘서트, 웹심포지엄 등의 다양한 방식의 활동을 진행했다.

올해는 포스트 COVID-19 시대를 맞이해 비대면 마케팅 활동을 보다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트루리시티의 메시지가 보다 효율적으로 전달되기 위하여 어떻게 하면 차별화 할 수 있을지에 대하여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최호신 보령제약(브랜드 매니저) 대리
최호신 보령제약(브랜드 매니저) 대리

-중장기적 마케팅 목표가 있다면? 

최호신 : 많은 의료진 분들께서 GLP-1 유사체가 환자의 치료 혜택 측면에서 조기에 처방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말씀하시지만, 아직은 처방 환경 상의 여러 어려움이 있다고 말씀을 주신다. 처방 환경이 보다 현실적으로 개선돼 보다 많은 당뇨병 환자들이 트루리시티의 치료 혜택을 보게 되는 것이 브랜드매니저로서의 중장기적인 목표다.

-트루리시티가 어떤 치료제로 기억되기를 바라는가?

김한준 : 트루리시티는 출시부터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 2제, 3제 이후 인슐린 전 단계에서 처방되는 것을 주요 포지셔닝으로 삼았었고 실제로 저희가 강조했던 부분들이 2018년 ADA&EASD Consensus report의 주사제 치료 전략에서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 2제, 3제로 조절되지 않는 경우, 기저인슐린보다 선행하여 GLP-1유사체로 처방하는 것으로 반영이 되기도 했다. 또 2018년 ADA&EASD Consensus report에서 죽상경화성 심혈관계 질환(ASCVD), 저혈당, 체중 등과 같은 요소를 고려해 GLP-1 유사체를 메트포르민 이후 2차 약제 중 하나로 권고하고 있는데, 이는 GLP-1 유사체의 혈당 조절 그 이상의 효과(Pleiotropic effect)와 같은 측면이 당뇨병 치료에 있어 강조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트루리시티는 지난 5년간 당뇨병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약제로 성장해 왔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당뇨병 치료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에 있어서 한 축을 담당하는 약제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아울러 최근 한 의료진 분께서는 트루리시티로 인해서 환자들의 주사제 치료에 대한 인식 개선에 큰 효과가 있었다고 말씀해 주셨다. 트루리시티를 처방하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향후 인슐린 치료에 대한 허들을 낮추는 데에도 영향이 있었다고 말씀해주셨는데, 브랜드매니저로서 이에 대해 굉장히 뿌듯함을 느꼈다. 트루리시티가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에 한 축을 담당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들의 주사제 치료의 허들을 낮춰 주는 데에 있어서 기여하는 치료제로서 기억되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김한준, 최호신, 유병수 : 올해는 트루리시티가 출시된 지 5주년인 해다. 지난 5년 간에 트루리시티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많은 의료진 분들의 아낌없는 조언과 성원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현재 COVID-19 상황에서 의료진분들이나 환자분들이 정말 많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계실텐데, 항상 진료 일선에서 고생하시는 의료진선생님들께 감사하고, 힘내시라는 말씀 전해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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