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대들보와 서까래가 하얀 개미로 인해 서서히 주저앉고 있다. 또 메뚜기 떼들처럼 무소불위의 여당이 휩쓸고 지나가면 아무것도 남는 게 없을 정도로 싹쓸이를 한다. 참으로 소름이 끼친다. 위기의식을 느낀다. 등줄기에 식은땀이 난다. 그런데도 많은 국민들은 따뜻한 물이 담긴 냄비 속에 있는 개구리처럼 곧 펄펄 끓는 물에 자신이 튀겨질 것을 모른 채 안주하듯 평온함에 깊이 빠져 있어 안타깝다.

그러나 하늘은 문 정권에 대해 불길한 종말을 예고하는 듯 유난히도 지난 한 주는 많은 눈물(비)을 이 땅에 뿌렸다. 지금 문 대통령과 청와대, 그리고 집권 여당인 민주당. 어리석게도 종말의 날이 다가오는데도, 위기를 느끼지 못한 채 용트림을 쓰며 마직막 발악을 하고 있다. 마치 늪에서 허우적거리며 더 깊이 빠져들 듯 한다. 8월 15일 하루 종일 폭우가 쏟아짐에도, 코로나의 죽음보다도, 문재인의 사회주의 나라가 더 무서웠던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은 국민이 광화문일대와 이면도로까지 꽉 메었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성난 민심은 이날 ‘문 재인을 파면 한다.’ ‘나라가 니꺼냐’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다.’란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그런 일이 없겠지만 ‘물러나라’고 한다면 저는 광화문광장으로 나가겠다. 시민들 앞에 서서 끝장토론이라도 하고, 설득하는 노력을 기울이겠다.” “국민들이 대통령 퇴진. 처벌 원한다면 그것이 곧 헌법” 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2월 당시 SBS대선주자 국민면접프로에 나와 한 말이다. 문 대통령은 당선 직후 대국민 메시지에서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도 섬기는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고, 다음 날 취임사(2017.5.9.)에서는 “오늘은 진정한 국민통합이 시작되는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중략). 공정한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특권과 반칙이 없는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그동안 국민들의 절대 관심사인 조국 가족 사건을 비롯,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비상식적인 행태와 아들 휴가문제, 손혜원 비리사건, 윤미향. 김경수, 최강욱, 황운하, 유재수, 박원순 성추행사건 등에 대해선 입을 굳게 닫고 침묵으로 일관하던 문 대통령이 국민들의 거대한 분노의 함성이 무서워 취임 때 한 말을 잊었는지 지난 16일 전날(15일)열린 광화문 집회와 관련 “비상식적인 행태” “매우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 등 이례적으로 강경한 표현을 쓰며 국민들을 자극했다. 또 “국가방역 시스템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며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용서할 수 없는 행위" 라며 "정부는 강제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매우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 나가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기다렸다는 듯이 16일 오전 SNS 메시지를 통해 "공공의 안녕과 질서를 훼손하는 불법행위를 엄단함으로써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키고 법치를 확고히 세워나가는 정부의 사명을 다할 것" 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마디로 눈에 가시 같은 전광훈목사와 교회를 싸잡아 코로나 확산의 진원지로 몰아가며 그 확산의 책임을 교회에 전가하려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나라를 위한 구국충정과 간절한 기도를 무참히 짓밟고, 자유와 민주를 외친 백만 시민을 코로나 범죄자로 몰아가는 대통령. 특정 교회의 방역문제를 두고 비난하며 집회에 참가한 국민을 마치 범죄자 취급하듯 공격하는 행태(구속지시 등)는 자신의 본분을 망각한 것이다.

내 편이든 네 편이든 다 대한민국의 국민이 아닌가? ‘광화문 광장으로 나와 국민과 대화를 하겠다.’던 대통령, ‘공정하게 하겠다.’던 대통령, 그런 대통령이 자신을 지적한다고, 네 편은 국민취급도 않고 엄중하게 처단하겠다는 것이다. 감염자는 범죄자가 아니라 피해자다. 그리고 그들도 모두 대한민국 국민이다. 대통령의 한 마디에 여권에선 경쟁이나 하듯, 일제히 ‘전광훈 때리기’에 나섰다. 심지어는 ‘보석취소 신청을 적극 검토하자’ ‘정부를 반대하기 위해 감염 병 확산까지 각오한다는 일부 참여자의 만용, 그것이 바로 생물테러 감염의 확산 행위’라며 전 목사를 체포하라는 말까지 나왔다. 이번 집회를 코로나 확산 시킨 테러로 간주하고 전 목사와 교회를 코로나 확산 진원지로 지목 한 것이다.

