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딴 거짓말 들통…신뢰 추락…"물러나지는 않겠다"

▲장동익 회장은 19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요정회동 사실을 시인하고 10분도 안돼 성급히 자리를 떴다.
"머리숙여 사과한다…한번 더 기회달라"

장동익 대한의사협회장의 거짓말이 또다시 드러났다.

장동익 회장은 19일 오후 5시 30분경 의협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주장해왔던 장 회장과 최상욱 대전협회장 후보간의 요정 회동설은) 사실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장 회장은 “지난 7월 4일 전공의들과 총무이사 주선으로 (오진암이라는 요정에서) 저녁모임을 한 바 있다”며 “총무이사는 중간에 먼저 가고 곧이어 본인도 자리를 떴고 전공의들만 남아서 자리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모임 후 다음날 총무이사가 모임을 가졌던 음식점으로 계산하러 갔는데 음식과 술값이 400만원 가량의 과다금액이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장 회장은 소아과 개명법안 연기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거짓말한 것을 비롯해 취임 이후 잇따른 거짓말로 회원들의 신뢰 추락이 불가피하게 됐다.

장 회장은 그동안 요정에 간 사실이 없다며 오리발을 내밀었으며, 의협 김성오 총무이사는 요정회동설을 제기한 전공의협의회 이혁 회장을 허위사실 유포(명예훼손)등으로 고소하겠다고 밝혔었다.

이에 대해 장 회장은 “대금이 과다하게 나왔기 때문에 젊은 전공의들의 프라이버시나 앞날에 문제가 될까 염려하여 모임이 있었던 사실 자체를 밝히지 않기로 했었다”며 "전공의를 보호하기 위해 사실을 숨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회장은 “모든 회원들에게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한번 더 기회를 주신다면 집행부 출범 3개월여의 짧은 기간에 이룩할 수 없는 많은 과제를 의협 임원 및 체제를 새로 정비하여 열심히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해 퇴진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했다.

장 회장은 이날 회견 10분도 안 돼 "집행부 및 회원들의 신뢰에 모든 판단을 맡기겠다"고 밝히고 성급히 자리를 떠 버렸다.

이에 대해 대한전공의협의회 이혁 회장은 “장 회장의 전공의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주장은 거짓말”이라며 “(요정에) 간적이 없다더니 이제와 시인하고, 10분만 있었다더니 조금더 있다갔다는 등 말을 번복한 장 회장은 진실과 도덕성을 외면했다"고 비난했다.

이 회장은 또 “장 회장은 요정회동설을 진술한 전공의 및 대전협 측에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고 했다"며 "상식으로 납득할 수 없는 거짓말의 연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4시경 부터 시도의사회장단과 의협 운영위원회는 최근의 의협사태와 관련, 별도의 회의를 가졌으나 장 회장을 지지하는 세력과 그렇지 않은 세력간에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이 시간 현재 진통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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