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근 의원, 북한지역 보건의료조사보고서 전격 공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형근 의원이 7일, 비밀리에 조사된 북한 주민들의 건강실태 조사 보고서를 전격 공개했다.
북한 주민 대부분이 전염병에 감염됐다는 충격적인 보고서가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은 7일, 질병관리본부가 조사한 ‘2005년 탈북자 건강조사 결과보고서’를 인용, “현재 탈북자 및 북한주민의 건강상태가 최악의 상태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는 2004년 202명, 2005년 1075명, 2006년 1000 명의 탈북자를 대상으로 면역도검사, 전염병검사, 일반건강검진, 심층면접조사등을 통해 탈북자의 건강상태와 북한 내 질병 발생 및 보건의료실태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북한에서는 대홍수 이후인 지난 1995년~2000년에 콜레라, 장티푸스, 파라티푸스등 제1군 전염병이 전국적으로 유행(전염병 집단발병)했던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면역도 및 전염병 검사결과 탈북자 대다수가 디프테리아, 파상풍, 홍역, 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 풍진등 1가지 이상의 각종 전염병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루머 설문결과, 지난 2003년에는 함북 무산군과 온성군에서, 2004년에는 함북 회령시 등에서 50~100여명의 사스(SARS) 전염병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되었으나, 응답의 신뢰성은 확실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됐다.

또한, 남한보다 기생충 감염률은 12배, 매독 유병률은 8배, B형간염 유병률은 4배 이상 높았다.

북한에서는 DTP(디프테리아,백일해,파상풍) 백신을 접종하나 디프테리아 면역도가 파상풍 면역도 보다 높아, 북한 지역에서 디프테리아 유행 가능성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북한에서는 유행성이하선염, 풍진은 예방접종을 하지 않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그런데도 면역도가 높은 경우는 대부분 전염병 자연감염에 의해 항체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탈북자에 대한 일반건강검진 결과, 남한 주민보다 평균신장(탈북자 154㎝, 남한주민 162㎝) 및 평균체중(탈북자 52㎏, 남한주민 60㎏)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4세 미만에서는 신장은 16㎝, 체중은 16㎏ 씩이나 차이가 나 북한 아동의 영양상태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추정됐다.

예방접종력 조사에 의하면 19세 이하에서 예방접종을 받았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이 1.2%로 매우 낮아, 90년대 이후 북한의 경제난을 반영했다.

탈북자들은 또 남한 주민보다 간효소 수치가 유의하게 높았으며 (SGPT 탈북자 31U/L, 남한주민 18U/L), B형간염 유병율과, 과음등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흉부방사선 검사 결과, 탈북자중 11명이 폐결핵 의심소견이 있었고 20명이 비활동성 결핵, 6명이 심비대, 3명이 폐종양의심 소견이 있었다.

이중 4명은 결핵 양성자로 밝혀졌으며, 성병 검사 결과, 매독은 24명이, 질내 트리코모나스는 21명이 양성으로 확인돼 탈북과정중 성매매등로 인한 탈북자 인권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형근 의원은 “정부가 탈북자 건강검진을 통해 북한 주민의 건강상태와 질병발생 및 보건의료 현황 등에 대해 매우 유의한 조사결과를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 정부의 눈치만 보면서 조사결과를 숨기고 있는 것은 각종 질병과 열악한 영양상태로 위기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북한 주민들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04년과 05년도 결과보고는 이미 보건복지부 및 국가정보원에 보고 되었으나 대북관계에 미치는 파장을 고려해 아직까지 국민들에게 조사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대외비 문서로 관리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이에 따라 “2004~2005년 조사결과와 향후 2006년 조사결과에 대해 국민들과 WHO등 세계보건당국에 자세히 보고하고, 대북 인도지원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얻은 뒤 최악의 생존위기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 대해 의약품 및 의료인력 지원등 인도적 차원의 대규모 의료지원이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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