한 술 더 떠 제1 야당까지 코로나 확산에 동조한 것처럼 여론몰이를 하면서 그 책임을 묻기까지 했다. 정작 책임을 지고 자숙해야 할 여당이 남에게 그 책임을 전가하려고 했다. 덩달아 언론까지도 가세해 ‘광화문 집회 참석자는 모두 증상 유무 관계없이 가까운 선별 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으라’ 고 해 국민들을 혼란에 빠트리기도 했다. 왜 광화문 집회 참석자만 받아야하나? 집회를 통제하기 위해 하루 종일 진을 치고 있던 전경들과 인근 식당도 모두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에버랜드를 비롯한 해수욕장에 다녀 온 사람들도 모두 받아야 한다. 물론 전광훈 목사가 방역체계를 무시하고, 감염 병 확산까지 감수하며 교인들을 집회에 참석케 한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서는 법적 처벌을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사랑제일교회 교인과 전목사를 마녀사냥 식으로, 코로나 확산 지원지로 몰아붙이는 건 잘못됐다.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코로나는 옥외집회에서 아직까지 단 한 번도 확진 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했다. 지난 13일엔 의사 단체 집회가 있었고, 15일에는 교회 사람들을 비롯한 수많은 국민들이 광화문에서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를 했다. 그리고 16일 발표된 코로나 신규 확 진 자 수는 279명이다. 정부와 언론은 이를 집회, 특히 교회 탓으로 돌리며 교회를 탄압하고 있다. 문제는 이걸 진짜로 믿는 사람들이 예상외로 많다는 것이다. 우리 상식선에서 생각해보자. 코로나는 잠복기가 2주나 된다. 하루 이틀 전에 한 집회 때문에 어제 오늘의 확진 자가 갑자기 확 늘지는 않는다. 설령 집회로 인한 코로나 확산이 있다면, 확진 자 수는 2주 뒤에 증가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맞다. 집회 바로 다음날(16일)갑자기 확진 자가 늘었다는 것은 억지이다.

돌이켜보면 약 2주 전은 휴가철이었다. 사람들은 마스크도 끼지 않은 채 영화관, 바닷가, 술집, 클럽 등등의 장소를 꽉꽉 채웠고, 정부는 이를 전혀 제재하지 않았다. 만약 신규 확진 자 수가 조작이 아니라면, 원인은 2주 전에서 찾아야 맞다. 코로나를 핑계로 방역원칙을 무시한 채, 한국교회를 부당하게 매도하며 더 나아가서는 목사와 교회의 분열을 조장을 획책하는 대통령과 집권 여당의 무책임하고 부당한 행태가 아닐 수 없다. 초기에 대한의사협회가 지적한대로 우한폐렴을 차단하지 않고 국가방역 시스템을 붕괴시킨 박능후 장관과 문 행정부는 국민을 보호하고 지키기 위해 무슨 책임을 다 했나 묻고 싶다. 이런 사태는 이미 지난 5월 생활방역으로 전환하면서 예견된 사실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면 다시 유행이 더 커질 수 있다’ 고 경고하며 ‘집에서 보내는 휴식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당부를 계속 보낸 바 있다.

문 대통령은 광복절 기념사에서도 여전히 한국 경제가 OECD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했다. 이 날 문 대통령의 모자에 ‘우리나라’라고 쓰여 진 글자를 보고도 많은 국민들이 의아해 한다. ‘우리나라’ 라는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 우리나라 국호는 ‘대한민국’이다. 태극기도 달지 않는 문 대통령의 ‘우리나라’는 어디에 있는 나라일까? 대통령의 남 탓과 달리 수도권 환자급증은 정부의 책임이 크다. 앞서 대통령은 “국민 휴식과 내수 활성화”를 위한답시고 숙박. 외식을 권장하며 5회 이상 넘으면 1만원 환급까지 한다고 밝히더니, 막상 실행에 옮기려니, 이번엔 15일 집회를 시점으로 ‘외출금지’를 외쳤다. 속이 훤히 드려다 보이는 모습으로 비춰진다. 자가당착이다. 무엇보다도 국민들이 개인방역 5대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길 밖에 없다.

어린 조카를 살해하고 정권을 탈취한 세조, 역사가들은 임금에게 붙이는 ‘종(宗)’를 쓰지 않고 격하된 ‘조’(祖)자를 썼다. 문 대통령도 ‘역사가’를 두려워 할 줄 알았으면 한다. 죽은 지 10년이 넘어 ‘부관참두’를 당한 한명회의 말로도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커다란 두 손바닥으로 해를 가린다고 하늘에 떠 있는 해가 없어지겠는가? 살아서 거들먹거리지만 죽어서는 편안한 잠을 자지 못한다." 한명회가 한 말을 정치인들이 한 번 쯤 생각해 볼 말인 것 같다.

[호 심송, 시인. 칼럼니스트. 방송인. 한국 심성교육개발연구원 원장.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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