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신약 가격 대폭 인하 가능성 시사…업계반발

그동안 신약가격 결정시 기준 가격으로 활용되던 ‘A7평균가’와 ‘상대비교가’가 약제비 절감을 위한 포지티브 리스트(선별목록) 도입시에는 활용가치가 크게 축소될 전망이다.

김보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관리실장은 29일 열린 '의약품 경제성 평가지침 및 작성요령 설명회'에서 "포지티브 리스트가 도입될 경우 A7평균가 및 상대비교가는 참조할 수 있으나 고시기준으로 가져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의 발언은 A7평균가를 국내에 들어오는 신약 등에 약가 결정기준으로 삼지 않겠다는 의미로, 지금보다 약값을 크게 낮출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는 것이어서 제약사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한국제약협회 관계자는 “신약의 가격이 떨어지면 이와 연동된 제네릭(카피약)값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제약업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도 국내 약값이 A7국가 평균가의 절반도 안되는 상황에서 이 보다 더 가격이 내려갈 경우(약제비 절감)를 우려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심평원은 약제관리실에 '경제성 평가팀'을 자체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심평원 한오석 상무는 "제약사가 인력 및 비용부담 등으로 경제성 평가를 수행하지 못할 경우 제출된 자료를 토대로 심평원이 경제성 평가를 대신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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