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명과학 등 11개사 수십억 달러 이익 창출

국내 토종제약사들이 연구개발의 결실로 맺은 의약품 기술을 외국에 수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특히, LG생명과학, 한미약품, 부광약품, 종근당 등 연구중심의 기업들은 비교적 성공적인 신약(개량 포함)개발 프로젝트에 힘입어 기업별로 최소 1억달러에서 최고 10억 달러 정도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본지 취재 결과, 국내 제약기업들은 첫 기술수출이 이루어진 지난 89년 7월(한미약품)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총 30건의 의약품 기술을 수출, 수십억 달러의 부가가치를 창출했다.

이 중 LG는 11건의 기술을 수출, 가장 왕성한 연구활동을 해온 것으로 평가됐다.

기술 수출에 따른 부가가치 창출은 계약금과 함께 순 매출액의 3~15%를 경상기술료로 지급받는 방식이 주류를 이루었다.

업체별로는 LG생명과학이 2002년 11월 자사의 퀴놀론계 항생제 '펙티브’의 제조기술을 미국의 진소프트(GeneSoft)사에 수출, 4050만달러의 기술수출료와 매출액의 일정비율 및 진소프트사의 지분 14%를 받기로 합의했다.

LG는 또 2004년에도 대만, 브라질, 남아공, 사우디, 러시아, 터키 등 다수의 기업과 ‘팩티브’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 최소 2억달러 이상의 경상기술료와 완제품 독점 공급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LG는 2004년 4월 B형 간염치료제 'LB80380'의 기술을 미국 아나디스(Anadys)사에 수출, 3000만달러의 기술수출료와 매출액의 일정비율을 경상기술료로 받기로 하는 등 LG화학 시절부터 세파계 항생제와 퀴놀론계 항생제, 항응혈제 등의 기술을 수출, 막대한 부가가치를 얻었다.

1989년 7월 항생제 세프트리악손의 개량 제법을 스위스에 기술 수출함으로써 국내 제약사에 첫 의약품 기술 수출이라는 기록을 남긴 한미약품은 이후, 면역억제제 마이크로에멀젼 제법특허(97년4월과 8월)와 사이클로스포린A 면역억제제 제법특허(95년9월) 등을 스위스 노바티스사와 체코 갈레나사 등에 수출, 계약금과 기술료로 8000만달러를 받고 별도로 6~15%의 기술료를 받기로 했다.

부광약품은 B형간염치료제 'L-FMAU', '클레부딘'에 대한 3건의 판권을 미국과 일본에 수출, 1억5550만 달러를 계약금 및 중도기술료로 받고 기술수출료로 순매출액의 14%를 매년 지급받고 있다.

종근당도 위염·위궤양치료제, 오메프라졸제제, 오엠피 제조기술은 독일의 헥살에, 캄토테신계 항암제 'CKD-602'는 미국 회사와 수출계약을 맺고 3350만달러의 계약금과 매출액의 3.5~5%를 경상기술료로 받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한국화학연구소가 퀴놀론계 항생제와 페닐아세트아미드계 비마약성 진통제 2건을, 유한양행이 말로틸레이트계 간질환치료제 'YH-439'와 위궤양치료제 'YH1885' 2건을, 일양약품이 위궤양치료제 'IY-81149'와 '일라프라졸' 2건을 각각 기술 수출했다.

이밖에 삼양사(대장표적제제기술, 난용성 약물가용화기술 1건), SK(우울증치료제 'YKP104' 1건), 태평양(바닐로이드수용체(VR) 길항제 1건), 동아제약·한국화학연구소(비마약성 진통제 'KR-2508' 1건) 등이 각각 1건씩의 수출실적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계약 당시 결정되는 계약금과 기술료 외에 향후 매출 추이에 따라 받게되는 경상기술료와 완제품 독점공급권, 로열티 등을 감안하면 기업들이 기술수출로 벌어들이는 부가가치는 계산이 어렵다"며 "기업별로 최소 1억~10억 달러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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