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3천만 마리 검출…안명옥 의원 식약청 검사 결과 발표

"지난해 소비자시민모임 이미 발표 내용 재탕" 비난도

사상 최악의 학교 급식사고로 먹거리에 대한 불안심리가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학부모님들의 근심거리가 하나 더 늘어나게 됐다.

학교주변에서 판매되고 있는 어린이식품에서 최대 3000만 마리의 세균이 검출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은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05년도 어린이 식품 미생물 오염 모니터링 결과’를 분석한 결과, 조사 대상 123개 제품 모두에서 위해상 우려되는 미생물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검사는 서울시내 초등학교 주변 문구점 42곳, 소형마트 25곳, 기타 5곳 등 총 72곳에서 판매하는 조미건어포류 75종, 빵 및 과자류 29종, 당류가공품 5종, 소시지류 14종 등 총 123개 어린이식품에 대해 이루어졌다.

검사결과, 전체의 93.5%인 115개 제품에서 일반세균이 검출됐다. 또 대장균군이 검출된 제품은 38개로 전체의 30.9%, 곰팡이 등 진균이 검출된 제품은 116개로 전체의 94.3%, 식중독균이 검출된 제품은 49개로 전체의 39.8%를 각각 차지했다.

특히, 일반세균, 대장균군, 식중독균, 진균이 모두 검출된 제품도 전체의 13.8%(17개 제품)나 됐다.이를 구체적으로 보면 일반세균 검사의 경우 전체 123개 제품 중 35개 제품에서 g당 105(10만 마리) 이상의 균이 검출됐으며, 일반세균수가 g당 106(100만 마리) 이상 검출돼 이미 부패가 시작되었다고 할 수 獵?제품도 10개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1개 제품에서는 g당 3000만 마리의 균이 검출되었는데, 이 제품은 이미 부패가 상당 부분 진행됐다고 안 의원은 설명했다.

제품 유형별로는 조미건어포류(조미한 쥐포, 오징어, 문어발, 기타 어포류)의 경우 총 75개 제품 중 37.3%인 28개 제품에서 g당 10만 마리 이상의 일반세균이 검출됐으며, 12%인 9개에서 g당 100만 마리 이상의 균이 검출됐다. 예를 들어 S사의 제품에서는 590만 마리, S사의 제품에서 120만 마리 균이 검출되기도 했다.

식사 대용식이라고 할 수 있는 빵 및 과자류(케이크, 빵, 약과, 기타 과자류)는 총 28개 제품 중 17.8%인 5개에서 g당 10만 마리 이상의 일반세균이 검출되었고, 이 중 호박약과의 경우 일반세균이 무려 3025만2000 마리의 균이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가열처리 공정을 거치는 소시지류에서도 총 15개 중 2개(13.3%) 제품에서 g당 10만 마리 이상의 일반세균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안 의원은 “현행 식품공전상에는 일반세균과 진균의 경우 그 기준이 설정되어 있지 않지만, 식중독균은 더이상 가공, 가열조리를 하지 않고 그대로 섭취하는 가공식품에서는 검출돼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한 마디로 식품관리가 엉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 의원의 이날 자료는 지난해 이미 소비자시민모임에서 한번 발표한 것이서 국정감사를 앞두고 인기에 영합한 재탕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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