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거짓말 반성은 없어…동료라는 게 부끄럽다”

오늘 서울·영남지역 동시 서명운동 돌입…내달 중순 서울서 대규모 궐기대회

전국의 소아과 의사들이 대한의사협회(의협) 장동익 회장의 퇴진운동에 팔을 걷어붙였다.

대한소아과개원의협의회(회장 임수흠·소개협)를 중심으로 한 소아과 의사들은 휴일인 27일 서울과 영남에서 동시에 장회장 퇴진 서명운동과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진행된 영남지역 대회는 경주 현대호텔에서 대구, 경북, 경남, 부산지역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장동익 회장 퇴진 및 소아청소년과로의 개명법안 처리 문제를 놓고 세미나와 서명운동, 궐기대회가 잇따라 진행됐다.

소개협 서울지회(지회장 이청민·소개협 수석부회장)가 중심이 된 서울지역 소아과 의사들도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카톨릭대 강당에서 세미나와 서명운동, 궐기대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 소개협은 회원들에게 배포한 자료를 통해 “소아과의 소아 청소년과로의 명칭변경은 대한의학회와 내과학회 등 관련학회 대표들과 충분히 학문적인 논의를 거쳤고 의협 상임이사회 심의도 통과했다”며 “장동익 회장의 모략으로 국회 법안 심의가 유보됐다”고 성토했다.

소개협 임수흠 회장은 “학문적으로나 행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소아과 개명을 장 회장의 농간으로 그르쳤다”며 “소아과 의사들은 소아청소년과로의 개명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의협의 존재를 거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명칭변경을 방해하는 어느 누구도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통해 대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결의대회에 참석한 소아과 의사들은 “장동익 회장이 수없는 거짓말과 직권남용으로 의사들과 의사협회의 권위을 실추시켰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장회장이 퇴진할 때까지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결의했다.

한 소아과 의사는 “장 회장은 전공의 대표 선거에도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모사를 하다가 들통이 나는 등 각종 후안무취한 행동을 하고도 반성할 줄 모른다”며 “이런 사람이 같은 의사라는 사실이 부끄러울 따름”이라고 비난했다.

소개협은 이날 궐기대회에서 장회장 퇴진을 위한 서명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다음달 중순에는 소아과 의사 전회원이 참석하는 대규모 궐기대회를 서울에서 갖기로 했다.

한편, 소아과 의사들과는 별도로 전공의들의 주축인 대한전공의협의회도 장 회장 퇴진운동을 전개하기로 해 장 회장이 스스로 퇴진하는 것만이 의료계의 분열을 막을 수 있는 길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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