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K·릴리 등 항우울제 숨기거나 제약사 눈치로 일관

미국 FDA(식품의약국)가 GSK·릴리의 항우울제 등 대형제약회사들의 약물 부작용 경고 승인 과정을 지연하는 등 묵인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영국 카디프(Cardiff) 대학 정신과 교수인 데이비드 히리(David Healy) 박사는 최근 영국 학술지인 BMJ(British Medical Journal)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미국 약물 승인 과정을 추적 조사한 결과, 승인은 비밀스럽고 제약사에 의해 지배되며 일반인들에는 약물 위험에 관한 정보 공개를 지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히리 박사는 "GSK사가 최근 의사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항우울제 '팍실(Paxil·성분:paroxetine)'을 복용한 성인 환자의 자살 행동 위험이 6배 증가한다는 것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히리 박사는 아일랜드의 제약기업 워너 칠코트社(Warner Chilcott)가 판매하고 있는 항우울제 '사라펨(Sarafem·성분:fluoxetine)'의 사례도 인용했다.

연구는 대조군과 비교해 자살행동 발생률이 2배 이상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으며, 지난 2000년 월경이형성장애(PDD) 치료제로 승인된 약물 700건 이상의 임상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러나 이러한 약물들은 지난해까지 아직 어떠한 경고사항도 없었다고 히리 박사는 지적했다.

히리 박사는 성인과 어린이 모두에서 자살 행동 위험이 2배 증가한다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SSRIs)계열 항우울제도 추가해 재분석했다.

분석 결과, SSRI의 자살 위험은 대조군보다 2.6배나 높았다.

하지만 미 FDA는 이들 약물에 대해 어린이에 대한 경고 라벨만 추가했을 뿐 2006년 5월까지 성인에 대해서는 아무런 주의사항이 없었다.

히리 박사는 "앞으로 이러한 약물에 대한 보다 면밀하고 투명한 데이터의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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