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검진료 100만원 호가…암 발견율 고작 15%

단 한번의 촬영으로 전신의 작은 암까지도 찾아내는 것으로 알려진 PET(양전자방출단층 촬영) 검사법이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일본 국립암센터는 최근 내부조사를 통해 PET(Positron Emission Tomography)에 의한 암 검진시 85%의 암이 검진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이로써 암검진에 '비장의 카드'로 기대를 모았던 PET 검사법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PET는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약제를 정맥에 주입한 후 몸 전체에 약제가 퍼졌을 때 단층촬영을 하면 암 발생 유무를 최고 90%까지 밝혀낼 수 있는 최첨단 검진장비로 알려져있다.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1회 사용료가 100만원을 호가하는 이 장비를 이용하기 위해 환자들이 줄을 서 있는 상태다.

그런데 이 장치가 초음파나 CT, 내시경 등 다른 검진 장비보다 암 검진율이 떨어진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일본 국립암센터는 2004년 2월부터 1년간 초음파, CT, 혈액, PET 검사를 받은 환자 3000명의 검진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암이 발견된 경우는 150명으로 이 중 PET를 통해 암을 판정받은 사람은 23명 (15.3%)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초음파, CT, 내시경 등 다른 검사장비로 암이 발견됐으며 PET 검진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종류별로는 대장암으로 판정된 32명 중 PET 검진을 통해 밝혀진 경우가 4명(13%) 이었고 위암의 경우도 22명 가운데 1명(4%)만이 PET를 통해 암을 발견했다.

PET에 의한 암 검진율이 비교적 높다고 알려진 폐암의 경우도 28명 가운데 6명(21%), 갑상선암은 11명 가운데 4명(36%)만이 PET 검진으로 암을 확인했다.

결과적으로 최첨단 의료장비가 무용지물이 된 셈이다.

일본에서 PET가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994년 경으로 현재는 100여곳의 의료기관들이 이 장비를 도입, 대부분 암검진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처럼 보험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이 장비를 사용할 경우 환자는 10~20만엔(83만원~166만원) 정도를 부담해야한다.

한편, 일본 핵의학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4년 9월 한 달간 PET를 이용한 일본인은 4600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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